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건기식 제품·서비스 봇물…시장 선점 위한 경쟁 치열

한국암웨이 '마이팩 바이 뉴트리라이트'

나에게 필요한 영양제만을 조합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 시범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들이 속속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면역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개인맞춤형 건기식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에게 맞는 제품만 골라먹는다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 규제특례심의위원회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범사업을 규제특례 대상으로 선정하고 2년간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가 늘고 유전자 분석서비스가 확산함에 따라 개인 맞춤형 수요가 증가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신청한 풀무원건강생활과 아모레퍼시픽, 한국암웨이, 코스맥스엔비티, 한국허벌라이프, 빅썸, 모노랩스 등 업체들은 2년간 규제 샌드박스로 운영된다. 규제 샌드박스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존 규제로부터 일정 기간 유예·면제해주는 제도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이번 특례로 개인별 생활습관, 건강상태, 유전자정보 등을 바탕으로 한 건강기능식품 소분판매 및 비의료적인 상담 등이 가능해졌다”면서 “소비자는 내 몸에 꼭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전문가로부터 추천받아 여러 제품을 조합한 맞춤형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개인맞춤형 건기식 ‘봇물’

시범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들은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이며 개인맞춤형 건기식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풀무원건강생활’이다. 지난해 7일 풀무원건강생활은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퍼팩(PERPACK)’을 론칭했다. 퍼팩은 ‘퍼스널 원팩(Personal One Pack)’의 약자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건강기능식품을 하루 1팩으로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퍼팩은 풀무원건강생활 소속 전문 영양사가 설문조사를 하고 개인의 건강상태, 생활습관, 체성분 분석, 유전자 검사 등을 참고해 고객과 심도 있는 면담을 진행한 후 적절한 건강기능식품 추천한다. 소비자는 영양사와의 상의해 본인에게 꼭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적정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개인별 맞춤 영양제를 구독할 수 있는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개인맞춤영양 앱은 건강 상태 문진을 통해 개인별 맞춤 건강기능식품을 제안하며, 고객은 합리적인 가격의 정기구독 서비스를 선택해 스스로 선제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한국암웨이도 1월 5일 약 8개월간의 준비 끝에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마이팩 바이 뉴트리라이트(이하 마이팩)’를 출시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마이팩 서비스를 선택하면 ‘제품 직접 선택’, ‘추천팩’, ‘선택 관심분야에 따른 추천’ 등 총 세 가지 방식으로 개인별 팩 구성이 가능하다. 추천팩의 경우 총 11가지의 옵션이 구비돼있다.

‘마이팩’은 암웨이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트리라이트의 제품을 기반으로 한다. 총 28가지 제품 중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영양 상태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다. 한 번 주문 시 30일치를 신청할 수 있고, 포장지 크기를 고려해 한 포당 최대 12개의 정제·캡슐로 구성된다. 소비자는 성분 별 기능성과 안전성, 일일 섭취량 등의 요소를 감안해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다.

맞춤형 제품 구성 후 현장 수령은 ‘마이팩 랩(my Pack LAB)’에서 진행된다. 런칭 단계에서는 분당 암웨이 브랜드 센터가 거점 역할을 담당하며, 이후 2021년까지 4개 지점을 추가 확보, 2년의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총 5개의 ABC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제품 수령 시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대리 수령은 불가능하다.

이마트는 모노랩스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 ‘아이엠(IAM)’을 선보이고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지난 12월 24일 성수점에 1호 매장을 열었다.

‘아이엠’은 개인마다 다른 건강 상태와 라이프스타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제만을 조합해, 이를 간편히 섭취할 수 있도록 1회 섭취량을 한 팩씩 개별 포장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매장에서 성별·나이·건강상태·라이프스타일 등에 관한 설문을 완료하면, 답변에 따라 AI가 추천하는 영양제 리스트를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수많은 건강기능식품 정보를 찾고 여러 제품을 개별 구매해 챙겨먹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으며, 건강기능식품 과다섭취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마트측은 설명했다.

이밖에도 한국야쿠르트는 최대 장점인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준비 중이고 CJ제일제당 역시 지난해 말 유전자 분석 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에 이어 바이오 벤처 HEM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 고령화 시대에 일상에서 건강을 챙기려는 수요에 부응하면서도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의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도로 정착될 것”이라면서 “건강기능식품 과다섭취 및 오남용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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