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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현금없는 생태계로 변화거스름돈 계좌로…‘잔돈 없애기’ 확산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0.10.0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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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현금없는 생태계로 변하고 있다. 편의점 등에서 현금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남은 거스름돈을 즉시 은행계좌로 받는 서비스가 도입됐다. 미니스톱 매장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현대백화점·이마트24 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가 정착되면 장기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동전’을 없애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은행에서 매년 수백억원이 들던 동전제조·유통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전국 미니스톱 편의점 2570개점을 시작으로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가 도입됐다. 미니스톱 편의점에서 현금 또는 상품권으로 물건을 산 뒤, 남은 거스름돈은 현금카드를 이용해 고객의 은행계좌에 바로 입금해주는 것이 골자다.

현재 농협·SC제일·우리·신한·수협·전북·대구·경남·부산·제주은행 등이 발급한 현금카드를 통해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연말까지 기업·하나·국민·산업·광주은행 현금카드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미니스톱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현대백화점과 이마트24에서도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월말, 이마트24는 12월초 해당 서비스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현금 또는 동전 사용을 줄임으로써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한데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한국은행은 전국은행과 새마을금고·신협·저축은행·우체국·농협·수협·축협 영업점 등을 중심으로 보유하고 있는 동전을 지폐로 교환해주는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을 추진한 바 있다. 이를 통해 322억원치, 2억2100만개의 동전을 지폐로 교환하는데 성공했다.

편의점·백화점·SSM 등 전방위 동참

한국은행의 동전없애기 운동에 유통업계는 편의점, 백화점, 프렌차이즈 등 전방위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유통가가 향후에는 동전을 찾아보기 힘든 생태계로 변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거스름돈 대신 계좌이체나 포인트 적립으로 소비자들에게는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유통업계 측은 잔돈보관과 정산 등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미니스톱은 이달부터 계산 시 발생하는 거스름돈을 고객의 계좌로 입금해 주는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를 업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다.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는 입·출금이 가능한 신용·체크카드나 모바일 현금카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매장에서 물품을 결제 후 카드나 QR코드, 바코드를 제시하면 거스름돈을 연결된 계좌로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미니스톱은 이를 통해 거스름돈으로 인한 고객의 불편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경영주의 점포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말부터 거스름돈을 CU의 모바일 앱인 포켓CU에 적립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금이 아니라 포인트로 적립되는 만큼 CU 외에서 사용할 수 없다. CU는 지난 7월에는 삼성증권과 손잡고 거스름돈을 삼성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저축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GS25는 티머니와 캐시비 등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교통카드 포인트로 잔돈을 적립해 주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환금성이 높아 사실상 현금 계좌 입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SSM인 이마트24 역시 오는 12월부터 5000개점에서 동시에 한국은행과 함께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편의점 뿐 아니라 백화점과 프렌차이즈 등도 ‘잔돈 없애기’ 관련 서비스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15개점과 현대아울렛 8개점이 한국은행을 통해 연말까지 거스름돈을 계좌로 입금시켜 주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커피 프렌차이즈 스타벅스도 ‘현금없는 매장’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는 전체 매장의 60% 이상이 이미 ‘현금없는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거스름돈 포인트 적립 일반화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현금없는 매장의 경우도 현금 거스름돈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현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소비자 편의상 앞으로 혼용되며 이용될 것”이라며 “현재도 현금거래 보다는 카드의 비중이 월등이 높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현금거래의 비중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비자들 역시 소액 동전을 방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포인트 적립과 같은 여러 형태로 대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마트나 편의점에서의 포인트 적립이 일반화되었기에 고객들이 소액의 거스름돈 보다는 포인트 적립이나 실시간 계좌이체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편의점에서 가장 먼저 시도하지만 결국은 전 오프라인 유통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어린이나 노년층 등 온라인 결제와 이체, 포인트 적립 등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은 층에 대해서는 다소의 적응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진행 중인 현금없는 유통 생태계는 유통 전체에 다 적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정부와 기업측의 이익을 위한 것보다는 소비자의 편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전면적인 전환이 아니라 수요를 늘려가는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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