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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구직자 10명 중 6명, ‘구직 포기’‘코로나 시대 구직활동 실태’ 조사…평균 9개월간 8번 입사지원 했으나 면접은 고작 2번
  • 김미림 기자
  • 승인 2021.04.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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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이 1년 넘게 계속되면서 청년들의 구직활동이 어려워지고, 일자리를 찾겠다는 의욕과 취업 희망마저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청년구직자 3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자리 상황에 대한 청년세대 인식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은 평균 9.3개월의 구직활동을 하면서 최근 1년간 8.4번의 입사지원서를 제출했고, 이를 통해 2.0회의 면접을 봤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2명만 구직에 적극 노력

설문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일자리를 구하겠다는 청년들의 의욕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구직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의 24.0%만이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그냥 의례적으로 하고 있다’는 응답이 37.4%였고, ‘거의 안하거나 그냥 쉬고 있다’는 응답도 23.7%로 나타나 상당수 청년들이 사실상 구직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조만간 취업할 수 있다는 청년들의 기대도 약해졌다. 대한상의가 청년들에게 ‘올해 내 취업 가능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7.1%가 어렵다고 답해 올해 내 취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41.3%)보다 많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청년들의 고용시장 진입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코로나 이후를 준비해야 할 청년들의 자신감마저 위축되어 자칫 잃어버린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고용시장 어려움에 대해 다수 청년들은 ‘일시적인 상황’으로 평가했다. 일자리가 감소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인 감소‘로 답한 경우가 64.1%로 가장 높았고, 자동화나 산업경쟁력 약화 등의 구조적인 요인이라는 응답이 25.8%였다. 최저임금 인상 등 기업의 채용부담 때문이라는 의견도 8.8%였다.

청년 실업률이 9%를 넘어서는 등 청년 취업이 특히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기업의 경력직 선호(47.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노동시장 경직성으로 청년층 기회감소’(26.1%)‘와 ‘대학 졸업자 과다(13.4%)’, ‘중소기업 기피 등 일자리 미스매치(1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해 취업준비생 A씨는 “최근 수시채용이 늘어나는 등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은 날로 커지는데, 청년들은 취직 자체가 어려우니 경력을 쌓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면서 “아버지 세대가 고용보장이나 정년연장 등의 고용시장 기득권을 누리는 걸 뭐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로 인해 청년들이 받는 피해가 큰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향후 고용시장이 언제쯤 정상으로 회복할 것을 예상하는지 대한 질문에 대해선 ‘금년 중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은 3.6%에 불과한 반면, ‘2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응답이 대부분(73.6%)을 차지했다. 고용시장이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경기 불확실성 지속 우려’라는 응답이 49.2%로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고용시장 경직으로 기업들의 채용 기피(21.0%)’,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 감소(16.1%)’ 등이 뒤를 이었다.

청년에게 희망 주는 정책 절실

정부의 단기 공공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보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조사대상의 77.8%가 ‘참여를 신청해 본 적이 없다’고 답한 반면, ‘참여해 보았다’는 응답은 6.4%에 불과했다. ‘신청을 했으나 떨어졌다’는 응답도 15.8%나 됐다.

청년들이 공공일자리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경력에 도움 되지 않을 것 같아서’가 30.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보를 찾기 어려워(27.5%)’나 ‘취업에 집중하려고(26.9%)’도 신청을 안한 이유로 꼽혔다.

정부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청년에게 해당 일자리가 향후 취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52.4%가 도움이 될 것으로 답했다. 반면 단순 업무라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도 47.6%나 됐다.

실제 청년구직자 B씨는 “정부 공공일자리에는 의미 있는 일자리도 있겠지만, 내가 한 일은 단순 용돈벌이 외에는 별 의미가 없었다”며 “취업을 위해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 괜한 시간낭비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후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2~3년간의 급속한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대상의 73.2%가 부정적 영향에 ‘동의한다’고 응답한 반면, 26.8%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청년일자리 문제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당면한 경기침체 상황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 청년들의 생각이다. ‘청년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한 우선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 조사 대상의 35.9%가 ‘경기 활성화’라고 응답했다. 이어 ‘노동시장 개혁’이라는 응답이 18.2%였으며, ‘기업투자 촉진’이라는 응답도 11.9%나 됐다.

전인식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이번 조사결과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신산업 분야에서 고숙련 전문인력 수요가 많은 만큼 인력양성 사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제도와 분위기를 쇄신하고, 노동시장 개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기업들이 청년을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을 넓혀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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