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도 길다”…틈새시간 노린 마케팅 ‘적중’

요즘 이커머스 업계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숏폼열풍으로 뜨겁다. 출퇴근 시간이나 휴식 시간을 활용,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소비 트렌드에 맞춰 숏폼 콘텐츠를 제작,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리서치 네스터에 따르면 전 세계 숏폼 관련 시장 규모는 매년 10%씩 성장하며 오는 203520억 달러(26천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11번가는 30초 안팎의 짧은 동영상(숏폼) 형태로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레이서비스를 개시했다.

단순 유튜브 채널 개설에서 나아가, 유튜브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형태인 쇼츠11번가만의 형태로 재해석했다.

디지털마케팅기업 메조미디어가 발표한 숏폼 마케팅 가이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유튜브 쇼츠 하루 평균 조회 수는 300억 뷰, 인스타그램 릴스는 약 1400억 회에 달한다. 숏폼 콘텐츠는 각 플랫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유튜브 사용자의 32%는 가장 자주 시청하는 콘텐츠 형태로 쇼츠를 꼽았다.

다만 유튜브 숏폼 쇼츠가 1분 이내라면, 11번가는 30초 안팎으로 소비자 편의성은 끌어올리고 쇼핑 피로도는 최대한 낮췄다. 해당 제품의 장점과 특성을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에게 각인시킨다는 취지다.

11번가 숏폼 플레이에서는 제품 사용 후기와 추천 상품, 활용법 등 쇼핑 관련 콘텐츠는 물론 여행·생활과 관련한 조언까지 다양한 형태의 숏폼을 볼 수 있다.

크리에이터가 만든 영상과 11번가 판매자의 영상, 11번가 자체 제작 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약 1500개의 영상이 공개돼 있다. 아울러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댓글·좋아요·공유 기능을 제공한다. 소비자가 플레이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바로 클릭해서 구매할 수도 있다.

11번가는 소비자가 직접 제작한 제품 리뷰 영상도 플레이에 올릴 계획이다.

SSG, 유명 인플루언서 함께 숏폼

신세계그룹도 쇼츠 열풍에 합류했다. SSG닷컴은 프로모션 상품과 숏폼 콘텐츠를 결합, 입체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227월부터 쇼핑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쓱티비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의 관심도가 높은 최신 트렌드나 재미 요소를 더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운영 중인 콘텐츠는 포즈(패션·잡화 콘텐츠)와 신선직송(유명산지 신선식품), 워너비(유명 인플루언서의 패션·뷰티 브랜드 제안), 힙스토랑(맛집 레스토랑 간편식) 소개, MD(바이어 추천) 등이 있다.

고객 반응도 뜨겁다. 실제로 엠디톡 로지텍편관련 상품 매출은 전주 대비 11배 증가했다. 주력 상품 특장점을 MD와 대화하듯 소개하는 엠디톡 숏폼 및 로지텍 브랜드 기획전을 병행한 영향이 컸다. 아울러 숏폼 포즈와 함께 쓱데이 프로모션을 통해 베어파우편을 진행했는데 관련 상품 매출이 전주 대비 14배 뛰며 효과를 입증했다.

티몬도 현재 상품 판매 라이브커머스 브랜드 티몬플레이를 운영 중이다. 기존 라이브방송과 더불어 빠른 호흡의 유튜브형 숏폼 콘텐츠 영역으로도 확장해 신규 시청자 유입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라이브방송 편집 영상은 물론 언박싱, 생활 정보, 흥미 중심의 콘텐츠 비중을 늘려 구매 목적의 고객 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도 발견형 쇼핑의 재미를 느끼도록 돕고 있다. 최근 숏폼을 통한 딜 전환율은 평균 50%에 달한다. 그 중 유아동 패션 카테고리의 경우 숏폼 시청자를 통해 발생한 매출이 40%대로 높다.

홈쇼핑도 유튜브 발맞춤

홈쇼핑 업계는 TV 밖 수익창구를 유튜브에서 찾았다.

NS홈쇼핑은 지난해 처음으로 유튜브 수익 창출에 성공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커머스형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유튜브를 활용해 TV홈쇼핑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맞품 콘텐츠인 제철밥상 밥은 보약맛대맛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한다. 생방송에서 제품 구매 후 활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 애프터 콘텐츠 형식을 적용했다.

아울러 NS홈쇼핑에서도 숏폼을 포함한 600여 개의 콘텐츠가 수익 창출 채널로 성장했다. 올해도 실생활에 유용한 커머스 콘텐츠를 비롯해, 정보·예능·교양 등 5060세대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로 충성고객을 끌어 모을 계획이다. 롯데홈쇼핑도 유튜브·라이브커머스·SNS 등으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유튜브나 SNS 등 콘텐츠 소비 채널이 급성장하며 TV시청자 수는 감소했지만 콘텐츠 소비용 채널자체의 기능은 높아졌다기존 5060세대 홈쇼핑 고객들도 콘텐츠 소비가 익숙해짐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단순 상품 판매가 아닌 콘텐츠와 결합한 스토리텔링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선 당분간 숏폼 콘텐츠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각 업체에서 지속적인 커머스형 콘텐츠 제작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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