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터테인먼트 마케팅 붐…인지도·호감도 배가시켜


브랜드 이미지와 결합해 볼거리와 놀거리,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벤터테인먼트’ 마케팅이 최근 유통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브랜드(Brand)’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가 합쳐진 ‘벤터테인먼트(Bentertainment)’는 브랜드가 전달하려는 개념을 ‘놀이’를 통해 보다 쉽고 친근한 메시지로 전달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소비자를 수동적 위치에서 탈피, 적극적인 참여층으로 유입시켜 브랜드 충성도를 배가시키는 전략이다.

장기 불황에 위축된 소비 심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은 물론, 보다 쉽게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킬 수 있어 벤터테인먼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다
벤터테인먼트 마케팅의 핵심 키워드는 ‘공감’이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월동 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내복에 대한 남녀의 동상이몽 속마음을 흥미롭게 풀어낸 이색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돼 소비자들의 격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기능성 언더웨어 업체인 라쉬반은 내복에 대한 남녀의 동상이몽 속마음을 담은 영상을 제작, 공개했다. F/W 신제품인 ‘뉴히트(NEW HEAT)’의 특장점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한 이색 마케팅 일환으로 제작된 이번 영상에서는 내복에 대한 남녀 간 견해 차이를 극복하고 이를 좁힐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자들의 속마음’편에서는 날씨가 추워지면 가족을 위해 내복을 챙기곤 하지만 내복 입기를 꺼리는 남편과 내복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아들 때문에 답답하기만 하다며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한편 ‘남자들의 속마음’편에서는 겨울철 내복을 입어 갑갑한 것보다는 오히려 추운 게 낫다는 남자들의 호소가 이어진다. 또 스타일 역시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하며 남성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된 ‘뉴히트’는 무릎 위 5부 길이로 제작돼 하체에서 추위를 가장 많이 느낀다는 허벅지 부위를 감싼다. 또한 고가의 내복 제작에 사용되는 ‘텐셀(Tencel)’ 소재로 제작돼 따로 내복을 입지 않아도 추운 날씨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보는 것만으로도 간접적인 경험이 가능한 노스페이스의 브랜드 바이럴 영상도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F/W 시즌을 맞아 ‘네버 스탑 익스플로링(Never Stop Exploring)’ 캠페인 영상을 최근 선보였다. ‘승부욕 돋는 노스페이스 영상’이란 제목으로 유튜브에 처음 공개된 이 영상은 20~30대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했을 때 갑자기 매장 바닥이 사라지고 의지할 곳은 벽에 달린 클라이밍 월뿐인 상황이 펼쳐진다.

안간힘을 써서 벽에 매달려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천정에 숨겨져 있던 다운재킷이 내려오고 ‘제한시간 30초! 노스페이스 다운재킷을 GET하세요!’라는 미션이 공개되며, 다운재킷을 위해 두려움을 떨치고 허공으로 몸을 날리는 상황이 이어진다.

이 영상은 공개 43일 만에 유튜브와 페이스북 조회수가 1000만건을 넘었고 세계적인 광고 전문지 ‘애드위크’와 미국 ‘피플’ 온라인판에도 소개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클라이밍 체험을 통한 도전과 성취를 간접적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영상이 구성됐기 때문에 언어에 상관없이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브랜드 고유의 감성으로 소통
벤터테인먼트 마케팅의 또 다른 핵심 요소는 바로 ‘감성’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팝업스토어’의 이벤트 내용을 담은 ‘칠성사이다 소원자판기’영상을 제작,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 영상은 ‘맑고 깨끗한 청춘, 소원은 이뤄진다’라는 콘셉트로 밤하늘의 별처럼 이 시대 청춘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동시에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소원 자판기를 누른 참가자들은 예상치 못한 공간으로 이동해 제한된 시간 안에 천장에 달린 소원사이다를 따는 미션을 수행한다. 미션에 성공한 참가자는 자신의 소원을 패키지 라벨에 적게 되고, 그렇게 일주일간 모인 소원 중 7개의 소원을 칠성사이다가 직접 이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앞서 KT는 “올라잇~올아이피”로 전 국민을 매료시킨 All-IP송을 재미있게 편곡시켜 줄 숨은 고수를 찾는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다. 이 공모전을 통해서 직접 참가한 사람들은 물론, 많은 네티즌들이 SNS를 통해 마음에 드는 출품작을 응원하고 댓글을 달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버전의 KT의 CM송을 접하게 됐다. 또 하나의 흥밋거리와 볼거리가 제공된 셈이다.

KT는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CM송 편곡에 고객들을 직접 참여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직접 참가하고 그 과정을 지켜본 이들에게 브랜드와의 ‘애착관계’를 형성시키는 좋은 계기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벤터테인먼트 마케팅이 각광받고 있다”면서 “최근 소비자들은 콘텐츠를 즐기는 차원을 넘어서 새로운 제작물로 재탄생 시키고 직접 홍보대사로 나서는 등 적극적인 성향이 뚜렷해 벤터테인먼트 마케팅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림 기자 |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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