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020년 후원방문판매업자 정보공개…업체 수는 증가, 매출액·후원수당 총액은 감소

지난해 후원방문판매 시장은 업체 수는 늘었으나 매출액과 후원수당 총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 이하 공정위)는 지난 2020년도 기준 3130개 후원 방문판매업체들의 매출액과 판매원, 후원수당 지급 현황 등의 주요 정보를 최근 발표했다.

상위 5위 업체 순위 몽땅 바뀌어

후원방문판매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제2조 제7호에 따라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의 요소를 모두 갖추되, 후원수당 1단계 지급방식을 가진 판매형태를 말한다. 여기서 후원수당 1단계 지급방식이란 판매원 자신과 그 직하위 판매원의 실적에 대해서만 후원수당이 지급되는 것을 일컫는다.

후원방문판매업자는 ▲유니베라와 같이 ‘대리점’만 후원방문판매업자인 경우 ▲웅진씽크빅처럼 대리점 없이 ‘본사’만 후원방문판매업자인 경우 ▲아모레퍼시픽과 같이 ‘본사(직영점)와 대리점’이 모두 후원방문판매업자인 경우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공정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후원방문판매업체 수는 지난 2019년보다 2189개보다 늘어난 3130개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수치이다.

구체적으로 전년 대비 LG생활건강 41개, 아모레퍼시픽 20개, 마임 138개 나르지오워킹화 28개 등 주요 업체 대리점 사업자 수가 감소했으나 리만코리아 소속 대리점 사업자가 수가 1379개 증가하면서 전체 후원방문판매 업체 수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후원방문판매 시장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3조384억원으로, 전년대비 0.6%(183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방문판매 시장은 2016년 3조341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매출액 규모 상위 5개 업체 본사 및 소속 대리점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3.5% 증가한 2조34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전체 시장 매출액의 77.1%를 차지하는데, 이는 전년과 비교해 3.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업체들의 순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리만코리아의 약진으로 1위부터 5위까지 순위가 모두 바뀐 것.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업체는 ‘LG생활건강’이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약 6542억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3.9% 감소했지만 순위는 1위에 올랐다. 뒤이어 아모레퍼시픽은 전년보다 25% 감소한 6355억3200만원의 매출액에 그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리만코리아는 지난해 900% 넘게 상승하면서 순위도 11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2018년 시장에 진입한 리만코리아는 그해 18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듬해 136% 성장한 427억8200만원의 매출액으로 11위에 랭크됐다.

리만코리아의 상승세로 지난해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던 코웨이와 웅진씽크빅은 각각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코웨이는 전년대비 6.2% 감소한 4065억1100만원으로 4위를 차지했고 웅진씽크빅은 3.4% 신장한 2144억200만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정보공개 당시 5위에 랭크됐던 유니베라는 지난해에도 12.92% 매출이 감소한 815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6위에 랭크됐다.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지난해 10위권에 입성한 코슈코는 지난해 역시 35% 신장한 621억여원을 기록하면서 순위도 7위로 3계단 올랐다.

8위는 타파웨어브랜즈코리아가 차지했다. 타파웨어브랜즈코리아는 전년대비 24% 가량 매출이 감소한 567억여원의 매출에 그치면서 순위도 2계단 떨어진 8위에 랭크됐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전년대비 12.5% 감소한 576억여원으로 9위에 랭크됐으며 보람상조개발 역시 지난해보다 18.8% 줄어든 464억여원으로 10위에 랭크됐다.

판매원 수는 증가, 평균 수당은 감소

2020년 12월 말 기준으로 후원방문판매업체에 등록된 전체 판매원 수는 지난 2019년보다 31만4000여명(81.7%) 증가한 약 6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판매원을 보유한 곳은 리만코리아로, 37만4246명의 판매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리만코리아는 지난 2019년 1만6516명의 판매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1년새 35만여명의 판매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된 판매원 중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 수는 전체 판매원 수의 47.8%에 해당하는 약 33만4000명으로, 2019년 대비 약 10만6000명(4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방문판매 업체들이 지난해 판매원들에게 지급한 후원수당 총액은 7795억원으로 2019년보다 423억원(5.1%) 감소했다. 이에 반해 주요 5개 사업자 및 소속 대리점의 후원수당 지급액이 전년보다 113억원(1.9%) 늘어난 6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33만4000명 기준, 1인당 평균 후원수당 수령액은 233만5000원으로 지난 2019년 359만원보다 3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후원방문판매업체들은 주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상조상품 등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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