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마케팅’ 봇물


쉽게 지갑을 열지 않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햄릿형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2014년 막바지 ‘한정판 마케팅’에 불이 붙었다. 과거 명품업계에서 주로 이뤄지던 마케팅이지만 최근 패션, 뷰티, 식품, 문구업계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SBS ‘패션왕코리아’와 콜라보레이션한 한정판 다운재킷과 티셔츠 2종을 내놓았다. ‘최범석 & 클라라 다운 재킷’은 밀레 자체 기술 ‘콜드제로 테크’를 적용해 바늘구멍으로 인한 냉점 발생을 최소화해 차가운 공기의 유입을 차단했다. 또 ‘반달 & 블락비 티셔츠’는 플리스 소재를 적용해 부드러운 촉감과 보온성을 자랑한다. 기본적인 디자인에 복고풍의 감성을 가미한 배합으로 쉽게 매치할 수 있는 동시에 개성까지 표출할 수 있어 인기다.

코스메틱 브랜드 키엘은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듀오 ‘크랙 & 칼’과 함께 ‘2014 홀리데이 리미티드 컬렉션’을 선보였다. 수분 크림과 토너, 바디 버터, 립밤 등 베스트셀러 제품들로 구성돼 연말까지 한정 판매된다.

코카콜라가 동계 스포츠를 즐기는 폴라베어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담아낸 ‘폴라베어 스페셜 에디션’ 6종을 선보여 코카콜라 한정판만 수집하는 마니아들이 분주해졌다. 각 제품 패키지마다 폴라베어가 새하얀 눈 위에서 스케이트·스키·스노우보드를 즐기는 모습이 액티브하게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맥도날드는 헬로 키티의 인기 캐릭터 ‘마이멜로디’, ‘턱시도 샘’, ‘폼폼 푸린’, ‘케로케로 케로피’, ‘배드 바츠마루’, ‘몽키치’ 등 6종으로 구성된 ‘맥도날드 헬로키티 한정판’을 올해도 선보였다. 맥도날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금액에 상관없이 구매가능하다.

삼립식품은 대표 제품인 호빵에 카카오톡의 대표 이모티콘 캐릭터인 어피치와 무지 등 다양한 캐릭터를 사용한 ‘카카오프렌즈 빵’ 겨울 시즌 제품을 내놨다. ‘카카오프렌즈 호빵’ 포장지 안에는 기존 카카오프렌즈 빵 시리즈에서 만나 볼 수 없는 겨울 한정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띠부띠부씰(띠고 부치고 띠고 부치는 씰의 약자)’이 10종 들어 있어 ‘카톡빵 매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정판 마케팅에는 작은 사치, 가치 소비에 대한 욕구뿐만 아니라 팬덤 문화까지 반영돼 있다”며 “경기침체 시기 소비자들의 검소하고 절제된 소비패턴을 이해하며, 가치를 더하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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