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회사에 다니기 싫으면 다니지 마세요. 누군가 미우면 만나지 마세요. 하고 싶은 게 없는데 알고 싶으면 찾아보세요. 여행을 가고 싶으면 가세요. 모두 내 마음입니다. 내 마음대로 하세요. 대신 선택에는 책임도 다릅니다.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싫으면 선택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럼 그게 자신에게는 내가 원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은 내 마음대로 살고 타인의 마음은 타인의 마음대로 하게 두세요.

-본문 중에서

얼마 전 2019년 첫 장 달력을 뜯은 것 같은데 벌써 올해도 한 장의 달력만 남았다. 올 한해도 무사히 잘 살아낸 나 자신을 토닥토닥하며 내년도 잘 지내보자며 다독여보지만 어딘가 휑하다. 겨울이라서 그런가?

그러다 문득 눈에 확 들어온 책이 바로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여느 책과 다르게 책 제목만 써놓은 다소 성의 없어 보일 수도 있는 디자인인데 그래서 더 눈에 들어오는 책이다. 책 제목도 왠지 나에게 던지는 메시지 같다고나 할까.

가끔 ‘열심히 사는데 왜 늘 행복하지 않지?’ 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로, 또 아내로, 회사원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면서 잘해야 된다는 마음을 늘 품고 살다보니 어느 것 하나 어긋날까 불안하다. 그러다보니 잘해내지 못했을 때는 스스로가 밉게도 느껴진다.

지나치게 배려하거나 지나치게 참거나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을 안 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희생하거나 그러다 보면 지친 하루가 지나가고 또 나를 힘들게 하는 하루가 찾아오는 것이다.

책에서는 행복이란 내가 바라보면 집중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집중될 때 마음이 편안해지고 집중되는 시간을 보낸 뒤에 만족감이라는 감정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현재 잘해야 하는 것만 있었고 내가 바라보면 집중되는 것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게 없었다.

현재에 내가 만나고 바라보면 집중되는 것들로 조금씩 삶을 채우기 위해 노력할 때, 그 과정에서 실수하고 잘하지 못하는 나를 무조건 크게 자책하여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런 나에게 실수하고 실패할 공간을 열어주며 다독이며 내가 만족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찾아갈 때 행복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불안함·공허함·외로움·감정·기복·자존감 등 매년 수천 명의 고민을 마주하며 상담해온 저자의 책은 막연한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다. 지금 당장 내 삶에 의욕을 불러일으켜 주는 이야기, 지금 당장 불안한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이야기, 혼자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혼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용기, 매일 우울하고 불안했다면 나를 힘들 게 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행복해질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동안 쌓인 걱정들의 대한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지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되고 책을 덮는 순간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열정이 생겼다. 당신도 이 책을 통해 그런 시간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