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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 근무, 가능할까코로나가 부른 ‘주 4일 근무제’…생산성 향상 vs 시기상조
  • 김미림 기자
  • 승인 2021.07.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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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전 세계가 ‘주 4일 근무제’에 주목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자유로운 출·퇴근시간 조정 근무 등의 형태로 근무해도 업무가 별 무리없이 진행된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미 글로벌 기업에서는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 긍정적인 성과를 낸 사례도 생겨나고 있고 국내에서는 주 4일 근무제를 실험적으로 도입하는 기업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또한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도 주 4일 근무제를 공약으로 내놓고 있어 논의에 불이 붙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월화수목토토일…꿈 같은 주 4일제

최근 정치권에 주 4일 근무제가 다시 등장했다.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최근 주 4일 근무제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양승조 도지사는 “세계 꼴찌 저출산과 세계 2위 노동시간 현실이 주 4일 근무제 도입 이유”라면서 “선진형 주 4일제를 도입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고, 소득 감소 없이 미래산업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주 4일제 혹은 주 4.5일제를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근로자가 무리하게 일하는 시간을 줄여 과로사 등 재해는 막고 반대로 그 시간,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에겐 일할 기회를 주자는 것이 골자다. 그렇게 되면 국민 삶의 질과 기업 생산성을 높이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에서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선택적으로 일주일에 사흘을 쉬는 ‘선택적 주 4일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스페인 역시 주 4일제 희망 기업을 향후 3년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일본지사는 지난 2019년 23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급여는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되 5주간 금요일을 쉬게 하는 주 4일 근무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생산성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주 4일 근무 형태는 전기를 비롯해 사무실의 자원을 아끼는 등 재정적으로 도움이 됐다. 프린터를 이용한 인쇄 페이지 수는 같은 기간 60% 가까이 급감했고, 전력 소비 역시 23% 줄었다.

국내에서도 스타트업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지난 2019년 6월부터 주 4일 근무제 ‘드림데이(Dream Day)’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하루 8시간씩 주 32시간 일하며 팀별 업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평일 중 하루를 선택해서 쉴 수 있다. 에듀윌은 근무시간이 줄어들어 업무에 차질이 있으리라는 우려도 있지만, 주 4일제를 경험한 직원들은 오히려 생산성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월요일 오후에 출근하는 주 4.5일 근무제를 운영해오고 있고 삼성전자, 엔씨소프트도 한시적인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한 바 있다.

‘임금 보장’이 최대 쟁점

이러한 움직임에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1164명을 대상으로 ‘주4일제 근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8.3%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50.1%) ▲개인적인 업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46.2%) ▲업무 스트레스를 겪지 않아도 돼서(25.0%) ▲교통비·점심값 등 돈을 절약할 수 있어서(21.3%) 등을 꼽았다.

주 4일 근무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직장인들은 ▲급여가 삭감될 것 같아서(73.5%) ▲업무 과부화가 걸릴 것 같아서(32.4%) ▲야근이나 주말 출근을 하게 될 것 같아서(25.0%) 등의 이유로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반대했다.

재계에서도 주 4일 근무제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지 3년 밖에 안 된 시점에 주 4일 근무제 도입 논의는 너무 이르다는 설명이다. 또한 초과근무 수당 비중이 높거나 시간당 임금 기반으로 급여를 주는 업종의 경우에는 임금 감소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 4일 근무제를 무리하게 시행하면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드는 독이 될 수 있다”면서 “주 4일 근무가 생산성을 높인다는 통계의 상당수는 급여를 삭감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하며 오히려 업종간, 기업간 노동자들의 양극화가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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