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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상으로 스며드는 무인점포최저임금 상승에 무인편의점 하루 평균 1.5개씩 오픈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1.09.0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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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온라인 유통이 어느덧 유통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았으며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적거리두기가 더욱 강화되며 자영업자들의 영업난, 최저임금 인상 등이 겹치면서 무인점포의 확장세가 거세지고 있다.

흔히 보기 힘들었던 무인점포가 이제 서서의 우리의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이스크림점, 커피숍 등으로 한정되던 무인점포가 이제는 편의점, 밀키트(Meal Kit·반조리식품) 판매점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무인점포가 확대되는 가장 큰 배경은 임금이다. 매년 인상되는 최저 임금에 부담을 느끼던 자영업자들이 인건비 부담이 없는 무인점포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르바이트나 직원의 수를 줄이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에 비용을 투자해서라도 무인점포로 변경하는 매장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영업자의 매장 뿐 아니라 대표적인 프렌차이즈 외식분야인 햄버거매장, 커피숍 등도 직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키오스트 도입이 이제는 보편화된 상태다. 일례로 샌드위치 프렌차이즈인 홍루이젠은 무인매장이 100곳을 돌파했다.

편의점, 무인 시스템으로 미래용 점포 가속

최근 무인점포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편의점 업계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된 상태에서 직영매장 뿐 아니라 많은 가맹업주들도 무인점포로의 변경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미래형 무인점포 상용화를 위한 실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업계 처음으로 등장한 무인편의점은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240여개에 불과했으나 1년 4개월 사이 4배 가량 불어난 셈이다. 하루에 1.5개씩 문을 열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에는 단순 결제 자동화를 넘어 고객 동선이나 상품 진열, 재고 등 전반적인 매장 관리시스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매장도 등장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롯데정보통신과 협업해 차세대 디지털 기술을 대거 적용한 ‘DT 랩(Lab) 스토어’를 오픈했다. DT 랩 스토어는 ‘3D 라이다’(3D LiDAR, 레이저 기반 사물 측정 센서), AI 결품관리, 통합관제 시스템, AI 휴먼 등 기술을 적용한 시범 운영 매장이다.

특히 ‘3D 라이다’는 고성능 전용 카메라 26대를 설치해 고객 실구매율, 고객 동선 등 정보를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국내 편의점에는 최초로 도입됐다. 매장 관리도 AI기술을 적용했다. ‘AI 결품관리’ 시스템은 AI 카메라가 해당 매대의 상품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결품이 발생하면 점포 관리자에게 즉각 알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자동발주 시스템과 연동해 필요 수량을 즉각 발주하고 적정 재고가 항상 유지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속점포로 고차원 IT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매장도 함께 선보였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선 후 상품을 고른 후 걸어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미국 아마존 고 무인 매장과 비슷한 형태지만 아직 국내선 상용화 되지 않았다.

경쟁사인 CU와 GS25, 이마트24 역시 무인점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 편의점의 주류 자판기 도입이 허용되면서 상용화를 위한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마트24와 CU는 각각 주류 무인 판매기를 설치하고 시범 운영에 나섰다. 이마트24는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와 협업해 무인화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7월 신세계아이앤씨와 함께 업계 최초 AI 기반 주류 무인 판매기를 도입했다. AI기반 스마트 냉장고는 성인인증 후 신용카드를 넣고 냉장고 안의 상품을 꺼내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AI비젼과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돼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CU는 강원도 고성의 CU R설악썬밸리리조트점에서 주류 무인 자동판매기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점포에 설치된 자판기는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운영 중인 PASS의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이용해 성인인증을 한 후 결제한다. CU는 AI기반 스마트 냉장고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편의점 매출 비중이 높은 주류에 대한 무인 판매가 조만간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인 매장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편의점 4사는 1000여개 하이브리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이브리드 매장은 낮에는 점원이 근무하고 심야시간에만 무인매장으로 운영하는 형태다. GS25 430여개, CU 290여개, 이마트24 150여개, 세븐일레븐 130여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사회적거리두기,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무인점포나 하이브리드점포에 대해 문의하는 가맹점주들이 늘고 있다”며 “많은 시스템과 기술들이 연구되고 있어 더많은 매장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경 쓰이는 보안·방범 기술도 진화 거듭

이러한 무인매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역시 관리, 그 중에서도 보안 및 방범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선 IoT(Internet On Things, 사물인터넷) 기술 기반의 보안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IoT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제품에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하는 것으로, 기기들이 서로 연동하며 다양한 원격 제어 및 자동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KT텔레캅, ADT캡스 등의 보안전문업체에서는 이미 무인 매장에 특화된 보안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이와 별개로 각 프렌차이즈, 그리고 독립 점포들도 IoT 인프라를 이용한 보안 서비스의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사실 최근 출시되는 IoT 기기들의 특성을 생각해 보면 그 누구라도 적은 비용으로 수준급의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각 기기, 그리고 클라우드를 연동해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DaaS(Device as a service) 플랫폼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IoT 제품은 클라우드 연동이 가능하므로 한 두대 만 있어도 손쉽게 DaaS 플랫폼을 구성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뿐 아니라 여러 오프라인 매장에서 무인화가 대세인 만큼 관련 기술의 진보 역시 그 속도가 가파르다”며 “이제 무인점포가 일상화되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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