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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9명, “상조 믿을 수 없다”트렌드모니터, 상조서비스 관련 인식 조사… 이상적인 장례 방식으로 ‘자연장’ 꼽아
  • 신범수 기자
  • 승인 2020.01.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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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어려운 장례 절차를 돕는 ‘상조서비스’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로 하여금 큰 지지는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10명 중 1명만이 국내 상조서비스 회사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상조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품질이 좋을 것이라 생각하는 소비자도 10명 2명(2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것.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죽음 및 상조서비스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죽음, 외면할 수 없는 두려움

조사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럽지 않게, 외롭지 않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으며 향후 ‘상조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사람들에게 ‘죽음’은 외면할 수 없는 두려움의 대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명 중 6명(59%)이 죽음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 응답한 것으로,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죽음이라는 어두운 그림자에 두려움을 느끼는 정도는 비슷했다.

특히 죽음의 과정에서 느낄 수 있을지 모를 ‘고통’을 많이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5.7%가 자신이 ‘고통스럽게’ 죽을까 두렵다는 속내를 드러냈으며, 중병이나 불치병에 걸리더라도 온갖 기계에 둘러싸여 고통스럽게 죽고 싶지는 않다는 주장에 대부분(86.7%)이 공감한 것. 임종을 맞이하는 순간이 온다면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며 죽고 싶다는 바람(87.8%)도 이러한 맥락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엿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향후 나이가 들어 죽음을 맞이할 때는 ‘곁에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82%)과 ‘자신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누군가 슬퍼해줄까’라는 생각(68.9%)을 드러냈다.

또한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장례’ 절차 중 요즘 사람들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장례 방식은 수목장·잔디장 등의 ‘자연장(35.8%, 중복응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응답은 50대(40%)·여성(41.8%)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뒤이어 납골당·납골묘 안치(25.2%) 및 산과 강, 바다에 유골을 뿌리는 ‘산골(21.4%)’ 등을 이상적인 장례 방식으로 꼽아 ‘화장’을 통한 장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국내 ‘장례 문화’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가장 개선이 필요한 장례 문화로는 장례준비 및 장례절차에 따른 경제적 부담(68.2%, 중복응답)을 첫손에 꼽았다. 성별과 연령, 결혼 및 자녀 유무, 종교에 관계없이 장례를 치르는데 들어가는 경제적 비용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다음으로 매장(묘지) 문화의 개선(38.1%)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40대와 50대 중장년층에서 높게 나타났고, 장례식장에서의 도박 문화(35.1%)와 밤샘 문화(29.7%), 음주 문화(26%), 부의금 부담(24.4%)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2명 중 1명, 상조서비스 이용 증가할 것

또한 ‘상조서비스’의 역할이 커지고는 있지만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현재 상조서비스에 가입돼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전제의 21.2%에 그친 것.

뿐만 아니라 상조서비스 가입자의 만족도도 높지 않았다. 가입자의 24.1%만이 가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응답했을 뿐 실제 도움이 될까 하는 걱정을 하거나(46.7%), 손해만 없다면 지금이라도 해약하고 싶다며 후회하는(10.4%) 가입자가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트렌드모니터 측은 “상조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큰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결국 ‘신뢰’의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며 “상조서비스와 관련한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13.9%만이 국내 상조서비스 회사를 믿을 수 있다고 응답했으며, 상조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품질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10명 중 2명(22.2%)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조서비스의 미래는 비교적 밝아 보였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3.8%)이 요즘 상조서비스가 점점 대중화 돼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데다가, 앞으로 상조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하는 소비자가 2명 중 1명(52.3%)에 달한 것. 이러한 예상은 현재 가입자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어느 정도 상조서비스의 필요성에 공감을 하는 소비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가령 자녀들의 부양의무가 커지는 만큼 상조서비스가 꼭 필요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예상(45.1%)이 적지 않았으며, 2명 중 1명(50.6%)은 자녀가 1명인 가정에서 꼭 고려해볼 만한 서비스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트렌드모니터 측은 “국내 장례문화가 복잡하고 어려우며, 형식에 치우쳐 있는 만큼 형제자매가 적은 요즘 같은 시대에는 상조서비스가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상조서비스에 아직 가입하지 않은 소비자 중 21.8%는 향후 가입 의향을 밝혔다.

그 이유로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것까지 알아서 해줄 것 같다(46.5%, 중복응답) ▲한 번에 목돈을 마련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37.2%) 등을 꼽아 의미하는 바가 컸다.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당장은 신뢰 문제 때문에 상조서비스 가입을 주저하지만 앞으로 상조서비스가 입지가 좀 더 확대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특별히 장례절차에 상조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범수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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