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웅식 전국상조협회 사무총장

 

홍웅식 전국상조협회 사무총장
“‘상조’라고 하면 단순히 ‘장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장의’는 상조의 일부 서비스에 불과합니다.”

홍웅식 전국상조협회 사무총장은 상조업의 개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전통문화인 두레, 계가 현재로 계승돼 많은 부담이 되는 애경사를 미리 조금씩 준비하는 일이 곧 상조업이라는 것이다.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6년. 홍 사무총장에게서는 상조업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애정이 느껴졌다.

“처음 상조업계에 왔을 때만 해도 시장규모도 작고, 업계가 여러 가지 면에서 열악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이 어떤 일인지 조금씩 알게 되면서 이 일이 갖는 비전과 보람에 대해 느낄 수 있었죠”라고 말하는 홍 사무총장. 그는 상조업은 우리나라에서 절대로 없어질 수 없는 업종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고급화된 서비스로 중국 등 해외에도 수출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으리라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홍 사무총장은 상조업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상조업을 빙자해 노인들에게 수의 등을 팔고 실제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 유사, 변종 업체들이 상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든 주범이라고 말한다. 그들로 인해 정상적으로 열심히 영업하는 업체들마저 규모가 영세하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퇴출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공탁금제도나 예치제도를 소비자 피해 보상제도로 도입해야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 국내에 살아남을 수 있는 상조업체는 몇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많은 업체들이 폐업을 하게 되면 그 업체들에 가입한 회원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됩니다. 게다가 자칫하면 한국의 전통문화를 잘 알지 못하는 외국계 업체들이 빈자리에 들어오면서 우리의 전통 상조문화가 변질되거나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생각할 때, 업체들의 출자금과 공제보증금으로 운영되는 공제조합을 통해 소비자를 보호하고, 업체들에게 소비자들을 위한 안전망이 제도적으로 확보된 상태에서 제대로 사업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제조합은 소비자 피해 보상뿐만 아니라, 업체들의 정보를 데이터화해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까지 가능하게 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공제조합 운영을 통해 상조업계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유사 변형 업체들의 난립은 막고, 정상적인 업체들만 운영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현재 전국상조협회는 할부거래법 개정에 앞서 먼저 공제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 먼저 자발적으로 공제조합을 운영해 이를 통해 업계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공제조합을 널리 알리고, 보다 실질적으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홍 사무총장. 그의 바람처럼 상조업계가 스스로의 힘으로 세간의 안 좋은 인식을 극복하고, 사람들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없어서는 안 될 업계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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