편의점이 은행들과 속속 손을 잡고 금융서비스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연말께 시작된 편의점과 은행들의 협업은 영업점 고객 접점 보완을 기대하는 은행과 은행을 통한 고객 확장을 노리는 편의점간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23KB국민은행은 이마트24와 청주시에 디지털 제휴점포 ‘KB디지털뱅크 분평동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내 개설한 강남터미널점에 이은 두 번째 제휴 점포다.

편의점 내에는 금융 서비스를 위해 STM(Smart Teller Machine)이 배치된다. 단순히 돈을 뽑는ATM(Automated Teller Machine) 기능을 넘어, 직원 연결을 통한 화상 상담, 현금 및 수표 입출금, 통장발행, 체크카드와 보안매체(보안카드,OTP) 발급 등 왠만한 금융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특히 운영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능하고 공휴일과 주말에도 오후 6시까지 이용이 가능해 고객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는 화상상담전용창구를 활용하면 입출금 통장개설, 적금 및 예금 신규 가입, 인터넷 뱅킹 신규개설 및 해지, 신용대출 까지도 가능하다. 일반 영업점 마감시간보다 1시간 더 이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은행과 편의점 동거의 원조는 지난해 10월 하나은행과 CU(BGF리테일)가 서울 송파구에 문을 연 ‘CU마천파크점이다. 같은 달 신한은행도 GS25와 손잡고 ’GS25 고한주공점을 오픈했다.

하나은행은 마천파크점 개점 반년이 지난 현재 STM 이용자 수가 ATM 이용자수 대비 3배 이상 늘고, 방문객도 4배 늘어나는 등 긍정적 효과에 힘입어 현재 안양시 동안구 비산로에 2호점 ‘CU비산자이점까지 문을 연 상태다.

우리은행은 자체 플랫폼 우리WON뱅킹에서 편의점 세븐일레브 상품을 주문, 배송해주는 ‘My(마이)편의점을 지난해 12월 서비스 개시했다.

젊은 고객 잡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우리은행이 디지털그룹 내 중간 직급 이하 행원으로 구성된 ‘MZ마케팅팀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서비스다. 오전 11시부터 23시까지 세븐일레븐 식료품과 생필품을 15000원 이상 주문, 결제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편의점 공동점포 개설과 관련해 다른 은행도 한 두개 시범서비스 운영 중에 있고, 그 효용성이나 고객편의성이라는 부분은 아직 검증된 바 없어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며, “편의점 내 영업점 일부가 들어가는 것이 나은지, 기존 ATM에 수수료를 통한 제휴 서비스만 이용하는 것이 나은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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