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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넌 읽니? 난 듣는다”오디오북 시장 급성장…독자에게 새로운 독서 경험, 출판사에게 홍보와 수익 확대 기회
  • 김미림 기자
  • 승인 2018.11.0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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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읽는 책 ‘오디오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나 운동 등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들로 하여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게다가 고전 명작에서 베스트셀러, 동화나 강의 등 다양한 콘텐츠와 작가나 인기 연예인이 낭독자로 나서기도 하는 등 침체된 출판 시장에 오디오북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에 오디오 콘텐츠 투자와 사업 확장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오디오북, 연평균 20% 성장 중 
전자책 분석 사이트 ‘굿이리더(GoodEReader)닷컴’에 따르면 세계 오디오북 시장은 지난 2013년 20억 달러에서 2016년 35억 달러로 연평균 20.5%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오디오북의 인기는 바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지하철에서나 청소·샤워를 하면서도 들을 수 있고 휴대가 간편한 것은 물론 일반 종이책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한 권을 읽는데 필요한 시간도 줄어들어 독서에 대한 거부감도 덜하다는 평가다.

실제 미국 오디오 북 협회(APA)가 올해 4월 오디오북을 써본 18세 이상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오디오북을 왜 듣는지에 대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81%(중복응답)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어디서든 읽을 수 있어서(80%)’, ‘휴대가 간편해서(75%)’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아직 태동기인 국내에서도 오디오북 시장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 최대 오디오북 제작·유통업체 오디언소리(서비스명 오디언)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현재 오디오북 유료이용 회원 수는 35만1428명으로 전년 동기(7만4552명) 대비 377% 수직상승한 것. 이에 누구나 오디오북을 자유롭게 만들고 팔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 등장했고 구글과 네이버 등 대형 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독자와 출판사 모두 만족시켜
오디오북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 8월 오디오 전용 플랫폼 ‘오디오클립’을 통해 유료 오디오북 서비스를 개시했다. ‘82년생 김지영’, ‘살인자의 기억법’ 등 30권의 베스트셀러 및 스테디셀러를 성우, 연극배우·연출가, 소설가, 아이돌 등 다양한 창작자들이 참여하면서 낭독자의 음성을 통해 작품을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40권의 오디오북이 판매되고 있으며 오디오클립 서비스 내의 ‘오디오북’ 카테고리에서 구매 또는 대여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디오클립의 유료 오디오북은 독자와 출판사의 호응에 힘입어 오픈 한 달여 만에 5000권 이상이 판매됐다”면서 “무료 대여 이벤트에 참여한 이용자를 포함하면 무려 4만명 이상이 오디오클립에서 오디오북을 체험했고 2권 이상 구매한 이용자도 15%나 됐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지난 1월부터 자사 앱(응용프로그램) 장터인 구글플레이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 45개국에서 오디오북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어 서비스는 국내 오디오북 전문업체 오디언소리와 제휴를 맺고 1만여개 콘텐츠를 마련했다. 

국내 최대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 역시 오디오북 오픈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었다. 오디오북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4월 출판사들의 대표 단체 대한출판문화협회에 가입했다. 팟빵은 MAU(월간 실사용자 수) 8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오디오북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팟빵 관계자는 “오디오북과 유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MAU 뿐만 아니라 유료화 성과 역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사들은 오디오북을 통해 기존의 독자층을 확대하고 수익을 다변화할 수 있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일부 도서는 오디오북 판매량이 전자책 판매량을 능가하기도 했고 신간 도서뿐만 아니라 구간 도서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오디오북이 독자에게는 새로운 독서 경험을, 출판사에게는 홍보 및 수익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민음사 관계자는 “아직 시장형성단계라 매출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고 구매해 놀랍다”면서 “책에 낭독자의 음성이 새로운 매력으로 더해지면서 기존 독자층 외에도 낭독자인 성우, 배우, 가수의 팬이 오디오북을 통한 독서를 함께 즐겨주신 것 같다. 앞으로도 오디오북이 침체됐던 출판시장에 새로운 독자를 만나는 출구가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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