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19 관련 기사를 보면 ‘다단계’라는 단어가 많이 언급된다.
유관산업의 언론인으로서 가슴이 철렁 한다. ‘~발 코로나 확산’이라는 기사가 눈에 띈다. 마치 ‘신천지발 코로나’ 사건이 연상된다.
이 모든 것의 근원은 ‘리치웨이’라는 업체에서 비롯됐다. 참으로 허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 정국 속에서 직판업계는 그 어느 유통분야보다 숨을 죽이고 지내왔다. 업계 특성상 수천명에서 많게는 만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동원되는 글로벌컨벤션 등 대형행사, 여러 교육, 중소모임 등이 중요하지만 이 모든 것을 포기한 것이 직판업계다. 이뿐만 아니다. 애터미, 한국암웨이, 뉴스킨 등 직판업계를 이끌고 있는 리딩기업들은 너나 할 거 없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수많은 구호품과 수억원에 달하는 구호금을 전달했다. 그리고 강력한 동참 의지를 변함없이 비춰왔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이 리치웨이라는 업체를 통해 다 물거품이 된 것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리치웨이의 경우 홍보관을 운영하며 건강용품을 방문판매 형식으로 판매했지만 공정위나 서울시에 등록이 된 합법적인 다단계 업체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소비자들의 인식은 그 잘못을 마치 다단계에 떠 넘기는 분위기다. 
다단계 업체와 불법 피라미드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국내 다단계 판매의 경우 방문판매법에 따라 양 공제조합의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한 자본금 5억원 이상, 소비자피해보상보험 필수 가입 등 등록절차가 매우 엄격하다. 반면 불법 피라미드의 경우 이 같은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불법 피라미드 조직을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리는 범죄다. 불법 방문판매업체의 경우, ‘떴다방’식으로 빠르게 고객을 유인해 성능이나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고 사라져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 업계의 골칫거리다. 
공정위, 직판관련 조합 등은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홍보관, 신고제 등 나름의 자구책을 내놓고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사실 ‘다단계’라는 이름만으로 그동안 직판업계가 많은 불이익을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의 코로나 정국은 그 어느 유통하나 힘들지 않은 곳이 없다. 어찌보면 직판업계가 가장 큰 피해를 감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직판업계의 노력과 고충도 이제는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직판유통도 대한민국 유통의 한 축으로서 선입견 없이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할 때라 생각한다. 더 이상 단지 다단계라는 이름만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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