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업체들이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가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발맞추고자 이색적인 매운맛을 살린 메뉴를 앞다퉈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한식에서 맛볼 수 있는 매운맛이 아닌 여러 해외 음식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이국적인 매운맛의 메뉴를 대거 선보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매운맛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체온을 땀과 함께 배출시켜 우울감과 무기력감,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지금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서는 매운맛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외식업계의 분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탈제이드는 이달 중순 시그니처 메뉴 딴딴면을 재해석한 비빔 딴딴면을 내놨다. 중국의 향신료인 마라와 화조, 중국식 고추소스 로간마를 활용해 알싸한 매운맛을 내고 두유를 넣어 고소함을 더했다. 여기에 제철 식재료인 장어와 산마를 깐풍 소스에 튀겨낸 보양식 고창산 깐풍 장어와 산마튀김도 준비했다.

써브웨이는 지난 4일 매운맛 샌드위치를 처음 출시했다. 통새우 다섯 마리를 스파이시 시즈닝에 버무려 이국적 매콤함을 살린 스파이시 쉬림프 아보카도 샌드위치와 스파이시 쉬림프 아보카도 샌드위치다. 핫칠리 소스와 랜치 소스 등 소스와 갖은 채소 등 토핑을 골라 매운맛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쉐이크쉑은 치폴레(Chipotle·훈제된 고추 또는 할라피뇨)와 체다치즈를 활용한 치폴레 쉑 소스, 치폴레 체다 치즈 소스 등을 개발해 깔끔한 매운맛을 살린 메뉴 4종을 내놨다.

파파존스는 지난달 토마토 소스와 타바스코 소스를 섞은 베이스에 아삭한 할라피뇨를 올린 타바스코 할라피뇨 피자를 선보였다. 소고기, 페퍼로니와 파인애플을 더해 매콤·달콤·새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담치킨은 지난달 1980년대 미국에서 출시된 매운 소스인 스리라차를 활용한 스리라차치킨을 내놨다. 프라이드치킨에 스리라차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소스를 얹었다. 양파 토핑을 얹어서 상큼한 맛을 더했다. 자담치킨은 이번 신메뉴 개발을 위해 사내 시식을 30여차례 했고, 메뉴의 윤곽이 잡힌 뒤 가맹점 점주들을 대상으로도 시식 과정을 밟으며 최종 점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여름을 겨냥해 출시된 매운맛 메뉴의 특징은 고추장이나 고춧가루 베이스의 전통 한국식 매운맛에서 탈피해 다양한 매운맛을 구현했다는 점”이라면서 “해외여행의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이국적인 매콤함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해외 음식이 아닌, 전혀 새로운 메뉴 발굴을 통해 그동안 맛보지 못한 새로운 매운맛을 찾는데 업계가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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