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최근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이하 직판협회) 제11대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박세준 한국암웨이 대표(당시) 이후 9년 만에 다단계판매 업계에서 협회장이 나온 것이다. 이 소식에 다단계판매 업계는 희망에 조금은 부푼 모습이다. 업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이기에 현안과 여러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내고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방문판매·다단계판매 등 직접판매 분야 거래의 건전화를 유도하고 국민 소비생활의이익 및 편리의 증진과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목적으로 지난 1988년 설립된 직판협회는국내 직접판매 역사에 상당한 기여를 한 단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한성태 전 뉴스킨코리아 대표이사, 박세준 전 한국암웨이 대표이사, 홍준기 전 웅진코웨이 회장, 권영소 전 아모레퍼시픽 대표, 류제천 전아모레퍼시픽 부사장, 이우동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 Unit 전무 등 굴지의 업체 대표및 고위임원이 역대협회장을 역임하며 많은 일을 행해왔다.


특히 ‘자율규제위원회’를 발족해 업계 스스로 합법적인 업체는 육성하고 불법·편법 업체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 소비자 피해 발생을 예방하고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해 대내외신뢰성을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협회는 업계이미지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협회의 역할론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국내 직접판매 산업은 한국 유통경제의 한 축으로써 다른 유통이 주지 못하는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부정적인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이러한 어려움과 현안을 직판협회가 나서서 대변해주길 바랬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다단계판매 업계의 경우 소비자피해보상보험 운용기관인 공제조합이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기엔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더욱 직판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직판협회가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 두 업계를 아우르고 있다 보니 사실상 한쪽 입장을 대변하기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방문판매법 개정 등과 관련 해 두 업계가 상충되는 이익을 추구한다면 협회는 더더욱 제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 각각의 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협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다단계판매 업계에서 근 10년 만에 나온 협회장에게 업계에서는 많은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이제 막 취임한 상황이라 벅찬 주문을 하는 것 같지만 진정으로 업계의 발전을 바란다면 과도하고 비합리적인 규제로 인해 제 목소리조차 내기 어려운 다단계판매 업계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줬으면 한다.


새로운 협회장과 함께 맞이하는 새해에는 다단계판매 업계가 새로운 초석을 다지는 해로 역사에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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