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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것들이 ‘사는’ 세상MZ세대 소비의 두 얼굴 ‘짠테크’·‘플렉스’
  • 김미림 기자
  • 승인 2021.07.0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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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의 소비 주축이 되고 있는 ‘MZ세대’의 소비트렌드로 ‘짠테크’와 ‘플렉스’가 뜨고 있다. 자투리 돈을 모아 저축 또는 투자를 하는 ‘짠테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난 등 경제 불황을 견디는 방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면서 2030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소비력을 과시하는 ‘플렉스’ 또한 하나의 소비 키워드가 되고 있다.

다소 대조되는 MZ세대 소비의 두 얼굴 짠테크와 플렉스를 조명해봤다.

티끌 모아 ‘재테크’

일상 생활 속 자투리 돈을 모아 저축 또는 투자를 하는 ‘짠테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짠테크는 ‘짜다’와 ‘재테크’를 합친 말로, 과거 걸음 수에 따라 쌓이는 포인트, 설문조사에 응답하면 받을 수 있는 적립금 등 티끌 모으기형 재테크에서 최근에는 신용카드, 카카오페이 등 결제수단을 활용해 최대한의 할인 또는 적립을 받는 방식으로 바뀐 모습이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짠테크’에 대한 관심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30대가 74.2%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56.8%, 40대가 36.8%로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 불안감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소비 및 투자 방식의 일환으로 ‘짠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알뜰 소비에 대한 니즈가 커지며 편의점에서도 구독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처음 론칭한 구독 쿠폰 서비스의 월평균 이용자 수가 5월 들어 도입 초기 대비 167.9% 증가했다.

CU의 구독 쿠폰 서비스는 CU의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인 포켓CU에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 카테고리를 선택해 월 구독료를 결제하면 한 달 내내 일정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정기 혜택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평소 구매 빈도가 높은 인기 상품들 위주로 최대 30%의 할인율로 구독료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

최지영 BGF리테일 CRM팀장은 “최근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생활 속 작은 소비에서도 절약을 실천하는 짠테크 소비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CU 구독 쿠폰 서비스는 이러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 시킬 수 있는 파격적인 할인 혜택으로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소비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는 짠테크족을 타깃으로 관련 상품을 출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 해외주식투자 서비스 ‘미니스탁’이다. 미니스탁은 해외주식을 소수점으로 나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로, 비싼 해외주식도 1000원 단위의 소액으로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어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미니스탁 전체 고객 중 2030 세대가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 또한 일상 속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결제와 펀드를 연결한 ‘동전모으기’와 ‘알모으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동전모으기는 소비와 동시에 투자가 이뤄지는 방식으로 결제 후 남은 잔돈으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결제 서비스를 이용한 보상으로 제공하는 알 리워드를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접목시킨 알모으기는 알을 깨면 금액이 나타나는 재미 요소까지 더해져 일상에서 쉽고 재미있게 주식 투자를 경험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기존 적금 상품인 ‘웰컴잔돈모아올림적금’과 ‘웰뱅 잔돈자동적금’을 개편해 재출시했다. 웰컴 잔돈모아올림적금은 연 2.8% 확정 금리에 잔돈 적립 횟수를 채우면 만기 때 1만원 미만 잔액을 1만원으로 올려 받을 수 있다. 웰뱅 잔돈자동적금은 연 1.5% 기본 금리에 체크카드 이용, 잔돈 적립 횟수 등으로 3.0%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보다 당장의 즐거움

물론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아니었다. 경쟁 사회에서 일종의 탈출구이자 위안으로 ‘플렉스’ 소비를 즐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

실제 BC카드 빅데이터센터가 올 1분기 수입차를 산 사람들의 소득과 연령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연소득 3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의 30대의 구매비중이 21.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입차는 비슷한 조건의 국산 자동차보다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 비싸다보니 어느 정도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중장년 세대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았다. 하지만 ‘플렉스 소비’ 열풍 에 수입차 브랜드들이 MZ세대를 겨냥해 비교적 저렴한 중소형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이들의 수입차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백화점 명품 매출에서도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명품 매출 가운데 2030세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8.2%에서 2020년에는 44.9%로 6.7%포인트 올랐다. 현대백화점의 명품매출 신장률도 20대가 2018년 27.5%에서 2020년 37.7%, 같은 기간 30대는 16.3%에서 28.1%로 상승하는 등 MZ세대가 명품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변형균 BC카드 AI빅데이터 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MZ세대의 보복소비와 과시욕구를 자극하는 수입차, 명품 등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공격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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