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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는 왜 ‘사내벤처’를 주목하나?미래 먹거리 확보 위한 ‘개방형 혁신’ 추진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1.05.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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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가 사내벤처로 인큐베이팅 하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DUNST)’를 분할해 독립법인을 설립했다.
 

유통업계가 사내벤처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고정화된 업무 프로세스와 보수적인 조직문화에서 탈피한 신선한 사내벤처 조직이 기업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사내벤처란 기업이 기존 사업과 다른 시장으로 진출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기업 내부에 독립된 태스크포스(TF), 사업팀 혹은 부서의 형태로 설치하는 것이다. 최근 단기간에 신규사업을 육성하는 효율적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사내벤처들의 특징은 회피적이고 방어적인 업무방식이 아닌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방식으로 조직 내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유통업계 상당수의 기업들이 이런 사내벤처를 더욱 활성화하고 지원하는 분위기다.

사내벤처들은 이런 조직의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신사업 추진, 신 브랜드 론칭 등을 주도하며 기업의 변화를 주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유통기업 임원은 “과거 사내벤처가 소극적인 활동으로 회사 경영에나 사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사내벤처가 기업 내 혁신과 변화를 이끌면서 적극적으로 실질적인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사내벤처를 통해 신규사업을 추진하거나 새로운 브랜드 론칭 등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사내벤처들이 이제는 기업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이런 사내벤처 활성화를 반기는 눈치다. 사내벤처를 통해 도전적인 기업문화가 자리잡아 가고 이를 통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참신한 아이디어와 시장 경쟁력을 갖춘 사내 벤처를 독립시켜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려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사내벤처, 신사업 이끌고 신제품도 론칭

코로나19와 비대면 문화의 확대로 배달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은 상반기 중 공유주방을 오픈할 계획이다. 공유주방은 2019년 차정호 대표가 추진해 지난해 출범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S벤처스’에서 추진한 사업이다.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요식업자에게 주방공간을 대여하는 것으로 초기 창업 자본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공유주방 시장 규모는 1조원으로 추정되면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보다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에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이 입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3월 사내벤처 ‘프로젝트 간다’ 제품 출시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프로젝트 간다’는 롯데칠성음료가 임직원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선발된 TF다. 사내벤처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통한 면역력 향상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스무디 키트를 기획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펀딩을 통해 사업성을 분석하고 향후 제품 출시, 판매채널 확대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사내벤처 대신 외부벤처 ‘스타트업’으로 대체

자체적인 사내벤처가 아닌 외부벤처인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변화와 혁신을 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동안 스타트업 투자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온 하이트진로는 최근 7번째 투자처로 물류 스타트업 ‘스페이스리버’와 손을 잡았다. 스페이스리버는 2017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으로 주력 제품은 클라우드 기반의 창고관리시스템(WMS) ‘노스노스’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엔젤투자자로 선정된 뒤 2020년부터 아빠컴퍼니, 이디연, 데브헤드 등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분투자 등을 통해 아낌 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있다.

허재균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팀 상무는 “지금은 변화가 꼭 필요한 시기이며 자체적인 변화 모색하는 것으로 국한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분야의 경우 시장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도 매우 효율적인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GS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홍순기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더 지에스 챌린지’에 선발된 바이오테크(BT) 스타트업 6곳과 ‘스타트업 캠프’를 열었다.

GS는 친환경 바이오 스타트업과 함께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GS는 지난 8일 ‘더 지에스 챌린지’에 선발된 바이오테크(BT) 스타트업 6곳과 ‘스타트업 캠프’를 열었다. 이번 챌린지는 친환경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총 85곳이 응모해 14대 1의 경쟁을 뚫고 잰153바이오텍, 마이셀, 루츠랩, 뉴트리인더스트리, 큐티스바이오, 스페바이오 등 6곳이 최종적으로 선발됐다.

성공적 사내벤처는 독립법인으로 출범

사내벤처로 시작해 독립법인으로 승격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패션유통 업체인 LF가 사내벤처로 인큐베이팅 하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DUNST)’를 분할해 독립법인을 설립한다.

LF는 이달 중순 던스트 사업부문을 분할해 ‘씨티닷츠’ 독립법인을 신규 설립했다.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던스트가 2019년 2월 LF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탄생한지 약 2년 2개월 만에 새로운 자회사로 출범하게 된 것이다.

LF는 해당 사업부문의 자율적이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해 빠르고 유연한 벤처 정신을 고취시키고 급변하는 환경 속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던스트는 LF 최초의 사내벤처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고감도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스핀오프(회사분할)’ 제도를 도입해 배출한 스타트업의 첫 사례로 기록됐다.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은 “던스트의 독립법인 출범은 능력과 열정이 있는 직원이라면 누구나 CEO가 될 수 있다는 회사의 약속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LF는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해 제2, 제3의 던스트를 탄생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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