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리얼게임>

거짓과 조작, 음모로 가득 찬 현시대에 우리는 누구와 무엇을 믿어야 하는 걸까? 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누구를 사랑해야 하며, 어떤 잣대로 세상에 존립해야 하는 걸까? 이러한 질문으로부터 연극 <리얼게임>은 탄생됐다.
한국을 방문 했을 당시, 국내에서 벌어지던 국란을 목격하게 된 미국의 극작가인 윌리엄 미조리 다운스는 그때 받은 충격을 바탕으로 연극 <리얼 게임>을 창작한다. 그리고 오는 11월 2일, 박혜선 연출가를 통해 세계 최초 그 막을 올린다.

자신의 거짓된 거품 속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
우리는 작고 큰 분쟁과 전쟁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안정’과 ‘평화’는 소수 권력가의 극단적인 이익으로 이용되는 이기적인 현실에 속에 살고 있다. 기아, 폭동, 테러, 전쟁, 죽음 등 지구 건너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잔인하고 끔찍한 사건사고들은 저녁 뉴스의 기사거리나 SNS의 화제가 될 뿐, 좀처럼 내 인생과는 별개라고 여기게 된다. 그런데 그 사건사고의 피의자가 나라면? 혹은 내 방에서 한 작은 일이 나비효과가 돼 그 끔찍한 사건사고의 원인이 됐다면, 정말 남의 일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얼마 전 국내에서도 드라마보다 더 비현실적인 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한 일이 있었다. 그리고 정의와 맞서 싸우려는 국민들의 평화 시위.
연극 <리얼 게임>의 작가 윌리엄 미조리 다운스는 작년 11월 <피카소 훔치기> 공연차 한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당시 비선실세와 촛불집회 등 일련의 국내 사회상을 바탕으로 연극 <리얼 게임>을 쓰기 시작했다. 그 시기 미국에서도 대통령 선거가 한창이었고 가짜 뉴스와 음모론에 휩싸인 투표로 진실은 묻혀버리던 실정이었다. 작가는 이 희곡을 통해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무엇이 진짜인가?!’
연극 <리얼게임>은 컴퓨터 게임의 가상체험이 너무나 진짜 같아서 혼란을 겪고 있는 아들 현우가 느끼는 진짜에 대한 물음은 이 시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은유적 리얼리티로 다가올 것이다. 판단해 봐라! ‘무엇이 진실 인가!’
시나리오 작가 상욱은 2년 전 불미스런 성추문으로 대학 교수직에서 쫓겨난다. 이후 이혼까지 당하며 원고를 작성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그의 아들 현우는 고등학교 자퇴 후 하루 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을 하는 삶에 푹 빠져 있다. 그런데 어느 날, 현우는 자기가 드론 스트라이크 게임으로 탈레반 리더를 죽였다고 말한다.
현우가 게임 중독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 믿은 상욱은 현우의 정신과 치료비를 벌기 위해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진실한 미국 이민자 세실리아의 시나리오를 대필하기로 결심한다. 과연 상욱은 어떤 작품을 썼을까? 그리고 현우의 말은 정말 거짓말 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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