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에서 예술가와 협업하거나 예술작품을 모티브로 해 제작하는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단순히 먹고, 쓰고, 마시는 데서 나아가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판매 수익은 기부까지 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간송재단이 보유한 미술품과의 협업 제품을 선보인다.

첫번째로 한글날(109)을 앞두고 국보 제294백자초충문병이미지를 라벨에 입힌 주류 제품인 마주앙 스페셜 2을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 협업 제품을 직영 와인샵 오비노미오와 주요 백화점 등을 통해 2400명 한정 판매한다.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간송미술재단의 우리 문화재 보존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롯데칠성음료는 비슷한 콘셉트의 청주 제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우리나라 고미술의 연구와 체계적 보존을 위해 지난 2013년 설립됐다. 우리 문화재 수집·보전에 전 재산을 쏟아부은 간송 전형필 선생의 유지를 널리 알리고 있다. 최근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소장 컬렉션 일부가 경매에 나오기도 했다. 이번 롯데칠성음료의 협업 제품 출시가 더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엘지(LG)생활건강은 자사 기능성 헤어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론칭 5주년을 기념해 구스타프 클림트 작품을 담은 닥터그루트 애딕트 키스에디션 찬란한 절정 319일 출시했다. 세계적 명화인 클림트의 키스를 생활용품 샴푸·컨디셔너·트리트먼트에 담아 특별함과 새로움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엘지생활건강은 26일까지 진행되는 키스에디션 사전 예약 판매 기간 발생하는 수익금의 7%를 현물로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엘지생활건강 관계자는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등 응원하는 기부처를 선택해 기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에 예술을 접목하는 시도는 가구업계에서 먼저 시작됐다. 앞서 지난 달 현대그룹의 가구 브랜드 현대리바트는 글로벌 아티스트와 협업한 디자인 가구를 대거 선보였다.

아트앤디자인프로젝트 2022’로 이름 붙인 이 프로젝트는 영국을 비롯해 폴란드·우크라이나·스페인·핀란드·스위스 등 해외에서 영향력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7명이 참여해 소파·침대·테이블 등 아티스트별 가구 컬렉션 총 22종을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컬렉션은 영국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유니버설 에브리띵과 협업한 퍼니처인모션이다. 국내 브랜드 가구 최초로 미디어 아트를 가구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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