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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왜 ‘시니어 모델’ 열광하나?윤여정 효과로 MZ세대 호감도 높여…나문희·이순재 등 속속 기용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1.06.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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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업계에서 시니어 모델 열풍이 불고 있어 주목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평소 MZ세대가 핵심 타깃인 브랜드들이 발상의 전환으로 시니어 모델 전략을 취하며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MZ세대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식품 브랜드부터 70% 이상이 10~20대 여성 이용자인 여성의류 쇼핑 플랫폼, 국내 20대 여성 1/2 이상이 사용하는 화장품 정보 플랫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뷰티 브랜드까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들이 저마다 시니어 모델을 발탁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윤여정 배우의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운 모습과 솔직한 발언을 통해 전 세계가 공감했을 뿐 아니라 연령층과 상관없는 호응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MZ세대 높은 호감도로 윤여정·나문희 등 모델 발탁

햇반컵반은 MZ세대 대상 호감도가 높은 나문희를 모델로 발탁하며 ‘명탐정 컵반즈’ 신규 캠페인을 선보였다. 탐정이 된 나문희가 햇반컵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추리형 콘텐츠다. 햇반컵반 신제품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핵심 연구원이 사라졌다는 스토리로 총 5가지 단서 영상을 통해 6명의 용의자 중 한 명의 범인을 찾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영상은 마치 추리 영화를 방불케 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명탐정으로 변신한 나문희가 ‘문희 불렀옹?’하며 등장하는 모습으로 분위기가 급전환된다. 마지막에는 나문희의 대표 출연작인 거침없이 하이킥의 유명 대사 ‘호박고구마’에서 착안해 ‘햇반컵반햇!’하고 외치는 음성이 나와 재미 요소를 더했다.

소비자들은 나문희를 애칭으로 ‘문희찡’ ‘문희쓰’라고 부르며, ‘큐티뽀짝 문희’, ‘문희찡 탐정 컨셉과 찰떡’, ‘문희쓰 초대장 갖고 싶다’ 등 모델 발탁 이슈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 캠페인 영상은 오픈 5일 만에 조회 수 60만 회를 넘어서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1020 여성 쇼핑플랫폼 지그재그는 이전까지 젊은 여성들과 비슷한 또래이자 워너비인 한예슬을 모델로 내세운 바 있으나 최근 윤여정을 모델로 발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2일 공개한 티저 영상 속 윤여정이 ‘근데 나한테 이런 역할이 들어왔다. 젊고 이쁜 애들도 많은데. 근데 잘못 들어온거 아니니?’라고 말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소비자 이목을 끌었다.

뒤이어 공개된 광고 본편 영상에서는 ‘옷 입는데 남 눈치 볼 거 뭐 있니? 네 맘대로 사세요’라고 시원하게 말하는 윤여정의 모습이 담겼다. 옷을 내 마음대로 사다(buy)의 의미와 인생을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산다(live)의 의미를 중의적으로 표현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었다.

화장품도 이제 시니어모델 시대 열리나?

젊고 아름다운 모델의 전유물이었던 화장품 업계 마저 시니어 모델에 관심을 갖고 있다.

글로벌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리더스코스메틱은 주로 이승기, 양세종과 같은 젊은 2030 남자배우를 모델로 기용하다 최근 강부자를 신규 캠페인 모델로 발탁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월 자자의 버스안에서 노래를 제품 속성에 맞게 개사해 부자의 버스안에서라는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강부자는 젊은 모델들과 신나는 리듬감에 맞춰 함께 춤을 추며 랩을 하는 등 이색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초‘강’력한 피‘부’ ‘자’생력이라는 메시지의 각 앞 글자를 따 자극받은 피부를 강부자가 달래주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노래 후크 부분을 ‘아니야 넌 괜찮아 강부자가 있잖아. 어차피 지금 너는 피부장벽 약해졌는데’라고 살리며 중독성 있게 표현했다. 현재 강부자 에센스워터, 강부자 크림마스크, 강부자 앰플과 같이 주요 제품을 강부자와 연계한 애칭으로 네이밍하여 판매 중이다.

시니어의 따뜻하고 정성 넘치는 이미지 주목

이처럼 시니어 모델들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니어만이 가지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과 정성이 듬뿍 담겼을 것 같은 넉넉한 이미지 때문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맘스터치는 이미 지난 2018년 배우 이순재를 기용한 바 있다. 이순재는 보험 광고에 등장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란 대사로 인상을 남겼고, 이것이 곧 밈으로 바뀌었다. 맘스터치 광고도 이순재가 출연한 보험광고를 오마주해 젊은 세대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지난해부터는 ‘혜자롭다’(가성비가 좋다는 은어)는 말을 반영해 배우 김혜자를 모델로 섭외하기도 했다. 배우 김혜자와 함께 한 ‘내슈빌 핫치킨 버거’의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맘스터치는 가격 대비 푸짐한 크기의 버거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평소 ‘혜자버거’라는 애칭으로 불려왔다. 맘스터치는 자사의 따뜻하고 정성이 넘치는 이미지와 충실한 재료에서 오는 넉넉함을 배우 김혜자가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고 판단해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광고 속 김혜자는 아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특유의 우아한 미소와 함께 맘스터치 버거를 쓰다듬으며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칭따오 또한 올해 새로운 TV CF 모델로 ‘단명갑수’로 알려진 배우 김갑수를 발탁했다. 김갑수는 등장하는 드라마마다 일찍 죽는 역할을 도맡아 그의 사망 모음이 일종의 밈으로 회자되는 상황이다. 칭따오는 그의 ‘단명’ 이미지를 살려 맛있는 요리와 칭따오를 먹다가 갑작스럽게 죽는 모습을 표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윤여정 효과 등을 통해 시니어들이 단순히 세대차가 느껴지는 존재가 아닌,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편안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유통 전 분야에서 모델로 섭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보다 참신한 시니어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평소 MZ세대가 핵심 타깃인 브랜드들이 발상의 전환으로 시니어 모델 전략을 취하며 젊은 세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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