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漢)나라의 이광(李廣)은 흉노족의 땅에 인접한 농서(?西) 지방 출신으로 기골이 장대하고 활쏘기와 말타기에 뛰어난 용장이었다. 그는 문제(文帝) 때 흉노족이 쳐들어오자 크게 무찔러 황제를 호위하는 시종 무관이 됐으며 국경 수비대장이 된 뒤에도 싸울 때마다 이겨 상승장군(常勝將軍)으로 불렸다.
어느 날 저녁 무렵 그는 들판에 나갔다가 웅크리고 있는 호랑이를 발견하고 정신을 집중해 활을 쏘아 명중시켰다. 그런데 가까이 가 보니 그것은 호랑이가 아니라 바위였다. 그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다시 활을 쏘았으나 이번에는 화살이 바위에 꽂히지 않고 튕겨 나갔다.
이 이야기는 중국 고전 사기(史記)의 ‘이장군열전’에 실린 고사로 여기에서 중석몰촉(中石沒鏃), 곧 ‘돌 가운데 화살촉이 박힌다’라는 사자성어가 만들어졌다. 이는 쏜 화살이 돌에 깊이 박힐 정도로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하면 무슨 일이든지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온 힘을 다해 일에 몰두하면 놀라운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가리키는 표현이 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올해 중소기업 경영환경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중석몰촉’을 제시했다. 불확실성이 크고 어려움이 예상되는 2019년 경영환경을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해 극복해 나가겠다는 중소기업인들의 의지표명으로 판단된다.
실제 국내외 유수의 경제연구소들은 ‘어렵다’는 올해 경제 전망을 내놨다. 특히 유통업계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급격하게 오른 임금으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고 여기에 각종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이제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새해 경영 화두로 ‘내실’을 꼽고 있다.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전략의 적극 실천을 통해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미다.
네트워크마케팅 업계 역시 올 한 해 화두를 ‘내실’과 ‘디지털 플랫폼’으로 정리할 수 있다. 무분별한 신제품 출시보다 히트 상품을 리뉴얼 하는 등으로 내실을 다지고 기존 홈페이지를 PC는 물론 모바일 기기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플랫폼 기반으로 선보이는 등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행보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각 업체들이 최우선 목표를 경쟁력과 소비자 및 사업자 편의성에 담았다고 볼 수 있다.
네트워크마케팅 업계를 바라보는 올해 전망은 어둡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이 이 위기 또한 잘 극복해 낼 것이라 생각한다. 중석몰촉의 마음가짐으로 2019년은 풍요로운 ‘황금돼지’의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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