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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교향곡, 전주왕의 식탁에서 길거리 음식까지
  • 글 사진 여행작가 임수아
  • 승인 2019.09.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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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은 1930년대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전주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형성된 마을이다. 지금은 관광명소로 알려졌지만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조선왕조의 관향으로 더 유명했다. 전주는 각종 산물이 풍부한 곡창지대로써 예부터 음식문화가 발달했었다. 당연히 왕실에서 먹던 음식에 영향을 줬으며 반대로 왕실의 음식이 전주 상류층 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한정식, 비빔밥, 콩나물국밥, 전주막걸리 등 전주의 전통적인 음식은 물론 길거리 주전부리까지 맛의 교향곡을 찾아 전주를 다녀왔다.

한정식의 품격, 전주 수라상

전주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관향으로써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까지 조선의 처음과 끝을 함께 했다. 이런 점에서 전주한정식은 다른 지방의 한정식과 구별된다. 전주는 태생적으로 호남평야와 서해가 인접해 있어 예부터 산물이 풍부했다. 결과적으로 신선한 재료와 상류층 문화의 진수를 살려 태동한 음식이 전주한정식이다. 전주한정식은 기본적으로 전주 8미(味)라 하여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모래무지, 콩나물, 황포묵, 미나리, 호박 등이 빠지지 않는다. 이외에도 제철에 맞는 음식들이 30여 가지 차려진다.

궁중요리전문점 ‘궁’은 왕실의 관향이라는 점을 살려 전주한정식에 궁중요리를 접목했다. 한국관광공사가 궁중음식을 계승한 음식점을 전국에 7곳을 선정했는데 전주에서는 이곳이 유일하다. 주문과 함께 요리를 시작해서 코스로 음식이 차려진다. 첫 번째 코스는 밑반찬과 부드럽고 순한 맛이 인상적인 녹두타락죽, 아홉 가지 색을 자랑하는 구절판, 대추와 계피가 들어가서 달콤하고 향긋한 두텁떡이 차려진다. 이어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법한 야채샐러드와 해물파전, 홍어삼합도이 올라온다. 접시가 바닥이 들어날 때쯤 복주머니를 닮은 일명 ‘복만두’를 내놓는데 그 모양과 색감이 감탄할 만큼 깜직하다. 전주한정식에서 빠지지 않는 회, 잡채, 신선로가 차려진다. 한입에 먹기 좋은 너비아니는 육즙이 살아 있다. 달콤한 맛의 생선구이를 먹고 나니 끝으로 조기매운탕에 밥이 차려진다. 수라상의 마무리 단계다. 단순한 음식의 차원을 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맛의 교향곡임에 분명하다.

전주비빔밥부터 길거리음식까지

전주비빔밥의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다른 지방의 비빔밥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전주비빔밥은 밥을 지을 때 쇠머리 고운 물로 밥을 짓는다. 이렇게 하면 밥알이 서로 달라붙지 않으며 잘 비벼지고 밥알마다 윤기가 흐른다. 그리고 싱싱한 쇠고기 육회와 다채로운 색감의 고명을 올려 화려한 색으로 마무리 한 것도 특징이다.

전주비빔밥과 함께 전주콩나물국밥도 꼭 맛봐야 할 토속음식이다. 국에 밥을 말아 먹는 방식을 ‘남부시장식’이라 부르고 국에 밥을 넣고 함께 끓이는 방식을 ‘삼백집식’이라 부른다. 밑간은 새우젓국으로 하며 김치볶음, 깨소금, 고춧가루, 오징어 등이 들어간다. 생강, 대추, 감초, 인삼, 칡, 계피가루 등 8가지 한약재를 넣고 끓인 모주(母酒)와 함께 먹으면 좋다.

전주한옥마을이 점점 더 젊어지고 있다. 멋스러운 개량한복과 근대시대 복장을 입은 젊은이들을 마을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띈다. 여기에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주전부리까지 합세해 전주는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한옥마을 관광안내소에서 태조로를 따라 경기전까지 길거리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수제초코파이, 비빔밥 고르게, 임실치즈 구이, 츄로스, 떡갈비 꼬치, 문어와 가쓰오부시 그리고 시원한 생맥주와의 만남 등, 입맛 따라 골라먹는 재미에 푹 빠진다. 가격은 3~4천 원대. 가게 문 여는 시간은 오전 11시경부터 저녁시간까지이다.

여행 정보

■찾아가는 길

내비게이션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99 ▷ 문의 : 한옥마을 관광안내소 063-282-1330

글 사진 여행작가 임수아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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