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 방식 활용 봇물…고유의 유통망 활용해 시너지 효과 극대화

   
 

다단계판매 방식이 유통업계의 블루칩으로 다시한 번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다단계 판매방식을 활용해 제품 및 서비스를 공급하거나 아예 다단계판매로 사업을 시작한 유수기업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와 함께 제품력은 뛰어나지만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기업들은 다단계 판매망을 이용해 제품을 판매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이제 다단계 판매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유통의 한 축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다단계판매방식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발표한 ‘2015 다단계판매 주요 정보’에 따르면 다단계판매 업계는 2008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매출액 5조1531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매출을 찍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등록된 총 다단계판매원 수도 796만명(중복 가입, 단순 소비자 포함)을 기록하며 2014년 689만명보다 117만명(15.5%) 증가했다.

먼저 다단계판매 방식을 활용해 제품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사례다. 지난해 7월 LG유플러스가 시장점유율 확대로 인한 조치로 알뜰폰 판매 새로운 사업자로 ACN코리아를 지목했다. 공정위의 ‘2015년 다단계 판매업체 주요 정보’에 따르면 ACN코리아는 다단계 업체 중 매출 순위 7위에 링크된 기업으로 ACN코리아의 매출품목 1위는 알뜰폰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CN코리아를 통해 알뜰폰에 가입하는 수가 월 평균 2000~3000명 정도 된다”며 “이정도 숫자면 장사가 잘 되는 대리점 20개를 운영하는 효과와 맞먹는다”며 ACN코리아를 알뜰폰 사업자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이동통신 다단계판매를 중단하라는 질타에도 LG유플러스가 다단계판매를 고수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업계 3위지만 다단계판매로만 봤을 때 압도적인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실제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다단계판매 가입자 수는 총 55만2800여명이다. 이중 43만5000여명(78.7%)이 LG유플러스 가입자이다.

다음은 다단계판매로 신사업을 육성한 기업들이다. 국내 대표적인 방문판매 기업 웅진과 독보적 효소 전문 기업 아미코젠, 의약품 개발에 정평이 나있는 한국유니온제약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각각 자회사인 웅진릴리에뜨, 아미코젠퍼시픽, 오스코리아 등을 통해 다단계판매 방식으로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먼저 웅진릴리에뜨는 웅진그룹의 뷰티 헬스 전문 계열사로 지난 2월 설립, 4월에 다단계판매허가를 받았다. 1988년 코리아나, 2010년 리엔케이 브랜드 론칭에 이은 세 번째 화장품 게열사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직접 사업설명회 강사로 나설 만큼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미코젠퍼시픽은 지난 8월 특수판매공제조합에 다단계판매 기업으로 등록됐다.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다단계판매 기업으로 이들의 모기업은 아미코젠이다. 아미코젠은 2013년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으로 시가 총액 1조원 규모의 국내 독보적 효소 전문 기업이다.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한 효소 및 신소재 개발, 식품 관련 첨가물, 건강기능식품의 생산 및 판매사업 등으로 2000년 설립됐다. 현재는 11개의 계열사와 7개의 국내외 공장을 보유한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다.
오스코리아는 차별화된 기술을 집약해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을 다단계판매방식으로 공급하는 기업으로 이들의 모체는 한국유니온제약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1956년 전문의약품을 주력으로 생산, 수출하며 지속적인 성장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제약회사로 국내외에서 내로라하는 기술력으로 정평이 나있다.
오스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유니온제약이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유통채널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번지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다단계판매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제품력은 뛰어나지만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기업들은 다단계 판매망을 활용하고 있다. 이지함 화장품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이지함 화장품은 다단계판매 기업 아이원은 화장품 개발 MOU를 체결했다. 이지함화장품은 아이원이 다져온 다단계판매 유통망을 이용해 판매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지함 화장품은 다단계판매 업계에 피부 과학 연구소의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을 공급해 다단계판매 화장품 질을 한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함 화장품은 설립 초기 9억원의 매출로 시작해 현재는 연평균 30%이상의 매출 상승을 보이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현재 100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재구매율은 70%에 육박할 정도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단계판매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거나 기업 및 제품 홍보효과를 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이는 24년간 이어온 다단계판매의 유통망과 다단계판매 업계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회원들의 인프라를 활용해 안정적인 시장진출 및 매출증대를 기대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단계판매 유통방식을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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