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조 억 원대로 급성장한 상조시장에 대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기존 상조시장은 보람상조, 현대종합상조 등이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로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런칭한 교직원공제회‘예다함’이 출범 3개월간에 2만 명을 넘어 파란을 일으켜 대기업들의 성공적 시장 진입의 첫 순간을 알렸다.
여기에 빨간펜, 구몬학습 등으로 유명한 교원그룹이‘물망초’라는 브랜드로 상조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앞으로 농협과 신협, 대명그룹 등의 대기업들도 자본력을 바탕으로 상조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 그룹의 에스원은 최근 상조업을 신규 사업에 추가하는 등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들 대기업들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시장 개편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대기업들의 발빠른 참여는 상조업이 고령화 시대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매해 2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과 작년 9월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상조법’이 시행되면서 사업기준이 까다로워 졌다는 점, 대기업들이 영세업자에 비해 자본이 넉넉하고 상대적으로 쉽게 영업망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이들 대기업들은 기존 업체들이 약해진 틈을 타 다른 사업분야에서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와 견실성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보람상조의 경우 이 회사 경영진이 산하 계열사와 개인 회사간 불공정 계약을 통해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브랜드 인지도에 큰타격을 받았다.
업계 전문가는“곧 다가올 고령화 시대에 따라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며“이들 기업간 서비스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조 서비스의 경우 10~20년 뒤의 물가 상황을 감안해 보장받는 서비스로 업체별 완성도 높은 서비스와 확실한 보장 체제 등이 차별화 요소로 소비자 선택 시 중요한 점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대기업들의 상조업 참여에 대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경쟁은 좋지만 중소업체를 발목잡는 일이 될 수 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기업들의 참여로 그동안 상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는 긍정적인 기회인 것은 사실이지만 자칫 대기업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해 중소 상조 업체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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