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중 1명 ‘반려인’…시장 규모 6조원 넘어

국내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의 규모가 커지면서 유통업계가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미래 신사업으로 평가받는 펫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자체 브랜드 개발 및 상품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마다 10% 이상 꾸준히 성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19000억 원이던 펫 시장은 202137694억 원 202241739억 원 202345786억 원 202449731억 원 202553474억 원 202656935억 원 2027년에는 655억 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펫시장은 사료나 간식 등 펫푸드에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기농 간식부터 펫영양제, 펫보험, 펫미용 및 헬스케어 서비스, 장례 서비스, 펫코노미(pet+economy:반려동물과 관련한 시장 또는 산업을 일컫는 신조어) 상품, 그리고 반려동물 제품 및 서비스에 사물 인터넷과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펫테크(Pet+Technology) 등 범위도 상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한 것은 저출산 기조와 함께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 인구 구조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자연스레 반려동물과 관련한 산업도 점점 다양화하고 고급화되는 추세다.

다양한 업계서 관련 상품 출시

패션업계도 반려동물 의류나 액세서리 등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LF의 대표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최근 반려견 의류 라인을 새롭게 론칭했다. 헤지스의 베스트셀러인 아이코닉 시리즈를 반려견 의류 라인으로 확대해 견주와 반려견이 시밀러룩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 더 덕도 지난해 말 반려동물을 위한 비건 패딩 라인을 출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속옷 브랜드 BYC가 출시한 반려견용 내복도 반려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명품 브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브랜드 특징을 담은 반려동물 라인을 확대하면서 반려동물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반려 인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MCM은 시그니처 비세토스 패턴을 활용한 하네스와 목줄 등 액세서리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구찌도 펫 컬렉션을 지속해서 내놓는 중이다. 반려동물용품을 비롯해 구찌의 시그니처 패턴이 들어간 반려동물 의류와 사료 그릇, 전용 침대까지 있다. 디올도 목줄과 하네스, 캐리어 백 등을 판매하고 있다.

펫팸족을 잡기 위한 여행업계의 다양한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신세계의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은 반려동물과 도심 속에서 특별한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나이트 아웃 위드 마이펫 시즌3’패키지를 선보였다. 소노 호텔 앤 리조트는 강원도 홍천의 비발디파크, 소노캄 고양, 쏠비치 양양에 소노펫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펫 프렌들리 객실은 물론, 반려동물 전문 셰프가 만든 음식을 제공하는 띵킹독(Thinking Dog)’ 레스토랑, 펫 전용 스파 시설, 24시간 운영해 반려동물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호텔 시설인 소노 펫 보딩(Sono Pet Boarding)’ 등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켄싱턴 리조트 충주는 리조트 전체를 펫 프렌들리 존으로 무려 270평 규모의 펫파크를 비롯해 야외 펫 수영장, 펫 카페 등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형 부대시설을 갖추었다. 또 개별 운동장과 바비큐장이 포함된 프라이빗 타입의 펫 객실이 있어 더욱 편안한 펫캉스를 즐길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국내항공업계 최초로 반려견 전용 도시락 애견 여행 도시락(Pet-Meal)’ 판매를 시작했다. 티웨이항공은 펫 프렌들리(Pet-friendly)’ 항공사로 자칭하며 펫팸족의 즐거운 하늘길 여행을 위해 국내 항공사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 이동 가방인 티캐리어를 출시했다. 아시아나 역시 반려견 동반 탑승객에게 오즈 펫 트레블여행 키트를 제공한다. 대한항공도 스카이펫츠라는 반려동물 고객 우대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직판업계 새로운 시장 될 수 있을까?

펫시장이 커지면서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여행업계, 보험과 상조 그리고 IT 등 다양한 산업에서 펫관련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반 유통업계의 펫시장 진출 속도에 비해 국내 유통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직판업계에서는 일부 업체를 제하고는 바라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후원 방문판매업체인 LG생활건강은 지난 2016년 펫케어 브랜드 시리우스를 론칭하며 펫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고, 아모레퍼시픽 역시 2011푸푸몬스터를 론칭하면서 펫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다단계 업계도 마찬가지다. 암웨이, 애터미, ACN코리아 등 일부 업체에서만 펫용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그 종류도 적고 판매량도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대부분의 다단계기업의 주력 상품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으로 한정되어 있기도 한 이유이다. 또한, 대부분의 다단계업체가 해외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 제품도 해외에서 들여오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보니 한국 시장에 맞는 펫 관련 용품을 개발하기에는 여러 가지 걸림돌과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어려움 때문에 진출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암웨이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제품의 매출이 매년 꾸준히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며 회사 차원에서도 반려동물 시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신제품이나 추가 진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펫시장은 반려인구의 증가와 함께 펫코노미 역시 커지면서 펫테크, 펫보험, 펫캉스 등 다양한 상품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블루오션임이 틀림없다. 펫시장의 범위도 커지고,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직판업계 기업들이 각자의 특성에 맞는 펫 관련 상품 개발을 통힌 진출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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