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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시장, 로드숍 시대도 막 내리나?오프라인 매장 부진…수출·온라인·럭셔리로 대체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1.07.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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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시장의 오랜 대세였던 ‘브랜드숍’이 이제 힘을 잃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등의 언택트 문화가 더욱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인 화장품 브랜드숍 역시 존폐위기로까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화장품 업계는 브랜드숍 부진을 대체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

그나마 서서히 수출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과 오프라인을 대체할 온라인 플랫폼 확대 등은 향후 화장품 시장의 긍정적 요소라 할 수 있다. 또한 저가 위주의 로드숍이 고전하는 반면 백화점, 면세점 등의 럭셔리 화장품 경기는 좋아지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받고 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 화장품 기업은 중국 시장의 수출 확대와 면세점 등의 럭셔리 화장품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중저가 위주의 중소 화장품 기업 로드숍들은 부진한 실적과 함께 존폐 위기에 놓이고 있다.

대형 화장품사 1분기 호실적 기록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2조367억원,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3706억원이다. 매출만 놓고 보면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이다.

화장품 부문 매출은 코로나19 확산 후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화장품 사업 매출은 1조1585억원으로 전년 보다 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42억원으로 14.8% 늘었다.

LG생활건강이 이처럼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 시장의 회복 영향이 컸다. 중국에서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판매 호조를 보였고 디지털 채널도 성장했다는 평가다. 중국에서 후 매출은 전년 대비 58% 늘었고 숨도 14% 증가했다. 또한 중국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 성장으로 시장 평균을 상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 위주의 브랜드숍이 무너지고 있는 반면 중국시장 안정에 따른 수출 호조와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시장의 재편이 예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화장품 기업들 역이 이런 추세에 맞춰 사업계획을 수정하거나, 신규 사업을 확대하는 등의 변화가 불가피 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도 LG생활건강과 비슷한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2528억원, 17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 18.9% 늘었다.

국내 사업은 6.9% 증가한 매출 8135억원, 44.7% 증가한 영업이익 1253억원을 달성했다. 해외 사업은 매출이 4474억원으로 19.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럭셔리 브랜드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자음생’과 ‘진설’ 라인을 집중 육성한 설화수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의 실적이 눈에 띈다. 지난 ‘3.8 부녀절’을 중심으로 설화수가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온라인 채널에서 선전하며 전체 매출이 30% 중반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역시 프리미엄급 주력 브랜드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 강화에 더욱 힘을 쏟을 전망이다.

무너지는 로드숍, 존패위기에 처하다

10여년간 국내 화장품 시판시장을 이끌어 온 브랜드숍이 이제 힘을 잃어가고 있다. 브랜드의 난립으로 인한 과열경쟁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분위기다.

1세대 브랜드숍으로 명맥을 유지채 혼 미샤의 매장수(직영·가맹)는 2019년 550개에서 2020년 400여개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토니모리 역시 517개에서 452개로 줄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로드숍의 상황 역시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동안 가장 좋은 실적을 이어온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도 매장 수가 2019년 920개에서 지난해 656개로 줄었다. 에뛰드하우스도 2019년 275개였던 매장 수가 4월 현재 164개로 감소한 상태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역시 2019년 598개에서 지난해 463개로 줄었다.

스킨푸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176억원으로 전년보다 8%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적자는 42억원이었다. 이는 전년(62억원)보다 32% 줄어든 규모이지만, 2014년부터 시작된 적자를 7년째 벗어나지 못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3월 창업자인 정운호 대표를 4년 만에 재선임했지만 203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장 수는 2018년 629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435개로 줄었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추세라면 브랜드숍의 매장은 더욱 줄어들고 일부 브랜드의 퇴출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진한 브랜드숍, 온라인·럭셔리로 대체

브랜드숍의 부진은 상대적으로 온라인의 강화화 럭셔리 브랜드의 집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실적을 견인해 온 중국시장 역시 오프라인 매장은 줄어드는 반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화장품 기업들 역시 온라인 분야의 강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니스프리는 2019년 중국 점포 40개 매장의 문을 닫았고 지난해에는 90개를 닫은 데 이어 올해도 약 170개 매장을 닫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에뛰드하우스 역시 지난해 광저우와 상하이, 우한 등에서 매장이 철수됐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오프라인 매장을 줄여나가는 것은 사실이며, 현재 디지털 전환이나 사업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현지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의 고급화·고소득화 추세로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점을 반영해 ‘고급화 전략’과 ‘VIP 마케팅’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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