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특판조합 연차보고서 발간…어려움 함께 공유하며 미래성장 기반 구축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의 영업환경과 사회 전반 등이 크게 바뀌면서 다단계판매 업체들은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대한 인식 제고와 온택트 마케팅 확대 등으로 매출 하락 폭을 최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이사장 오정희, 이하 직판조합)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이사장 어청수, 이하 특판조합)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0 연차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지난해 다단계 시장, 5조1752억원 추산

양 조합의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다단계판매 시장의 총매출액은 전년보다 4.4% 하락한 5조17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직판조합의 2020년 매출액은 3조 988억원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했고, 특판조합은 2조 764억원으로 1.7% 줄었다.

직판조합은 “취급상품의 경쟁력 강화 및 다단계판매산업에 대한 점진적인 소비자 인식 개선으로 2006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2015년 이후 불법업체의 가상화폐 등을 이용한 피라미드방식 영업 등의 영향으로 3조원대 중반의 정체를 보이다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집합금지 및 제한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특판조합은 “2006년 이전 피해유발업체의 퇴출로 인해 매출 3000억대 저점을 기록한 후 2007년부터 다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2018년부터 2조원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건강기능식품과 온택트 마케팅의 확대를 통해 매출 하락의 폭을 최소화하며 2조원대를 유지했다”고 평했다.

조합사 수는 직판조합이 신규 10개사, 해지 5개사로 2020년 12월 31일 기준 59개사와 공제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특판조합은 신규 8개사, 해지 12개사로 78개사와 공제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군에 따른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식품의 매출 비중은 늘고, 화장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직판조합의 경우 지난해 건강식품은 63%를 차지, 전년대비 5%p 가량 상승한 반면 화장품은 14%로 전년대비 3%p 감소했다. 통신 또한 전년보다 2%p 감소한 1%로 집계됐다.

특판조합의 매출 상위 10개 조합사의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건강식품으로 전체의 47.7%(전년비 5%p)를 차지했고 이어 화장품 27.1%(전년비 -7.5%p), 생활용품 21.3%(전년비 1.3%p), 통신 및 중개 3.7%(전년비 1.2%p)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양 조합의 소비자피해 보상금 지급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직판조합 6건, 특판조합 11건의 소비자피해가 발생해 총 17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피해사례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업계가 건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직판조합은 ▲2018년 70건(2억 3200만원) ▲2019년 21건(4900만원) ▲2020년 6건(1200만원), 특판조합은 ▲2018년 2956건(26억1200만원) ▲2019년 706건(5억 5500만원) ▲2020년 11건(500만원)으로 집계돼 소비자 피해가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양 조합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업체들의 위기 극복을 위해 실질적 재정 지원을 실시했고 올해도 역시 재정적인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 힘든 업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돼주고 있다.

실제 직판조합은 ▲담보율 10% 인하 ▲공제료 최대 20% 할인 ▲긴급 운영자금 융자 ▲선납공제료 납부 유예 등을 실시했고 특판조합은 ▲공제료 20% 인하 및 공제료 납입 유예 ▲공제료 연체시 지연이자 미부과 등을 추진했다.

또한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와 함께 정부의 업계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와 관련 타 업계와의 형평성 등을 근거로 문제를 제기하는 등 집합금지 조치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업계 인식 제고 위한 활동 추진

올해 직판조합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다단계판매 산업의 회복과 재도약을 위해 회원사와 ‘소통하며’ 경쟁력은 ‘더하고’ 시스템을 ‘갖춘다’는 목표 아래 ▲항구적인 담보율 인하를 통한 회원사 재정적 지원 ▲혁신성장위원회를 통한 소통의 기회 확대 ▲방판법 개정안 마련 및 추진 ▲코로나19 업계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 ▲지식정보아카데미 활성화를 통한 판매원 및 소비자의 산업 신뢰도 증진 ▲위험관리 선진화를 위한 공제관리시스템 전면개편 ▲조합 성과관리시스템 개선 ▲조합 향후 20년을 위한 미래 가치 및 역할 재정립 등을 주요 추진 사업으로 정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오정희 직판조합 이사장은 “직접판매 산업은 코로나19와 같은 전대미문의 팬데믹 상황에서 뿐만 아니라 숱한 어려움과 도전을 기회와 성공으로 만들어 온 저력이 있다”며 “조합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산업의 재도약을 위하여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판조합은 ‘조합사와 함께 성장 발전하는 최고의 공제조합’이 되겠다는 비전 하에 ‘조합사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역량 집중’을 올해 경영목표로 정했다. 이와 관련해 4가지 중점과제로 ▲조합사 지속적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 ▲선제적 소비자 피해예방 강화로 소비자 권익 보호 ▲업계 이미지 제고를 통한 대국민 인식 전환 ▲조합 운영의 효율화·전문화를 통한 조합사 지속적 지원 등을 설정했다.

어청수 특판조합 이사장은 “조합사가 진정으로 무엇을 요구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조합사의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많은 규제와 통제를 받는 업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조합사의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며 또 함께 발전하는 공제조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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