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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떠나나?, 위기의 한국 면세점中 보따리상 매출 90% 이상…‘고급 브랜드 이미지’ 안맞아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1.07.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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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명품 브랜드인 프랑스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면세점 업계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3대 명품인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중 루이비통이 이탈할 경우 다른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루이비통이 국내 면세점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도 만만치 않다.

이번 루이비통의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의 배경에는 중국의 보따리상인 일명 ‘따이궁’이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시내면세점이 중국 보따리상들의 ‘공급기지’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공항 면세점 판매에 집중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영국 면세업계 전문지 ‘무디 대빗 리포트’는 루이비통이 새로운 매장 운영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과 홍콩에 있는 시내면세점 매장 대부분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국내 시내면세점의 루이비통 매장은 서울 4곳, 부산 1곳, 제주 2곳 등 총 7곳이다. 국내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시내면세점을 줄인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지만 아직 세부 일정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항-개별 여행객에 판매 집중할 듯

무디 대빗 리포트는 “루이비통의 이 같은 계획은 개별 자유여행객(FIT)에게 초점을 맞추기 위한 전략”이라며 “중국과의 여러 문제 이후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내면세점은 따이궁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루이비통은 이에 대해 자유여행객 위주의 면세 판매 전략은 물론이고 그동안 쌓아온 고급 브랜드 이미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55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9867억 원 대비 57.8% 증가했다. 이는 중국 다이궁들의 구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 초부터 외국인 구매자들이 출국하기 전까지 여러 번에 걸쳐 구매 면세품을 발송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다회 발송’을 일시적으로 허용했다. 다이궁들 사이에선 “한국 시내면세점이 더 매력적인 구매처가 됐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면세 한도를 상향하는 효과로 인해 중국 보따리상의 국내 시내면세점 점령은 더욱 심화되는 현상이 일어났다는 지적이다.

따이궁은 시내면세점 매출의 70%, 공항을 포함한 면세점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이 매출 비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비통은 한국 시내면세점에서 따이공을 상대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중국 현지의 고객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내면세점을 철수 하는 대신 중국내 매장을 늘려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이공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최소화하는 한편 매출을 더욱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현재 중국 명품 시장이 세계 1위 규모로 올라선 것이 초점을 맞춰 현지 공략을 위해 내년까지 5, 6개의 중국 공항 면세점에 매장을 새로 열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높은 중국 의존도 한계점 노출

이번 국내 시내면세점에서의 루이비통 철수는 이미 예견되어 온 일이라는 분석이다. 지나치게 높은 중국 따이궁 의존도가 그동안 문제로 꾸준히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루이비통 철수가 가시화되면 국내 면세점들은 매출뿐 아니라 경쟁력에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에르메스, 샤넬 등 다른 주요 명품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정상적으로 중국에 의존했던 시내면세점이 한계를 맞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면세점 업계는 내색은 자제하면서도 갑작스런 루이비통의 통보에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중국 따이궁 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절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명품 브랜드라는 점에서 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면세점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최고급 명품 브랜드가 이탈하면 이미지 측면에서도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시내면세점의 루이비통 매장은 서울 4곳, 부산 1곳, 제주 2곳 등 모두 7곳이다. 루이비통은 1984년 명품 브랜드 중에 가장 먼저 롯데면세점에 입점했다. 만약 루이비통이 시내면세점을 철수한다면 37년 만의 철수가 되는 셈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은 면세점의 상징적인 브랜드이기에 매출적인 측면 보다 상징적인 의미에서의 타격이 더욱 클 수 있다”며 “면세점의 핵심이 명품 브랜드이기에 그 중 3대 명품중에서도 그나마 가장 대중적이고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가 빠지는 것은 면세점 측에게는 매출 그 이상의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면세 한도 완화 등 변화의 목소리

한편 루이비통의 시내면세점 철수와 함께 국내 면세점 업계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면세 한도 제도의 완화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연 600달러(67만원), 구매제한 5000달러(558만원) 등 제도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면세한도는 2014년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인상된 후 7년째 제자리인 상태다.

실제로 1인당 실질 소득 기준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중국은 면세한도가 5000위안(86만원)이며, 한국보다 GNI(국민총소득)가 조금 높은 일본은 20만엔(205만원)에 달한다. 중국이 대대적으로 키우고 있는 하이난 면세점에 있는 하이난 지역의 면세한도는 무려 10만위안(1710만원)에 이른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주장하고 있는 면세 한도 완화가 중국, 일본, 유럽 등 다 국가와 비교해 결코 무리한 수치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 업계로서는 면세 완화 등의 대응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이 상태로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한 때 세계 1위였던 국내 면세 산업이 도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면세품 역직구, 온라인 면세점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면세 한도의 현실화와 함께 해외 여행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면세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 역시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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