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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배송전쟁의 끝은?4년뒤 5조시장 ‘퀵커머스’, 경쟁과열 중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1.09.0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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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문화가 대세로 자리잡은 유통업계가 배송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이 플랫폼이나 머천다이징 경쟁이 아닌, 배송경쟁으로 승패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커머스 업계의 배송경쟁을 일컬어 ‘퀵커머스’라는 용어까지 등장한 상태다.

퀵커머스는 빠른 배송을 의미하는 ‘퀵(quick)’과 상거래를 뜻하는 ‘커머스(commerce)’를 합친 단어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1시간 이내에 원하는 곳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이런 퀵커머스는 배달의민족이 지난 2018년 12월 선보인 ‘B마트’가 시초격이다. 식료품과 생필품을 주문 즉시 배달하는 이 서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큰 인기를 끌자 다른 배달업체는 물론 유통업계로 확산하고 있는 것. 그야말로 유통업계가 이커머스를 뛰어넘어 퀵커머스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초 배달애플리케이션인 배달의민족에서 촉발된 경쟁에 이제는 대기업까지 뛰어들어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동안 유통업계에선 새벽배송을 일종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간주했지만 이젠 거의 모든 유통 업체가 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해진 점도 경쟁과열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GS리테일, ‘요기요’ 인수로 경쟁 선언

최근 눈에 띄는 점은 유통 대기업들도 퀵커머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GS리테일은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DH)코리아 인수를 선언하며, 퀵커머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를 발표하면서 현재 초기 단계인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GS리테일은 지난 13일 일부 사모펀드와 함께 DH코리아의 지분 100%를 8천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GS리테일은 인수금액의 30%에 해당하는 2천400억원을 투자한다.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을 배달앱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GS리테일은 이미 편의점 GS25와 GS더프레시의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 앱인 '우딜-주문하기'를 통해 퀵커머스를 선보였지만,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요기요 인수로 퀵커머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GS리테일의 요기요 인수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퀵커머스 시장의 경쟁을 암시한다”며 “이미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역시 퀵커머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와 오프라인의 퀵커머스 경쟁

기존의 이커머스 업체들 역시 퀵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을 쏟는 한편 백화점, 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유통 역시 배송 경쟁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퀵커머스의 원조격인 배민은 B마트 서비스를 위해 지금까지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32개 도심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고, 취급 품목은 약 7000여개로 추산된다. 그만큼 경쟁력 강화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쿠팡이츠도 지난달 앱에 ‘마트’ 항목을 새롭게 포함시키고 퀵커머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생필품과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를 개시했다. 다만, 현재는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백화점과 마트, H&B숍 등 오프라인 유통의 퀵커머스 경쟁 참여도 가속화되고 있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전기트럭을 통해 신선식품을 주문 30분 안에 배송해주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 온라인몰인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10~30분 안에 집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현대식품관의 과일·야채·정육 등 60여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신속하게 배송해주는 이 서비스는 오는 10월까지 서울 압구정본점 인근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이마트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위해 이마트에브리데이 앱에 온라인 구매기능을 추가했다. 배송은 배달대행업체 ‘바로고’가 맡고, 전국 240여개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자체 오프라인 매장과 롯데슈퍼를 기반으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 2시간 바로배송이 가능한 매장은 현재 12개로, 연내에 30여개로 늘릴예정이다. 롯데슈퍼 1시간 배송의 경우 서울에 이어 현재 인천·경기권까지 확장한 상태다.

홈플러스는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통해 ‘온라인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매장 반경 2.5㎞ 이내 거주하는 고객이 모바일 앱 또는 온라인 사이트 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즉시배송’ 코너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라이더가 픽업해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CJ올리브영은 화장품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빠름배송’의 평균 배송 시간을 올해 상반기 45분으로 단축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11월 잠실점에서 퇴근길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뒤 올해 초 서비스 지역을 서울 강북과 경기·인천 일부 지역으로 확대하며 퀵커머스 경쟁채비를 하고 있다.

이에 관련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대세가 된 지금, 더 이상 제품의 머천다이징이나 할인 등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며 “이제는 누가 좀 더 빠른 배송으로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느냐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증가 추세가 예상되며 결국 빠른 배송 속도가 유통 기업의 명운을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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