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AI 로봇 속속 도입…수많은 영역에서 서비스 늘어날 것

#주말을 맞이해 대형마트를 방문한 직장인 박원혜(31)씨. 그는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을 통해 장보기에 도움을 받았다. 서비스 로봇이 제품에 대한 위치정보는 물론 관련된 부가정보까지 상세하게 알려줘 매장을 여러 바퀴 돌며 헤매는 수고를 덜 수 있었던 것. 또한 미처 준비하지 못한 구매목록까지 대신 할 수 있었다.

위의 사례처럼 유통가에는 최근 생활밀착형 로봇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그동안에는 기본적인 흥미 중심의 서비스만 제공해왔다면 최근에는 매출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소비자들 또한 처음 안내 서비스 로봇을 처음 접했을 땐 단순히 호기심으로 접근했다가 이내 질 높고 다양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감탄을 금치 못한다. 미래의 모습이라고만 생각됐던 로봇이 이제는 우리 생활 속 일부분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유통가에 자리 잡은 유능한 ‘로봇’들을 살펴봤다. 

자가 학습 능력 탑재한 ‘드리미’ 
올해로 창사 27주년을 맞는 한국암웨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에 맞춰 업계 최초로 AI 기술을 탑재한 고객 응대 로봇 ‘드리미’를 도입, 지난 4월부터 경기도 분당 암웨이브랜드센터에서 운영 중에 있다. 

드리미는 ▲고객 맞이 ▲매장 안내(자율 주행 기능 탑재) ▲주요 제품 소개 및 베스트 셀링 제품 추천 ▲간편 선물 고객 결제 ▲암웨이 히스토리 월 투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또 ‘댄스 퍼포먼스’, ‘신나는 암웨이 구호 외치기’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함께 ‘엄마랑 아이랑 채소 놀이’, ‘어린이 건강 놀이터’ 등과 같은 체험형 프로그램 메뉴도 탑재하고 있어 가족 단위 고객들도 친근하게 다가 설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다.

특히 드리미의 모든 서비스는 대화형에 기반을 둔 덕분에 고객들이 자주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 능력도 갖췄다. SK C&C의 ‘왓슨(Watson)’ 기반 인공지능 솔루션 ‘에이브릴(Abril)’이 적용돼 있어 자가 학습이 가능한 드리미는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며 대화 범위를 늘려가게 된다고 한국암웨이 측은 설명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퓨로-D’
최근 굵직굵직한 행사 때마다 안내 서비스를 진행하는 로봇이 있어 눈길을 끈다. 2018 평창올림픽, 순천만국가정원 봄꽃 축제, 고양국제꽃박람회, 의료분야 국제춘계학술대회(SICEM) 등에서 활약한 ‘퓨로-D’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퓨로-D는 지난해 부터 잠실의 한 식당에도 배치돼 방문객 응대는 물론 음식 메뉴 소개 등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딱딱한 설명이 아닌 대화를 통해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통역서비스까지 가능하다. 안내 서비스 제공 외에도 사진촬영, 음악재생, 미니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함께 제공한다. 

실제 식당 주인은 “퓨로-D 도입 후 접객 및 안내 서비스를 담당해줘 다른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며 방문하시는 분들도 큰 만족을 하신다”며 큰 만족을 보였다.

도움이 필요하면 오세요, ‘페퍼’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도 로봇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마트 성수점에서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쇼핑 도우미 로봇 ‘페퍼’를 배치해 방문객들에게 환영 인사와 함께 쇼핑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1.2m 정도 키에 발에는 바퀴가 달린 페퍼는 다양한 몸짓으로 사람과 눈을 맞추며 대화할 수 있고 가슴에는 달린 태블릿을 통해 ▲행사 상품, 카드 정보 등 전단 ▲휴점일 안내 ▲휴게실 등 편의 시설 위치 등을 알려준다. 또한 수입맥주 코너에서 맥주병을 가져다 대면 상품 로고를 인식해 ▲알코올 도수 ▲쓴맛 정도 ▲유사 제품 ▲추천 안주 등을 안내한다. 이 외에도 나이 맞추기나 사진 찍기, 비트박스 등 방문자와 교감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으며 질문이나 대답에 따라 방문자에게 인사하거나 고개를 푹 숙이는 등 반응도 다양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올해 중으로 ‘페퍼’를 와인매장, 수입식품 매장 등 다양한 곳에 설치해 경험을 쌓도록 하는 한편 고객 서비스 폭도 넓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커피는 이제 제가 탈게요 ‘비트’
달콤커피도 로봇 카페 ‘비트’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트는 주문을 받는 것부터 커피를 제조하는 것까지 무인으로 운영되는 이색 카페다. 고객이 주문하면 로빈이 커피를 만들어 준다.

로빈은 사람의 팔과 같이 다관절로 이뤄져 넓은 작동 범위와 자유로운 움직임을 자랑한다. 또 커피 한 잔을 제조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1분 정도로 작동 속도가 빠르다.

달콤커피 관계자는 “최저임금제란 사회적 이슈 속에서 AI(인공지능)의 인력대체가 문제 해결책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로봇카페 비트는 고정비 절감을 기반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영합니다 고객님 ‘쵸니봇’, ‘스윗봇’
서울 양평동에 위치한 롯데제과 사옥 로비에서는 인공지능 캐릭터 로봇 ‘쵸니봇’과 안내 로봇 ‘스윗봇’을 만나볼 수 있다. 두 로봇은 롯데제과를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옥 안내, 사회공헌활동 소개는 물론 다양한 부가 콘텐츠를 제공한다. 촬영 및 전송 서비스를 이용해 휴대폰으로 사진 보내기, 스크류바·롯데껌·칸쵸 CM송에 맞춰 춤추기, 그림자로 표시된 과자 맞히기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을 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 이제는 유통업계에도 자리잡으며 양질의 안내를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로봇산업 발전과 함께 유통업계를 비롯한 MICE 분야, 노인복지, 교육, 반려동물 시장 등 수많은 영역에서 로봇이 제공하는 다채로운 서비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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