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서비스 위해 의전, 여행 등 자회사 갖춰

보성삼베섬유는 설립 된지 30년 가까이 되는 수의전문 제조 기업이다. 처음에는 삼베를 이용한 침구류가 주력 제품이었으나 농협에 수의를 납품하게 되면서 수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는 수의를 전문적으로 제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국의 단위조합에 납품을 하면서 제조 물량이 늘어나도 하청공장에 그쳐 기대만큼의 수익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판매하는 루트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직접 판매를 시작하자 회원이 늘어가고 거기에 비례해 회사의 매출 규모도 커져갔다. 이에 회원을 위한 서비스를 생각하게 됐고 좋은 여행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자 블루투어를 설립하게 됐다. 또 장례행사를 문의하는 회원들이 많아 수호천사의전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보성 상조도 같은 의미에서 설립, 지금은 4개의 기업군을 가진 그룹으로 성장하게 됐다.

수의(壽衣)는 사람이 죽었을 때 입관 전 염습할 때 시체에 입히는 옷으로 세제지구(歲製之具)라고도 한다. 따라서 수의 구매는 곧 장례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수의는 주로 아무 부정도 없고, 해(害)도 없는 공달인 윤달에 마련하며 하루에 완성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의 옛 수의가 어떠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사람이 죽어서 입는 옷이니 만큼 당시의 성장(盛裝)으로써 수의를 삼았을 것으로 추측되며 조선시대 이후로는 삼베로 만드는 것이 일반화 됐다.

조선시대 관, 혼, 상, 제의 사례(四禮)에 관한 제도와 절차를 적어 놓은 사례편람(四禮궄覽) 상례조(喪禮條)에 따르면 남자는 복건·망건·심의 또는 단령·답 또는 직령·대·과두, 포오와 같은 설의, 한삼·고·단고·소대·늑백·말·구·엄·충이·멱목·악수를 갖춰야 하며, 여자의 경우는 사·심의 또는 단의나 원삼·장오자·대·삼자·포오(저고리)·소삼·과두·상·고·단고·말·채혜·엄·충이·명목·악수 등이다.

수의에 삼베를 사용하게 된 것은 아마도 삼베가 수분을 빨리 흡수·배출하고 자외선 차단과 곰팡이를 억제하는 항균성과 항독성이 있으며 또한 견고성과 내구성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보성삼베섬유의 수의는 한국원사직물 시험연구원에서 100% 대마제품으로 시험성적서를 받아 그 품질을 보증하고 있다. 또 일반적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수의는 원가절감 등을 이유로 한 벌 당 160자~170자(80m~85m) 정도의 원단을 사용하고 있으나 보성삼베섬유는 1벌당 220자(110미터) 이상의 원단으로 만들어 크기가 넉넉하다. 수의의 크기가 넉넉하지 않으면 염습할 때 고인의 시신이 상할 우려가 있어 좋지 않다.

삼베 원사는 중국에서 수입하나 원단은 국내에서 직접 직조해 수의를 만들고 있다. 또한 전통 방식의 분리형(남자 21종류, 여자 20종류)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지난 2003년에는 철저한 회원관리와 과학적이고 표준화된 장례서비스로 국제품질인증마크인 ISO9001을 획득했다.

보성삼베섬유의 수의는 구입 후 천재지변이나 소비자의 관리 부주의로 인해 제품이 사용 불가능하게 되면 즉시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줄 정도로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보성삼베섬유의 성장은 이렇듯 철저히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품질관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수의와 장례 행사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수의를 구매하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장례행사에 대해 문의를 하게 되므로 장례행사에 대한 서비스를 함께 판매하면 상호 시너지 효과로 매출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

보성삼베섬유도 이 점을 감안, 자회사인 수호천사의전(주)에서 후불정산의 방식으로 장례행사를 대행해 주고 있다. 즉 보성삼베섬유의 수의를 구입하게 되면 회원 가입비 없이 자동으로 회원으로 등록이 되며 이후 장례행사 필요시 보성삼베섬유에 연락만 하면 즉시 행사 인원이 출동 모든 장례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따라서 회원 가입 후 매달 일정액을 납부하는 일반 상조회사와는 달리 소비자피해의 우려가 전혀 없다.

현재 전국에서 즉시 출동 가능한 인원 450여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55명은 장례지도사이다. 또한 16개 시도에 지사가 있으며 영업 조직은 전국에 산재하고 있다. 사실 후불식 장례 행사는 원가 절감이 가장 큰 숙제다. 현재 가격으로 계약을 했으나 실제 행사가 진행되는 시점은 미래의 어느 시점이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해야 한다.

수호천사의전(주)는 전국 시도에 물류창고 등의 인프라를 확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수의 등 장례용품들을 직접 제조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근간으로 굴지의 보험사들 및 자기 힘으로 행사를 치
르지 못하는 상조회사들과 장례 대행 계약을 맺는 등 박리다매를 통해 향후 10여 년간은 현재의 가격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보성삼베섬유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주변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들으면 고인이 마지막 가는 길에 누추하지 않도록 수의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부산 홀로어르신 위로잔치에서 110벌을 기증한 것을 비롯해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독거 노인들에에 수의 20벌을 기증했으며 올해에도 지난 6월 부산 홀로어르신 위로대잔치에서 수의 100벌을 기증했다.

유대근 보성그룹 회장은 “소비자의 신뢰를 먹고 성장해 온 기업인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일 뿐”이라며 “수의 사업은 남에게 베풀어야만 발전하는 사업”이라고 했다.


“수의와 장례 행사 서비스를 함께 판매한다고 무조건 유사상조로 몰아 붙이는 것은 말이 안된다”

유대근 보성그룹 회장의 말이다. 그는 28년간 제조업을 운영해 온 베테랑 기업인이다. 그동안 고용창출과 납세의무 준수 등 국가 경제에 이바지 했으면 했지 소비자 피해를 일으키지는 않았다고 자부한다.

그러던 중 할부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갑자기 소비자 피해를 밥 먹듯이 일으키거나 그럴 가능성이 농후한 유사상조로 낙인 찍혀 버렸다.

그는 “정부의 고충을 이해는 하지만 옥석은 가려야 한다”며 “수의는 수의 값 지불 즉시 제공하고 장례행사는 계약서대로 진행 후 약정한 금액을 후불 정산하는데 무슨 소비자 피해가 생길 수 있겠는가”하고 반문했다.

유대근 회장에 따르면 수의 판매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수의 판매 후 보관 등의 이유로 수의를 지급하지 않고 보관증만 지급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업체들은 주로 수의를 사용하게 되는 시기는 당장이 아니라 몇 년 또는
십수년 이후라는 점에 착안, 집에서 보관하다 분실하거나 부주의로 인해 파손되면 당장 필요하게 됐을 때 비싼 돈을 주고 다시 구입해야한다며 보관증만 보관하고 있으면 언제라도 보관증만으로 필요한 때에 수의를 제공 받을 수 있다고 소비자들을 현혹시킨다.

유 회장은 “이들은 정작 장례행사가 생겼을 경우 행사를 치룰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라며 “장례행사 계약도 일관성이 없고 그때그때 즉흥적인 경우가 많아 막상 행사 시에는 여러 가지 분쟁이 생길 소지가 많다”고 했다. 지금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소비자 피해는 이런 악덕업체들 때문에 생긴다
는 얘기다.

이에 반해 보성삼베섬유는 소비자가 수의를 보관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에 한해 10년간 보관해 준다. 또 소비자가 직접 보관하다 파손된 경우에도 수의가 확인만 되면 즉시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보증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장례 행사에 대한 일관된 매뉴얼이 있어 행사시에 생길 수 있는 분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유대근 회장은 삼베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보성삼베섬유에서 제작하는 수의는 중국산 삼베 원사로 만들고 있다. 유회장이 직접 중국에서 질좋은 삼베를 골라 삼베 원사를 만든 후 수입해 국내에서 직접 삼베 원단을 제직해 수의를 제조한다.

유대근 회장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삼베의 1~2%만이 국산 삼베인 것으로 추정된다”며“중국산과 국산의 원가가 차이나는 것은 원사의 품질 차이가 아니라 인건비나 땅값, 그리고 희소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삼베라도 장섬유냐 단섬유냐에 따라 품질차이가 나기 때문에 원사의 산지보다 상태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국내산 삼베의 가격이 비싸지게 된 원인 가운데 하나는 특정인만 재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성그룹의 사훈은‘거짓말은 백일을 넘지 않는다’이다. 유대근 보성그룹회장은 “두 아들도 함께 경영하고 있는 만큼 보성그룹을 부끄럽지 않은 기업으로 만들어 물려주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