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빨간펜, 구몬학습 등으로 유명한 교원그룹이‘물망초’라는 브랜드로 상조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앞으로 농협과 신협, 대명그룹 등의 대기업들도 자본력을 바탕으로 상조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 그룹의 에스원은 최근 상조업을 신규 사업에 추가하는 등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들 대기업들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시장 개편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대기업들의 발빠른 참여는 상조업이 고령화 시대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매해 2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과 작년 9월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상조법’이 시행되면서 사업기준이 까다로워 졌다는 점, 대기업들이 영세업자에 비해 자본이 넉넉하고 상대적으로 쉽게 영업망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이들 대기업들은 기존 업체들이 약해진 틈을 타 다른 사업분야에서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와 견실성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보람상조의 경우 이 회사 경영진이 산하 계열사와 개인 회사간 불공정 계약을 통해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브랜드 인지도에 큰타격을 받았다.
업계 전문가는“곧 다가올 고령화 시대에 따라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며“이들 기업간 서비스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조 서비스의 경우 10~20년 뒤의 물가 상황을 감안해 보장받는 서비스로 업체별 완성도 높은 서비스와 확실한 보장 체제 등이 차별화 요소로 소비자 선택 시 중요한 점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대기업들의 상조업 참여에 대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경쟁은 좋지만 중소업체를 발목잡는 일이 될 수 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기업들의 참여로 그동안 상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는 긍정적인 기회인 것은 사실이지만 자칫 대기업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해 중소 상조 업체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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