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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엇갈린 ‘성적표’2020년도 감사보고서
  • 김미림 기자
  • 승인 2021.05.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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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유통업계 지형을 바꿔버렸다. 대면 접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유통강자였던 백화점의 위상은 떨어졌고 온라인몰 업체들의 영향력은 무섭게 커졌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개강 연기와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편의점 업계는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홈쇼핑 업계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 때문에 엇갈린 유통업계의 성적표를 들여다봤다.

백화점

연이은 휴점으로 수익 ‘직격탄’

코로나19 장기화로 주요 백화점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우려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 수 자체가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화점 업계는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다른 업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그리고 이러한 피해는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롯데쇼핑이 공시한 지난해 영업실적으로 보면 백화점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액 2조6550억원, 영업이익 3280억원으로 각각 15.2%, 36.9%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9.5% 감소한 1조75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45.8%나 급감하면서 1986억원에 그쳤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이 1조4598억원으로 전년대비 6.3%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42.9% 감소한 1268억원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실적 반등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보복 소비’ 형태로 나타나면서 명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명품은 백화점 실적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한다. 실제 올해 1분기 주요 백화점의 명품 신장률은 평균 50%대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6%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은 55.1%, 롯데백화점은 53% 증가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명품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매출 증가세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명품 카테고리의 경우 다시금 성장률이 20%를 상회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벽하게 회복됐다”면서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명품과 가전을 중심으로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외출 수요 회복에 따라 의류 부문 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수익성 역시도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

먹거리·생필품 수요 증가로 ‘약진’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영업시간 제한을 받으며 고전이 예상됐던 대형마트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소비자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 늘었고, 외식을 자제하며 먹거리와 생필품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15조 5354억원으로 전년대비 5.9% 증가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950억원으로 같은 기간 439억원이나 늘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6조390억원의 매출을 기록, 4.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0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의 기존점 리뉴얼, 신선식품(그로서리)과 비식품 매장 혁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내식 확대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점포를 리뉴얼하고 비효율 점포 중심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도 매출 상승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마트는 9개 점포의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기존 점포의 매출 신장률은 1.4%를 달성했다. 2017년 이후 3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5개 점포의 전관 리뉴얼 오픈이 진행된 12월의 기존점 신장률은 9.8%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141개 점포 중 약 10~20%를 추가로 리뉴얼할 방침”이라며 “오프라인 점포의 강점을 살린 체질 개선 전략을 올해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년 125개 점포를 운영했던 롯데마트는 지난해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12개 점포를 폐점했다. 올해는 롯데마트 구리점이 문을 닫았고, 10개 안팎의 점포가 추가로 정리될 예정이다.

온라인몰

‘부익부 빈익빈’ 뚜렷, 양극화 심화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꼽혔던 온라인몰들이 생각만큼 반사이익을 거두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쿠팡과 마켓컬리는 비대면 특수로 수혜를 톡톡히 본 반면 위메프와 티몬은 오히려 역신장 했다.

실제 위메프와 티몬이 공시한 지난해 영업실적으로 보면, 두 회사의 매출은 각각 3853억원, 1512억원이다. 2019년에 견줘 17%, 14%씩 줄어든 것. 이와 관련해 위메프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여행, 공연 등 카테고리가 전년에 비해 크게 위축된데다 직매입 상품 비중이 낮은 사업적 특성상 코로나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비용을 줄이는 자구책으로 손실폭은 줄였기 때문에 올해는 나이진 실적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실제 위메프는 영업손실이 757억원에서 542억원으로, 티몬은 762억원에서 631억원으로 다소 개선했다.

반면 쿠팡과 마켓컬리는 큰 폭으로 성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무려 94.6%나 증가한 13조9235억원을 달성했다. 적자도 7205억원에 5504억원 줄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이 늘면서 배송·배달이 활성화된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로켓배송’을 통해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였다. 쿠팡에 따르면 활성 이용자 수는 2019년 1179만명에서 2020년 1485만명으로 약 26% 늘었다. 1인당 평균 거래액도 2019년 18만원(161달러)에서 2020년 28만 5000원(256달러)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리고 이것은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새벽배송 시장을 연 마켓컬리 역시 크게 성장했다. 마켓컬리는 전년 4259억원 대비 123.5% 증가하면서 95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 다만 영업적자도 증가했다. 전년 동기대비 14.8% 증가한 1163억원을 기록한 것. 마케컬리는 물류센터·배송설비 확대에 따른 관련 인력 채용증가로 적자가 소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비대면 소비 증가로 인한 수혜에도 실적 차이가 나는 것은 일부 업체가 수혜를 독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춘추 전국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온라인몰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결국 승리한 곳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이러한 격차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편의점

매출은 ‘방어’, 수익성은 ‘악화’

코로나19로 인해 호황이 예견됐던 편의점 업계는 매출에서는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연간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3사의 매출 비중이 백화점 3사를 추월했다. 지난해 편의점 3사의 매출 비중은 31%로 편의점 3사의 비중인 28.4%를 앞섰다.

하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강 연기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학교·학원가와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점포의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탓이다. 실제 GS25와 CU의 지난해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GS25는 전년(6조8564억원)대비 1.7% 신장한 6조971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0.6% 감소한 2292억원을 거뒀다.

CU 역시 매출액은 전년(5조9461억원) 대비 4.0%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7.5% 감소한 1622억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매출액 4조 434억원, 영업손실 141억원을 기록했다. 코리아세븐 측은 실적 부진의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꼽고 있다. 세븐일레븐 점포는 유독 관광상권에 몰려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타격이 컸다는 것이다. 또 유흥상권과 대학가에 소비자의 발길이 끊기며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외형이 크게 확대됐다. 이마트24 매출은 전년 대비 20.1% 증가한 1조6262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24가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분기 5000개 점포를 돌파한 이마트24는 분기 기준 흑자전환(3분기)에 성공하기도 했다. 영업손실은 219억원으로 전년 281억원 대비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12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속에서 비효율 편의점 점포를 일시적으로 폐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와 일반입지 점포들의 회복으로 편의점 업계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오린아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편의점 업종은 성수기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극대화되고, 상위 2개사를 중심으로 한 시장의 재편, HMR 등 핵심 상품군 강화 등으로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홈쇼핑

집콕족 늘어나면서 특수 ‘톡톡’

홈쇼핑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특수를 톡톡히 봤다. 팬데믹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이를 따라 먹거리와 건강식품 및 가전제품 매출이 상승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이다.

업체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CJ오쇼핑은 지난해 매출 1조4786억원, 영업이익은 1792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대비 3.6%,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무려 20.1% 급증한 것. 자체 PB 브랜드 육성에 집중해 마진율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GS홈쇼핑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 1조 2067억원, 영업이익 15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 오르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1.5%나 성장했다. 건강식품의 판매가 증가했고 세탁기나 냉장고 등의 가전 판매도 늘어 취급액과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또한 판관비율 하락도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현대홈쇼핑도 전년 대비 매출은 5.2% 늘어난 1조835억원,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1543억원을 달성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홈쇼핑은 취급액 4조413억원으로 처음 4조원대 벽을 넘어섰다. T커머스와 모바일 사업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홈쇼핑은 T커머스 채널인 플러스샵에서 취급액이 47.5%나 신장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해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9.0% 증가한 1조760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4.3%로 소폭 증가한 125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홈쇼핑업체들의 실적과 주가 상승세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가 개발되긴 했지만, 실제 접종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집에서 생활하는 이른바 집콕의 일상화가 조금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홈쇼핑 업계는 코로나19 강타에 이어 유독 추웠던 겨울 날씨 등의 여파로 전반적으로 TV 시청 시간이 길어진 데다 높은 취급고 성장률, 비용 통제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취급고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실적과 주가의 동반 상승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다단계판매

대형 업체 선방으로 준수한 성적

대면 판매가 주를 이루는 다단계판매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힘겨운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판매공제조합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이 발간한 2020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다단계판매 규모는 5조1752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2019년에 비해 4.4% 하락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집합금지 및 제한 등의 영향으로 총매출액이 감소했지만 상위 5개 기업의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하락폭을 부분 상쇄해 한 자리 수 하락에 그쳤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매출 상위 5개 기업의 매출총액은 3조2725억원으로, 지난 2019년 3조777억원보다 1947억원 가량 상승했다.

주요 기업들이 공시한 2020년도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겪은 가운데 애터미를 비롯한 뉴스킨코리아,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 유사나헬스사이언스코리아 등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애터미의 다단계판매 매출액과 해외수출액 등을 포함한 지난해 총매출액은 1조3375억원으로, 2019년 1조1311억원에 비해 18.2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또한 각각 1288억원, 13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15%, 38.47% 늘어났다.

이는 해외 수출액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애터미의 지난해 국내 다단계판매 매출은 약 1조600억원으로 지난 2019년 대비 1.6% 감소했지만 애터미가 진출해 있는 17개 해외 법인에서 총 2577억원을 거두면서 이러한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전세계 17개 법인을 두고 있는 애터미는 지난 2011년 500만불 수출탑을 받은 이후 매년 수출액을 늘려 2013년 1000만 불, 2015년 2000만 불, 2016년 3000만 불, 2017년 5000만불, 2018년 7000만불, 2019년 1억불 수출탑을 잇따라 수상했다. 지난해에도 2억불 수출을 달성해 누적 수출액이 6억불에 달하고 있다.

올해에도 터키와 뉴질랜드, 영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브라질 등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 애터미의 해외 수출액은 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인다.

뉴스킨코리아는 전년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약 393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면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홈코노미(home+ economy) 제품들이 주목받은 것이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뉴스킨코리아는 올해에도 뉴노멀 시대에 발맞춰 집에서도 홈뷰티 및 홈케어가 가능한 기존 제품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한편 체중관리 및 웰빙 제품의 판매 전략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는 지난해 전년보다 무려 158.9%나 상승하면서 211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순위도 4위에 랭크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는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담당 코디네이터 제도’를 활성화해 이러한 성장세를 계속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리더 사업자 그룹의 재정적 독립과 건강 유지, 비즈니스 활성화를 목표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사나헬스사이언스코리아 역시 18.16% 상승한 1298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사나헬스사이언스코리아는 대면에 익숙한 판매원들에게 온라인에 본인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활발한 SNS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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