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로 플랫폼 협업·통신·금융 등 선봬

GS25는 GS25 파르나스타워점에 명품 판매대를 도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편의점 업계 역시 이에 발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배달앱 등 플랫폼 업체들과의 협업 통해 온라인 경쟁력 강화하는 한편 명품 판매, 알뜰폰 개통, 온라인 적금 등 금융 서비스, 보험상품까지 취급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는 모습이다.

편의점의 영역파괴

편의점이 진화하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명품백부터 금융, 보험상품까지 상품 구색을 강화하며 소비층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 상권별 특성에 따라 상품 구성을 차별화해 수익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U가 위메프오에 탑승하며 편의점 업계 최대 배달 인프라를 구축에 나섰다. CU는 편의점 배달 수요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맞춰 업계 최초로 지난 2일부터 위메프오에서 배달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위메프오는 위메프에서 독립 출범한 배달 플랫폼으로 10월 기준 4만 5000여곳의 업체들이 입점해 있으며 서비스 론칭 1년 반 만에 이용 고객이 무려 13배나 급증하며 월간이용자수(MAU)가 50만명을 넘어섰다. 편의점 중에서는 CU가 가장 먼저 위메프오에 입점함으로써 배달 서비스 접점을 더욱 다양한 채널로 넓히게 된 것이다.

CU는 지난해 4월부터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1월 현재 업계 최다인 5700여 점의 서비스 운영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네이버 간편주문 입점 ▲심야 배달 최초 도입(3,000점 운영 중) ▲중소도시로 서비스 확대 ▲도보 배달 서비스 도입 등 지속적으로 서비스 품질을 업그레이드 해왔다. 또한 11월 중으로 민관협력 상생 네트워크 제로배달 유니온에 참여한 배달앱 띵동을 비롯해 앱을 통해 사전에 주문한 상품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오윈 차량 픽업 서비스도 도입하는 등 모바일 쇼핑 채널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이처럼 CU가 ‘퀵커머스’ 강화에 힘 쏟는 이유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쇼핑에 대적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라스트 마일(고객에게 물품을 직접 전달하는 마지막 배송단계)’ 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곽동진 BGF리테일 e-커머스팀 MD는 “CU는 배달 서비스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신규 채널로 제휴를 확대하며 고객 편의를 높이고 있다”며 “모바일을 활용한 근거리 쇼핑이 보편화 됨에 따라 편의점 배달 수요는 물론 관련 사업과 인프라도 날로 진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명품과 고급요드 등도 구매할 수 있다. GS25는 해외명품 브랜드 상시 판매를 시작했다. GS25는 명품병행수입 및 해외직배송 전문업체 ‘어도어럭스(Adorelux)’와 손잡고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GS25 파르나스타워점에 명품 판매대를 도입했다. 명절 선물 세트나 카탈로그 주문방식이 아니라 실제 매장에서 상시 판매를 시작한 것은 GS25가 처음이다.

그동안 GS25는 특별한 선물을 찾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카탈로그 등을 통해 3억원에 달하는 고급 요트와 수입자동차, 수백만원대 와인, 순금, 명품 잡화 등을 판매하며 상품구색 강화와 유통업계의 영역파괴를 선도해왔다. 이에 매년 증가하는 프리미엄 고가상품 매출과 축적된 판매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명품 구매에 대한 니즈를 확인해 이번 명품 상시판매를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GS25에서 판매하는 명품 제품은 구찌 클러치백·버버리 크로스바디백·생로랑 모노그램 팔찌·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르그란드 만년필·보테가베네타 인트레치아토 나파지갑 등 총 11종이다. 소비자들은 점포에서 상품 확인 후 바로 구매할 수 있고, 원하는 곳으로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GS25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워진 해외여행에 외국 현지나 면세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명품을 구매하지 못하게 된 소비자들과 업무 목적으로 만년필이나 지갑 등 브랜드제품이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알뜰폰 핵심 유통채널로도 주목받고 있다. LG헬로비전에 따르면 올 들어 유심가입자의 30%가 ‘편의점 유심’을 선택했고, 지난달 선보인 ‘이마트24 유심’도 도심 소비자들의 가입이 급증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헬로모바일 유심 신규가입자의 편의점 유심(이마트24·CU) 가입비중은 올해 1~9월 평균 30%에 달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다중이용시설 대신 편의점 방문이 늘어난 점도 시너지로 작용, 3분기 가입비중은 1분기보다도 13% 늘어 35%를 웃돌았다.

실제 이마트24 유심은 출시 하루 만에 직장인이 많은 여의도·강남 일대 매장에서 품절사태가 빚어지면서 일주일 만에 4000여개 추가 발주가 됐다.

최근 들어선 의류 판매 채널로도 편의점은 각광받고 있다. 취급 품목들도 과거 속옷이나 양말, 스타킹 등에서 최근에는 패딩, 레깅스 등으로 대거 늘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경량 패딩 조끼를 선보였던 세븐일레븐은 올해 플리스조끼를 한정 판매한다. 일명 ‘뽀글이’로 불리는 플리스는 탁월한 보온성으로 겨울철 인기 상품인데 올해는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남녀공용 상품으로 컬러는 가장 기본적인 색상인 베이지로 출시됐으며, 미디움(M), 라지(L) 두 가지 사이즈로 운영된다.

패딩목도리를 비롯해 지난해 남영비비안과 협업해 업계 최초로 선보였던 ‘경량패딩조끼’도 재출시된다. 이 밖에 방한용 마스크와 넥워머, 접이식귀마개 등 총 8종의 겨울 방한용품도 함께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유행에 가장 민감한 채널”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서비스로 차별화와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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