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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불붙은 유통가 ‘최저가 경쟁’쿠팡 도발에 이마트·마켓컬리 등 속속 참전 선언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1.05.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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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커머스 전문 유통업체와 오프라인 주력 유통업체 할 것 없이 모두 ‘최저가’ 출혈 경쟁 체제에 돌입한 것. 과거 오프라인 3개 유통사간의 10원 전쟁과 비교해서는 전장의 규모가 사뭇 다르다.

이번에 다시 불붙은 최저가 경쟁은 쿠팡에서부터 시작됐다. 미국 뉴욕 상장으로 자금력의 여유가 생긴 쿠팡이 국내 유통시장에 지난 2일부터 자사 로켓배송(익일배송) 서비스를 조건없이 무료로 실시하면서 부터다. 쿠팡의 가격전쟁 도발에 이마트, 마켓컬리, 이베이코리아, 롯데마트 등이 속속 경쟁에 뛰어든 상태며 다른 기업들도 합류를 예고하고 있어 이들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팡 도발에 가장 먼저 참전한 이마트

앞서 쿠팡은 지난 2일부터 자사 로켓배송(익일배송) 서비스를 조건 없이 무료 배송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무료 로켓배송 서비스는 원래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월 2,900원)’에게만 적용되던 혜택이다. 일반 고객은 1만9,800원 이상 구매해야만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었다. 쿠팡은 이러한 무료 로켓배송 서비스를 전체 고객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2만9,800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 배송이 가능했던 해외 직구 서비스(로켓직구)도 조건 없이 무료로 배송한다. 이 행사는 구체적인 종료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무료배송 선언이 업계에 생각보다 큰 파장을 일으켰다. 성공적인 상장 후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임에 따라 기존의 유통기업들 조차 가만히 지켜볼 수 많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쿠팡의 선제 조치에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건 이마트다. 이마트는 지난 8일 ‘최저가 보장제’를 들고 쿠팡에 맞불을 놨다. 경쟁사보다 비싼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했다면 그 차액을 포인트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최저가격 비교 대상 업체로 쿠팡과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을 적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대표적인 최저가 품목은 신라면, CJ햇반, 서울우유, 코카콜라, 삼다수 등 카테고리별 1위 상품을 비롯해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칠성사이다, 새우깡, 케라시스샴푸, 리스테린, 크리넥스 두루마리 휴지 등 총 500개 상품이다.

마켓컬리·이베이코리아·롯데마트 동참

쿠팡과 이마트의 가격전쟁에 마켓컬리, 이베이코리아, 롯데마트 등이 속속 참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마켓컬리도 역시 공격적인 행보로 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2일 마켓컬리는 기본 채소, 과일, 수산, 정육, 유제품, 쌀, 김 등 60여 가지 식품을 1년 내내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EDLP(Every Day Low Price)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EDLP 정책을 적용한 ‘컬리 장바구니 필수템’ 전용관도 운영한다.

마켓컬리는 주요 온라인 마트의 동일 제품을 모니터링하며 가격대를 파악하고 상품 판매 가격에 반영해 최저가를 책정한다는 계획이다.

EDLP 정책의 대표상품은 ‘김구원선생’ 국내산 무농약 콩나물, '종가집' 아침에on 국산통 고소한 두부 반 모, 1등급 한우 국거리용 300g, GAP 실속 사과 1.5kg 등이다.

또 마켓컬리는 현재 식품류 중심으로 운영하는 ‘컬리 장바구니 필수템’ 전용관의 카테고리를 확대해 롤휴지, 미용티슈 등 리빙 상품을 상반기 내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이베이코리아도 역시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오는 18일까지 마트 뷰티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메가세일’을 진행하기로 한 것. 이번 세일에는 LG생활건강, 유한킴벌리, 오뚜기, CJ제일제당, P&G, 아모레퍼시픽, 매일유업 등 7개 대표 브랜드를 포함해 총 1,600여개 이상의 셀러가 참여한다.

이외에도 식품, 생활, 주방, 생필품, 뷰티 카테고리별로 전 고객 대상 2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또한 식품관에서는 1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5,000원까지, 생활·주방관과 생필품·뷰티관에서는 2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1만원을 할인해 준다.

여기에 롯데마트까지 최저가 경쟁에 합류했다. 롯데마트는 최저가 판매에 추가로 포인트 적립까지 해주는 통 큰 혜택을 내놨다.

롯데마트는 지난 15일부터 가공/생활 500개 생필품 최저가에 동가 대응하는 것은 물론, 추가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롯데마트 GO’앱 스캔 결제 시 해당 물품에 대해 엘포인트(L.POINT)를 5배 적립해준다. 다만 대형마트들의 가격 정책상 생필품의 가격차가 크지 않고 가격 비교에 대한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일자별/실시간 가격 대응이 아닌, 대형마트의 행사 단위인 주 단위로 가격 대응을 결정했다.

이와 같은 최저가 경쟁의 배경에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소비심리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몸을 사렸던 소비자들이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오히려 보복소비 형태의 소비심리로 되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현장에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으며 여러 지표도 이를 확인시켜 주고 있다”며 “이번 업체간 경쟁은 다소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돌아오고 있는 소비자를 놓칠 수는 없다는 유통기업들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원전쟁’보다 커진 판…부작용 우려

이번 쿠팡발 최저가 경쟁은 지난 2010년 대형마트 업계에서 불거졌던 ‘10원 전쟁’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당시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주춤하자 꽃게, 라면 등 갖가지 상품군의 가격을 10원이라도 더 낮추기 위해 대형마트 3사 간 시소게임이 벌어진 바 있다. 마진을 끊임없이 낮춘 바람에 출혈이 심해졌고, 결국 당시 대형마트 3사는 자발적으로 가격 경쟁을 그만뒀다.

10년 전과 닮아있지만 문제는 판이 더 커졌다는 점이다. 그만큼 업체들의 출혈규모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소비자를 잡기 위한 노력이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자칫 업체들간의 적자폭만 키우는 무의미한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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