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노믹스…역대 올림픽으로 점쳐보는 평창 동계올림픽 경제효과

평창 동계올림픽에 전 세계인의 눈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두고 국민과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축제로 국가 이미지 상승은 물론 유통업계 및 관광업계 등 다양한 업계에 가져다주는 경제효과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제효과를 64조9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올림픽 개최 후 10년간 관광 수요 증가에 따른 추가 효과도 32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채(負債)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국민의 무관심, 무분별한 투자와 사후 계획 부족, 사드배치와 북한 핵실험 등에 관한 외교, 안보 문제로 인한 관광객 감소 등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역대 올림픽의 통해 평창올림픽의 성공여부를 점쳐봤다.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2002 월드컵,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개최되면 메이저 스포츠 대회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국가는 독일·프랑스·일본·이탈리아·러시아 5곳 뿐 이다. 또한 이번 올림픽은 역대 최대인 94개국 6500여명의 선수가 참여해 단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게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평창은 현재 동계 올림픽 경기장(기존 시설 확충 6곳, 신설경기장 6곳) 모두 준공했으며 1만344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선수촌 및 미디어촌도 9월 완공했다. 또 전 세계 80여개의 방송사들이 사용할 국제방송센터(IBC)도 갖춰 올림픽 방송사가 입주해 있는 상태다.

모든 준비를 끝마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경제효과에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총 경제적 효과를 64조9000억원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의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실제 투자금액 7조2555억원 규모의 경기장 및 교통망, 숙박 시설 등 직접적 투자의 경제적 효과는 16조4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소비 지출 경제적 효과는 4조7000억원 규모다. 실제 이번 올림픽에는 39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해 7213억원의 지출 활동으로 인한 1조2000억원 규모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200만명으로 예상되는 내국인 관광객의 소비지출 규모는 2390억원으로 4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올림픽 대회의 경비 지출 규모는 1조9014억원이지만 경제적 효과는 약 3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현대경제연구원은 올림픽 개최 이후 10년간 간접적 효과도 43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삿포로처럼 평창이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로 급부상할 경우 향후 10년간 32조2000억원, 여기에 국가 이미지 제고와 한국 기업 브랜드 인지도 상승, 수출 증대 효과 등도 1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올림픽 저주가 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역대 올림픽 국가들 가운데 흑자를 올린 올림픽은 1984년 LA,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두 곳 뿐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은 최악의 적자 올림픽으로 기록되고 있다. 적자 규모는 12억2800만 달러, 부채만 100억 달러에 이른다. 몬트리올은 30년 동안 올림픽 개최 빚에 허덕이다 지난 2006년에서야 부채를 청산했다. 1984년 LA 올림픽은 이례적인 흑자 올림픽으로 기록되고 있다. 건설비용도 거의 들지 않았을 뿐더러 개최비용도 상당부분을 민간부분에서 마련했다. TV중계권료 등에서도 엄청난 수입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결과적으로는 3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대표적인 흑자 올림픽이다. 1988년 열린 서울 올림픽도 9000억원 규모의 적자 올림픽이다. 반면 2002년 한일월드컵의 경우 4강 신화의 기염을 토한 한국은 투자 및 소비 증가, 국가와 기업 이미지 제고, 수출증대 효과로 인해 26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은 지역 내 호텔 40%가 도산할 정도의 올림픽 여파를 겪었다. 1998년 나가도 올림픽 또한 11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0년대 시드니 올림픽도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치러졌지만 관광 수입 증가로 이어지지 못해 적자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특히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은 투자대비 360억 유로의 적자를 기록하며 그리스 재정위기 원인의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최근에 있었던 런던 올림픽은 개최 예상비용의 5배가 초과됐으며, 2014년 소치 올림픽도 510억 달러 투자대비 적자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입장권 판매 목표를 발행량의 90%인 107만매로 정하고 있지만 11월16일 기준으로 36.7%인 39.2만매가 판매됐다. 패럴림픽은 판매목표량 22만매 중 4.3%인 1만매만 판매됐다. 이 중에도 개·폐회식이나 빙상경기 등 인기 종목에 집중됐고 설상, 슬라이딩 등 비인기 종목은 판매가 저조한 상태다.
평창올림픽이 흑자 올림픽으로 기록될지 아니면 30여년의 빚으로 돌아올지는 개최국 국민의 관심에 달려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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