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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대기업 총수들, 트럼프를 만나다美 시장 추가 투자 요구에 ‘전전긍긍’
  • 전진용 기자
  • 승인 2019.08.05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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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에 대한 투자들 두고 우리나라 유통 대기업들이 고민에 빠졌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유통기업 총수를 불러놓고 미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시장인 만큼 그 중요성을 인지, 최근 몇 년간 투자를 확대해 온 유통기업들이지만 현재 경제난 상황속에서 추가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일부 투자 확대 계획이 있던 기업을 제외하고는 미국에 대한 투자확대에 대해서 깊은 고민에 빠진 상태다.

지난 6월 30일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진행된 한국 경제인 간담회는 쉽게 말해 트럼프 대통령과 국내 유통 대기업 총수들의 만남이었다. 특히 현재 미국에서 투자와 사업을 진행중인 기업들로만 구성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다분히 숨어 있었던 자리라는 분석이다. 

이번 만남을 가진 유통 대기업 총수들은 대미(對美) 투자 확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미 미국에 공장을 세우거나 현지 기업을 인수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부름에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기업인 간 간담회에 참석한 유통 대기업 총수로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등이다. 또한 미국과 무역을 하고 있는 유통업체인 진원무역도 미국에서 오렌지·자몽·포도·체리·아보카도·아몬드 등을 수입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이 자리에 초청됐다. 

CJ·롯데그룹, 투자확대 계획안으로 화답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유통기업 총수 초청은 이들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감사를 전함과 동시에 그 이상의 신규 투자를 촉구하기 위함이다. 미국 제품을 수입하는 중소기업도 초대를 할 정도로 자국 위주의 기업들을 초대해 대미 투자 확대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투자 기업들에게는 세제 등의 많은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며 현재가 투자를 확대하기에 가장 적기”라며 “지금까지 미국에 투자를 한 대기업들이 향후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투자 규모가 큰 기업들의 총수는 직접 일으켜 세워 직접 감사를 표하는 등 다른 기업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직접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것으로 화답을 하기도 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CJ그룹과 롯데그룹이 주목받았다.

CJ그룹은 현재까지 약 30억달러를 대미 투자로 사용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이후에 28억달러를 투자할 정도로 최근의 대미 투자가 크게 확대된 상태다. CJ그룹은 향후 식품 및 유통 사업에 10억달러를 추가로 투 자할 방침이라 밝혀 눈길을 끌었다.

CJ그룹은 지난해 냉동식품 전문업체인 슈완스 컴퍼니와 카히키 인수를 포함해 약 2조7천억 원을 투자했으며, CJ대한통운은 DSC 로지스틱스 인수를 포함해 약 2500억원을 투자한바 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서부 플러튼과 동부 뉴저지 등에 만두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CGV 극장, 뚜레쥬르 등 식품 및 콘텐츠 사업에도 진출해 있다.

롯데그룹도 향후 화학, 호텔 사업을 중심으로 미국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혀 트럼프 대통령에 화답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상사 등 5개사를 통해 총 4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진행해 왔다. 2011년 미국 알라바마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생산기지 투자를 시작으로 2013년 괌 공항면세점 진출, 2015년 뉴욕팰리스호텔 인수 등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31억 달러를 투자해 루이지애나주에 에탄크래커 공장을 완공했다. 

향후는 호텔분야의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서부지역 진출을 거의 확정지었으며, 보스턴 등 동부와 휴스턴 등 남동부 지역에도 호텔 사업 확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계획 없는 기업은 전전긍긍
CJ그룹과 롯데그룹이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요구에 화답을 한 반면 다른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아닌 압력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들 기업 충수들은 추가 대미 투자 방안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태다. 그나마 농심과 SPC그룹은 CJ그룹과 롯데그룹만큼의 대규모는 아니지만 향후 대미 투자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미국 동부에 1억 달러를 투자해 라면 공장을 새롭게 세울 계획으로 알려졌다.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지은 공장에서 신라면, 너구리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생산 물량에 비해 현지 수요가 높아 신공장 건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농심 제품들은 현재 미국에서 라면 판매량 3위를 기록할 만큼 인지도를 구축한 상태다.

SPC그룹 회장은 지난 2005년 미국에 진출해 현지 생산 시설 2곳을 설립하는 등 총 800억 원 가량을 현지에 투자했으며, '파리바게뜨'를 앞세워 주요 도시에 7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총 2천600여 명을 고용함으로써 현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으며, 향후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2천 개 매장을 열어 총 6만 여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현지 유통기업인 '굿푸드 홀딩스'를 3천75억 원에 인수한 바 있는 신세계그룹은 기존에 알려진 대로 이마트를 통해 올해 하반기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그로서란트 매장인 'PK마켓'을 오픈 예정이지만 이외의 추가 투자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원그룹도 20008년 미국 최대 참치 업체인 스타키스트를 3억6천300만 달러에 인수한바 있지만 이외의 대미 투자 계획은 현재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측이 초대한 기업들의 경우 미국 투자 경험이 있는 대기업들과 현재 미국과 무역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미국측의 의도는 짐작할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기업 총수들에게 투자를 제안한 만큼 투자 계획이 없는 기업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경기 상황이나 내수시장 환경 등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유통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확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진용 기자  bretisla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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