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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판매업계 나홀로 성장
소비 불황의 골…유통업 脫 정체 ‘안간힘’
2017년 04월 27일 (목) 17:07:18 김정우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2016년 유통업은 시장을 10% 넘게 하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매우 부진했다.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 조짐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수출 경기, 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내수경기, 김영란법 시행 및 국내 정치상황 불안에 따른 정책 변수 등 여러 환경들이 가계소비 개선에 긍정적이지 않았던 결과다.

백화점 ‘정체’…아울렛 등 ‘투자 확대’
유통업의 전통적인 강자, 백화점은 지난해 가계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정체에 빠졌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실적은 8조823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이 6140억원을 기록했다. 빅3를 형성하고 있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순위가 바뀌지는 않았지만 신세계가 잇따른 신규 백화점 출점을 하면서 2위 싸움에 속도를 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 1조8000억원에 3831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신세계는 1조6000억원의 매출에 19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의 구조적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 트래픽은 재미를 찾아 이동하면서 기존 도심에 위치한 점포의 가치가 낮아질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 연구원은 “기존점 매출이 높아지는 것은 백화점이 신규 소매채널 대비 차별화되는 상품을 구성하고, 상품마진 인하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것”이라며 “이제는 기존 점포의 견고한 실적에 더해 쇼핑몰, 아울렛 등으로 성장하는 백화점에 투자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맥락에서 백화점 3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신세계다. 신규개점으로 향후 성장성이 크게 높아졌다. 당장 지난해 영업면적을 늘린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매출이 이전에 비해 10% 이상 올라갔다. 지난해 신세계는 김해점, 스타필드하남점, 동대구점 등을 잇달아 개점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총매출 증가율이 11.3%에 이르렀다고 봤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아울렛 확장에 승부를 걸었다. 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송도아울렛 등 2개점을 출점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가든파이브 아울렛을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업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추세적 하강 속 돌파구 마련 ‘분주’
지난해 대형마트의 실적을 보면 이들의 미래가 갈수록 불투명하다는 사실이 보다 또렷해진다. 지난해 식품을 찾는 소비자 트래픽이 편의점과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대형마트 점포의 가치가 낮아졌다. 20~30대 고객층이 사라지면서 신규출점의 여지는 줄어들고, 규모의 경제를 확대할 기회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대형마트의 유일한 돌파구는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자체 온라인채널을 확대하는 것이다. 온라인쇼핑이 진입하기 어려운 신선식품에서 차별화를 이룰 경우 오히려 시장확대의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 물류센터 확대와 기존 점포의 물류거점 전환을 통해 온라인쇼핑몰 대비 배송 경쟁력도 더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의 선두 주자인 이마트는 지난해 14조7778억원의 매출에 54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볼륨은 꾸준히 늘었지만 수익성의 하락은 피하지 못했다.

   
 

이마트의 오프라인 점포 수익성 하락폭이 컸다. 기존점 신장률이 부진한 가운데 인건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 관리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점포의 수익성 개선 희망은 지난해 확인됐다. 신선식품의 강자라는 상황을 최대한 활용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선식품을 비롯한 필수소비재 채널로서 이마트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다.

여기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노브랜드샵, 온라인몰 확대를 통해 본업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시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롯데마트는 8조5080억원의 매출실적을 지난해 거뒀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0.5% 감소에 그쳤지만, 영업손실의 폭이 컸다. 전년에 비해 70% 가까이 더 빠진 970억원의 손실이 났다. 국내 영업에서는 2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서 선방은 했다. 하지만 해외 영업실적이 곤두박질 쳤다. 중국을 필두로 한 해외에서의 영업손실 규모는 1240억원에 달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 비용 축소 및 동남아 매출 호조에 따라 영업적자가 전년에 비해 108억원 가량 줄어 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매년 2월 결산 법인으로 지난해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김상현 홈플러스 사장은 최근 몇몇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31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년도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흑자전환은 사모펀드에 매각되기 전인 2012년도의 영업이익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대형마트의 추세적 정체를 벗어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대형마트들이 점포 폐점 혹은 타 소매업태, 물류거점 등으로 앞 다퉈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년간 지속돼 온 매출 부진과 경쟁심화에 따른 마진 하락 등으로 인해 더 이상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개선의 여지가 크지 않다”고 전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개별 점포별로 손익을 따져 점포전환 또는 폐점이 이뤄질 수 있다”며 “2~3위 업체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 폐점 또는 점포전환의 규모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 영업이익 감소가 아니라 연간 영업적자를 우려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여서 생존을 위한 선택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방문판매의 ‘쇠락’ vs 다단계판매의 ‘성장’

   
 

국내 방문판매의 양대 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성기를 확인했다.

LG생활건강은 매출 6조940억원에 88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못 미치는 5조645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8481억원을 기록해 알찬 사업을 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만을 놓고 보면 방문판매의 성장으로 보인다. 속사정을 들어보면 상황이 다르다. 이 두 회사는 화장품을 중심으로 국내 판매는 물론, 면세점 등의 납품을 통한 중국인 등 외국인 대상 판매가 실적 성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는 이른바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기 전이었다. 중국인들은 시내면세점 등을 통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화장품을 싹쓸이 하다시피 구매해 갔다.

실제로 지난해 개장한 갤러리아면세점63의 경우를 보면 한국 화장품들이 가장 높은 매출 신장을 보였다. 갤러리아면세점63 관계자는 “지난 2분기 매출 신장률 톱3 브랜드는 후, 설화수, 숨이 차지했다”고 말했다. 두타면세점도 설화수·헤라·라네즈 등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판매를 중심으로 매출을 올렸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방문판매 비중은 크게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방문판매 등으로 올린 매출은 전체에서 매년 10% 정도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공시를 살펴보면 지난해 LG생활건강은 10% 가량을 방문판매에 의존하고 있다. 판매브랜드는 후, 숨, 오휘, 청윤진, 튠에이지 등 5개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방문판매 비중도 줄어 지난해 12.0%에 그쳤다. 2014년에는 16.0%였다.

방문판매의 대명사였던 이들 화장품 업체들이 자사 제품의 유통채널을 상당부분 바꾸면서 방문판매 업체라는 타이틀은 앞으로는 유명무실해 질 것이라는 관측의 배경이다.

다단계판매업체들의 성장은 이와 비교되면서 도드라졌다. 1위 다단계판매업체인 한국암웨이는 지난해 1조127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부동의 강자임을 증명했다. 특히 눈에 띄는 업체는 애터미로, 외국계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다단계판매 업계에서 지난해 7735억원의 매출을 올려서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영업이익은 930억원으로 외국계 빅3인 한국암웨이(645억원), 뉴스킨코리아(327억원), 한국허벌라이프(389억원)의 추격을 2배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다.

이 같은 성적은 다단계판매 업계에서 애터미가 한국암웨이의 위상을 언제쯤 넘어설 수 있을지에 벌써부터 관심을 가질 정도도 주목받고 있다.

외국계 빅3에서 뉴스킨코리아와 한국허벌라이프는 2위 자리를 높고 경쟁을 벌여왔다. 지난해 성적과 추세를 보면 이 같은 경쟁에서 한국허벌라이프의 후퇴가 두드러졌다.

한국허벌라이프는 불과 5년 전인 2012년에 5221억원의 매출에 10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한국암웨이를 바짝 뒤쫓았던 업체다. 당시 뉴스킨코리아는 3616억원의 매출에 249억원의 영업이익 정도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한국허벌라이프의 추락이 높은 판매·관리비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효율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한국허벌라이프의 전년도 판매·관리비는 매출 대비 비율이 31.2%였다. 같은 기간 한국암웨이의 판매·관리비율은 22.6%로 한국허벌라이프에 비해 10% 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또 한국허벌라이프는 현금 배당 수준이 높은 기업이라는 점도 매출 부진의 요인으로 꼽혔다. 한편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은 지난 2015년에 5조원 규모를 넘어서는 등 성장세를 확인 중이다. 다단계판매업체 수와 다단계판매원 수도 크게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국내 다단계업체 수는 전년 대비 19개 증가한 128개였다. 다단계판매 시장 매출액도 전년 대비 14.6% 증가해 5조1531억원이었다. 한편 다단계판매 기업 가운데 유니시티코리아는 주식회사가 아닌 유한회사이기 때문에 외부감사 대상 기업에서 빠졌다. 다만 40%가량 성장한 3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감사보고서상의 매출액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다단계판매 업체 정보공개 상의 매출액과는 부가가치세 등 상이한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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