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대 화장품 시장을 얘기할까 한다.
1970대와 1980년대는 태평양, 한국화장품은 일명 화장품아줌마라 불리는 방문판매 사원들이 활약하던 시절이다. 
이후 199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이 시판시장이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아주 간혹 눈에 띄는 종합화장품가게를 말한다.
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많은 기업의 수많은 브랜드를 다 취급해 판매하는 곳이다.
이러한 구조의 화장품매장들은 지방의 작은 읍내에만 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성업을 했다. 그리고 더불어 수많은 화장품 기업들이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1997년 한국이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이 시판시장은 급격히 몰락의 길을 걸었다.
물론 전반적인 경제 침체도 원인이 되었지만 가장 큰 요인은 다른 곳에 숨어 있었다.
바로 제조사와 매장을 이어주는 대리점이 문제였다.
본사에서 공급받은 제품들을 매장에서 구매하지 않으면 그대로 재고가 쌓였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대리점주들이 꼼수를 부리기 시작하면서 더욱 큰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었다.
대리점주가 이들 재고 제품들을 인터넷소매상에 불법적으로 몰래 제공하면서 부터다. 
인터넷상에서 할인되어 판매되는 제품들을 더 이상 소비자는 화장품매장에서 찾지 않았다.
결국 매장은 줄고 제품 공급량이 줄면서 화장품기업마저 하나둘씩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이러니 하게도 가장 먼저 문을 닫은 곳은 바로 대리점이었다. 
결국 혼자만 살겠다고 꼼수를 부렸던 대리점은 가장 먼저 몰락했고 시장 전체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화장품 시판시장에는 더이상 대리점이란 개념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제조사와 소매상이 직거래를 하거나 제조사가 직접 소매상을 운영한다. 결국 예전의 화장품 시판시장은 몰락했다.
직판시장에도 이런 비슷한 사례를 심심찮게 본다. 사업자가 인터넷판매책에 제품을 공급하고 본인은 수당을 받고 직급을 올리는 식의 꼼수다. 결국은 모든 것이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는 것을 왜 모를까?
결국 화장품 시판시장과 같이 기업도, 개인도, 이 시장전체도 죽음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란 걸 알아야 한다. 
정도의 영업만이 건실한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유통에 통용되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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