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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서로 기대어 산다
  • 이성연 애터미경제연구소장
  • 승인 2017.10.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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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마케팅 사업은 날마다 사람을 상대해야 한다. 그런데다 사회적 인식도 아직까지는 썩 좋지 않다. 따라서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매우 피곤한 사업이다.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특히 사회적으로 꽤 인식이 좋은 직업을 가진 친구를 만나면 자존심이 있는 대로 상한다. 그러면 어디 육체적, 심리적으로 편하게 돈 버는 직업이 있는가? 대기업에 근사한 양복을 입고 출근하는 사람들은 쉽게 연봉을 받는 것으로 보이는가? 김연아나 케이팝 스타들은 화려하게 춤추고 노래하면서 떼돈을 버는 것으로 보이는가? 수억대 연봉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는 공이나 치면서 돈 버는 것으로 보는가? 근사한 드레스 입고 무대에서 노래하는 성악가는 우아하게 돈 버는 것 같은가?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그런 돈을 벌기까지 얼마나 피땀을 흘렸는지는 잘 모른다. 세상에 피땀 흘리지 않고 우아하게 존경받으면서 돈 버는 직업은 없다.
자기의 기여도를 높게 평가하고 다른 사람의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심리를 심리학에서는 자기중심적 편파(egocentric bias)라 한다. 자기중심적 편파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사회심리학자 마이클 로스(Michael Ross)이다. 그는 결혼한 부부에게 자신이 가정에 기여한 정도를 평가해보라고 했더니 둘 다 자신의 기여도는 현저히 높게 평가하고 상대방의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이 자신의 기여도를 평가한 합이 100%가 넘었다. 농구선수들에게도 팀에 대한 자신의 기여도를 평가해보라 했더니 역시 자신의 기여도는 현저히 높이 평가하고 다른 동료들의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역시 각자가 평가한 기여도의 합이 100%를 넘었다. 모두 자신의 기여도는 크고 다른 사람의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자신의 노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상대방의 노력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역사적 인물들을 볼 때에도 자기중심적 편파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추사 김정희, 백곡 김득신, 정주영, 이병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최종 결과만을 보고 그들이 그런 결과를 얻기 위해 얼마나 각고의 노력을 했는지를 간과하면 교훈을 얻을 수가 없다. 역사적으로 큰 업적을 남긴 인물들은 한결같이 엄청난 노력을 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모두 1만 시간 이상의 몰입을 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네트워크마케팅 사업을 놀면서 하는 것 같은데 잘 나가는 사람은 남모르는 각고의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그걸 인정하지 않고 시샘만 하면 발전이 없다.
한편 자존적 편향 또는 자존적 편견(self-serving bias)이라는 심리현상이 있다. 이는 사람들이 자기를 긍정적이고 호의적으로 평가하려는 심리적 성향을 말한다. 예를 들어 성공에 대해서는 자기가 잘해서 성공했다고 생각하고(내적귀인), 실패에 대해서는 그 원인을 환경이나 상황이 좋지 않아서 그리 됐다고 생각하는 경향이다(외적귀인). 즉 좋은 일은 자신의 성격이나 능력 등 그 원인을 내부에서 찾고 좋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심리적 경향을 말한다. ‘잘 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고 하는 속담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반대로 다른 사람이 잘 되면 그 원인을 외부환경에서 찾고 잘 못되면 그 사람의 내부 곧 성격이나 능력 탓으로 돌리는 것도 자존적 편견의 결과이다. 예를 들어보자. 조직에서 자기가 승진하면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고 다른 사람들보다 일을 더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 특히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승진하면 줄을 잘 섰거나 뒷배를 봐주는 무슨 배경이 있거나 또는 아부를 잘해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심한 것은 일부 정치인이나 경영자들이다. 정치인들이나 기업경영자들 또는 조직의 리더들은 한결같이 긍정적인 성과는 자신이 정책과 경영을 잘해서 그리고 리더십을 잘 발휘해서 그런 성과가 나왔다고 자랑하는 반면 부정적 성과에 대해서는 외부적 요인, 예를 들면 사회불안, 경기불황, 게으르고 무능한 사원들 때문이었다고 돌려버린다. 모두 자존적 편향의 발로이다.
모든 인간은 서로 기대어 산다. 서로 기대어 살 때 모든 인간은 소비자잉여를 얻고 생산자잉여를 얻는다. 소비자잉여란 자기가 지불한 비용보다 더 큰 효용을 얻는 것을 말하고 생산자잉여란 생산자가 지불한 비용보다 더 큰 수입을 올리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현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고 서로 기대어 살 때만 가능하다. 모든 인간은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사무엘슨(P. A. Samuelson) 교수는 말한다. “자기 힘으로 사업을 이뤄놓았다고 생각하는 기업의 창립자도 실은 수많은 사람들과 모든 사회제도가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입장에 놓여 있었던 것이며 그 사업이라는 것도 수백만 수천만의 사람들의 공동의 산물인 방대한 기구와 시장 그리고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의 혜택 속에서 이뤄진 것에 불과하다. 이 사회적인 요인들을 모두 제거해 버린다면 거기에 남는 것은 풀뿌리와 열매와 작은 생물과 곤충을 먹으면서 목숨을 이어가는 벌거벗은 야만인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는 특정인의 덕분으로 먹고사는 게 아니다. 나 때문에 너희들이 먹고산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심한 자기중심적 편파와 자존적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이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들 때문에 먹고사는 것이다. 내가 먹고사는 게 모두 당신들 덕분이라는 겸손한 마음을 가질 때 우리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며 더 많은 잉여를 창출하고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최대의 실수는 교만이다. 교만은 자기중심적 편파가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멸의 길잡이다.      

이성연 애터미경제연구소장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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