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환급제 도입으로 유통업계 각축장…사후면세점 전문 업체도 등장

사후면세점 시장이 뜨겁다. 올해부터 즉시환급제가 시행되면서 유통업계 전반에 사후면세점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 신세계, GS 등 유통공룡 기업들은 대형마트, 편의점을 통해 사후면세점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으며 엘아이에스 등과 같은 사후면세점 전문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후면세점은 구매 한도가 낮은 편이지만 편의성 측면을 고려하면 앞으로 시장 규모는 20%이상 상승, 4조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ax Free
올해 초 외국인 관광객이 사후면세점에서 상품을 구매할 경우 매장에서 세금을 바로 돌려받을 수 있는 즉시환급서비스가 시행됐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물품가격 100만원 한도 내에서 3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의 상품을 구입할 때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를 바로 환급해주는 사후면세점(면세판매장)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마트, 편의점 등 각양각색의 유통채널로 사후면세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먼저 롯데마트는 지난 2월초 서울역점 매장 내 계산대 70%를 즉시 환급이 가능한 계산대로 정비하며 사후면세점 시장에 뛰어 들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월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서울역점 ‘택스 프리’를 이용한 외국인관광객은 총 53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94명보다 90.4%늘었다고 밝혔다.
임재철 롯데마트 재무부문장은 “즉시환급제가 시행된 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점포에는 환급 가능 계산대를 확대 설치하고 점차 전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현재 전체 점포가 사후면세점으로 지정된 상태로 지점선정과 시스템 보완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시내면세점 오픈과 더불어 사후면세점 도입을 통해 사전 면세와 사후 면세 두 마리 토끼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먼저 신세계 본점 면세점에서는 각 층에 위치된 계산대에서 관세청과 연결된 별도 단말기로 여권 조회 및 승인을 받아 부가세가 제외된 금액으로 바로 구매할 수 있게 만들었다. 더불어 3월 중순 부터는 부가세 즉시 환급시스템을 각 층 계산대에서 각 매장으로 확대하고 강남점·센텀시티점 등 외국인 수요가 많은 점포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월 명품관을 시작으로 충청권 최대 규모의 갤러리아 백화점 타임월드(대전점)를 통해 지방권 백화점에 처음으로 환급 제도를 시행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관계자는 “이번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제도 시행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에서 사후면세점 시장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지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4월 30개 점포를 사후면세점으로 등록한 데 이어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서울 명동과 김포, 부산, 제주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 30개 점포가 사후면세점으로 등록돼 있다.
GS25는 올해 상반기 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하반기부터 9000개를 웃도는 전체 점포를 사후면세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CU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20개 점포를 사후면세점으로 등록해 운영한 뒤 다른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후면세점 전문 업체도 생겨났다. 국내 최초 기업형 사후면세사업 전문회사인 엘아이에스는 현재 서울과 제주 등에서 6개 사후면세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1분기까지 5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서울 종로 피카디리 극장 건물에 사후면세점인 ‘피카디리 면세점’이 개장했으며 3월에는 서울 이화여대 앞에 서울시내 최대 규모의 종합 화장품 사후면세점을 열 계획이다.
나일석 엘아이에스 회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사후면세 전문 매장의 개장을 기점으로 엘아이에스의 사후면세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사후면세 즉시환급제가 시행되는 올해는 본격적인 사후면세 업계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사후면세점 시장의 고성장으로 사업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가세를 환급 받게 되면 면세점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쇼핑의 편의성도 높아 집객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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