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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신사업으로 미래를 준비하다주주총회서 드러난 신성장전략 관심집중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1.04.0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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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유통업계는 이전에 비해 좀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주주총회와 공시 등을 통해 보여지는 유통업계의 공통점은 신사업 추진과 조직개편 등을 통해 모험이 따르더라도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으로 압축된다는 분석이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미래 사업 가능성이 있는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하는 등의 신사업 추진과 경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사내·외이사 선임’을 주요 안건으로 제시했다. 1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기존의 사업구조를 더욱 확장하여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기존 사업모델 외에 새로운 신사업을 추진해 추가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 상태에서 사업구조의 변화없이 그냥 버티기 모드로 기다리기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이 될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요소가 커질 수 있다”며 “따라서 조금의 위험요소나 부담을 안고서라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변화하여 새로운 수익채널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위기를 상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전기차 충전사업에 미술품 판매까지

유통기업들의 사업다변화와 신사업전략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여 유통시장안에서의 위험요소에서 자유롭게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9일 주총에서 황영근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또한 이외에 전기차 충전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도 25일 계열사인 신세계I&C와 현대퓨처넷의 주총을 열고 각각 전기차 충전소 관련 사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시대에 돌입하는데 따른 발빠른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전기차 충전소로 활용해 고객을 유입하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지난해 이마트는 ‘전기충전사업을 포함한 전기 신사업 및 전기사업’의 일환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선제적으로 시작했다. 그동안 외부 위탁방식으로 운영해 온 전기차 충전 사업을 점포 매장 인프라를 활용해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마트는 오는 2022년까지 전 점포에 2200기기 규모의 급속 충전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러 가지 신사업을 통해 차별성도 높이고, 업황 위기를 탈피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사업은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전국적인 오프라인 매장의 활용도를 높이고 소비자들을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신세계그룹은 24일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미술품의 전시·판매·중개, 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8월 강남점 3층을 재단장하면서 오픈한 미술품 판매·전시장 ‘아트스페이스’의 사업을 확대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사업 목적에 ‘원격평생교육 시설 운영’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요가 늘어난 온라인 문화센터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월 네이버 온라인 강의 플랫폼 ‘엑스퍼트’ 내에 ‘현대백화점 컬처 클래스’를 론칭한 바 있다.

주요 이사 선임 건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롯데지주는 오는 26일 주총을 열고 지난해 8월 물러난 황각규 전 부회장의 빈자리에 추광식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추 실장은 2017년 롯데지주 출범부터 재무를 담당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어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식음료업계도 신사업 찾기에 몰두

식음료업계도 코로나19 사태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샘표와 샘표식품은 22일 주총에서 ‘서적의 통신판매업’을 정관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식품 전문업체답게 자신의 제품들을 활용할 수 있는 요리 노하우가 담긴 요리책을 기획해 본격적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3일 주총에서 ‘플라스틱 성형용기 제조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음료 포장용기인 페트병 공병의 자체 생산율을 높이고 이를 통해 외부 구매비용과 물류비용 등을 절감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롯데알미늄의 페트병 사업 일부에 대한 영업양수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롯데푸드는 사업 목적에 계면활성제·화장품 및 화장품 원료의 제조·판매 및 수출입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지정외 폐기물 수집·운반 및 처리업 등을 추가했다.

동원그룹은 주총에서 온라인 사업부문을 분할해 동원디어푸드를 신설하는 안건을 마련했으며 이를 위해 지난해 동원몰(동원F&B 온라인사업부), 더반찬&(동원홈푸드 HMR사업부), 금천미트(동원홈푸드 금천사업부) 등을 동원홈푸드 온라인사업부문으로 통합한 바 있다.

이밖에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줄줄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농심은 25일 주총을 열고 사내이사에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과 박준 부회장을 재선임하는 안건과 이영진 부사장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풀무원은 최대주주인 남승우 기타비상무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또한 풀무원 창립자인 원혜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오는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이사회를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한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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