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겨냥한 연말 대목 총력전

유통업계 대목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많은 업체들이 관련 마케팅을 펼치며 고객 잡기에 들어갔다.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마케팅은 코로나19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유통업계의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콘셉트의 이벤트와 상품들로 가득 채워져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백화점,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크리스마스 시즌의 전초전은 먼저 무대의 연출부터 출발한다. 지난 11월 9일 롯데는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에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으로 연말 마지막 대목의 포문을 열었다. 올해는 ‘선물’을 콘셉트로 핀란드 구전 요정 ‘똔뚜’가 캐릭터로 등장해 동화 같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낸다. 외벽에는 250m 길이의 리본을 둘러 백화점 전체가 선물로 변신했고, 연결통로는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눈꽃 조명들로 채워졌다.

롯데월드 타워 역시 단지 전체를 크리스마스 마을로 꾸몄다. 4000여개의 디지털 눈꽃과 별빛, 은하수 조명이 음악에 맞춰 멀티미디어 쇼를 선보이고,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5동의 캐빈 하우스로 크리스마스 마을을 연출했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때마다 아름답고 화려한 조명으로 주목받아 온 신세계백화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린 3분 가량의 스토리가 있는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했다.

100만개의 LED를 사용한 외관 스크린에는 여행을 의미를 담은 기차 이미지를 담았으며 ‘올 한 해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영상 메시지를 삽입, 시민들의 지친 일상에 위로를 더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명품관 이스트 광장에 명품 브랜드 펜디와 협업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외관을 공개했다. 전체 12m 높이의 대형 샹들리에 모양의 트리에는 펜디의 알파벳 로고 ‘FF’와 시그니처 상자가 눈길을 끈다. 명품관 외벽도 펜디가 지난 F/W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인 박스 형태의 ‘펜디팩’ 가방을 모티브로 한 그래픽으로 꾸몄다.

이 밖에도 현대백화점, 이랜드 등 많은 매장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인테리어 정비에 한창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에게 이번 크리스마스는 그나마 들뜬 기분을 누릴 수 있는 마지막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이를 위로하듯 최근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 전반에서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분위기 만들기에 한창이며 포토존 운영 등으로 발걸음을 유도하고,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이벤트’, 소비자 지갑 집중 공략

이처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여럿 업체들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인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를 더욱 진작시킬 수 있도록 풍부한 연말 세일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1월 13일부터 29일까지 대한민국 패션 페스타 정기 세일을 진행했다.

10~20% 할인 행사와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패션업체를 돕고자 대한민국 대표 패션 그룹 위크를 진행, 소비자와 업계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본격화되는 12월에도 세일 행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며, 이를 위한 상품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역시 같은 기간 해외 유명 브랜드를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기획 행사를 진행했다. 코치, 마이클코어스, 릭오웬스, 롱샴을 시작으로 지방시와 오프화이트 등 대표 브랜드 상품이 마련됐으며 해당 세일은 연말을 훌쩍 넘어 내년 1월 31일까지 이어간다. 아울러 지난 11월 21일부터 분더샵, 마이분, 분주니어 등 편집숍에 대해 최대 30%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디자인벤쳐스, 다우닝, 까사미아 등 인테리어 숍 역시 최대 30%의 할인한다.

현대백화점은 전 지점에서 윈터 시즌 오프를 진행하고 있다. 남녀 수입 의류와 잡화 등 신상품을 최대 10~50% 할인한다. 엠포리오아르마니, 무이, 겐조, 릭오웬스, 페세리코, 오프화이트 등이 행사에 참여한다.

유통업체 전반에서도 크리스마스 대비 마케팅이 한창이다. 생활용품 판매점 다이소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동화 속 산타마을로 초대’를 콘셉트로 한 기획전에 들어갔다. 이번 기획전은 크게 ‘트리장식 가게, 파티 가게, 장식 및 포장 가게, 토이스토어’ 등 총 4가지 테마로 준비했으며, 실내 장식, 트리 장식, 디즈니 크리스마스 등 260여 종 상품을 구비했다. 특히 2000원 이하의 저렴한 상품이 전체의 70%이상을 차지, 온 가족이 적은 비용으로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가성비에 집중했다.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는 올해 말까지 미션 음료 3잔을 포함, 총 제조 음료 17잔을 구매하고 e-스티커 적립을 완성한 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는 ‘크리스마스 e-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2021 스타벅스 플래너 4종과 폴더블 크로스백 3종을 출시했다.

파스쿠찌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시즌 제품인 음료 2종과 시즌 기획 상품 12종을 선보였고, 올해 말까지 해피앱에서 음료 6잔 스탬프 적립 시 아메리카노 1+1 쿠폰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일제히 위축됐던 소비 심리를 깨우고, 올 한해 부족했던 실적을 급반등시킬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시기도 12월이 아닌 11월로 작년보다 훨씬 앞당겨졌다”며 “다만 변수가 되는 것은 최근 코로나19가 수도권 지역에서 다시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며, 환자 수의 감소가 연말 유통가 분위기의 향방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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