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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코로나 블루에 B급 감성 인기우아함 벗어던진 엉뚱한 기획으로 이목 집중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0.11.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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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과 어려움이 동반되면서 크고 작은 우울을 겪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가 신조어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최근 유통가에서는 우아하거나 멋스러운 것과 거리가 먼 우스꽝스럽거나 엉뚱한 ‘B급 감성’을 마케팅 트렌드로 내세워 코로나 블루 속 소소한 재미를 주며 매출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잘만든 시그니처 캐릭터가 한 기업의 생계에 큰 축을 담당하는 가운데, 최근 유통가에서는 웃음을 잃은 코로나 블루 극복에 특효약인 ‘B급 감성’을 접목한 캐릭터 출시에 한창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빙그레의 ‘빙그레우스’가 있다. 지난 2월,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에 첫 등장한 ‘빙그레우스’는 빙그레 나라의 후계자로 특유의 B급 언어 유희로 썰렁함을 자아내 네티즌 사이에서 컬트적인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기존의 광고 방식인 TV CF가 아닌 인터넷 채널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빙그레우스는 시종일관 SNS를 통해 실 없는 농담을 하거나, 자신의 외모를 자찬하는 게시글을 포스팅한다. 아무런 제품 소개나 홍보가 없지만 빙그레우스가 운용하는 SNS는 늘 높은 조회수로 북적이며, 이러한 인기는 자연스럽게 빙그레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빙그레 미디어전략팀은 이러한 빙그레우스의 성공을 정통 기업 광고를 지양하고 고객과 공감, 소통에 집중했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여기에 말 없는 캐릭터가 주는 딱딱함을 버리고, 웃음 코드를 선택한 빙그레우스의 매력이 소위 B급 감성 트렌드에 부합했다는 설명이다.

캐릭터의 성공은 기존 상품 매출의 증대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획에 있어서도 사기를 북돋우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와 관련, 빙그레는 이번 빙그레우스의 성공적 론칭에 힘입어 다양한 굿즈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 코로나 블루 극복과 일상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템을 굿즈로 출시할 예정이다”며 “판매 수익금 일부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새로운 콘텐츠로 이미지를 쇄신함으로써 고객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캐릭터 콘텐츠의 활성화는 지난해를 풍미한 EBS의 간판 캐릭터 ‘펭수’가 비약적인 인기를 끌면서다. 이후 각 기업들은 제 2의 펭수 만들기에 주력했고, 빙그레우스를 비롯한 OK저축은행의 ‘읏맨’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탄생하게 됐다.

이들은 카카오프렌즈나 라인프렌즈와 같은 기존의 ‘귀여운’ 캐릭터 산업의 전형을 깨부수고, 엉뚱함이 주는 매력을 주무기로 삼아 세대를 넘나들며 폭 넓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탈권위와 형식 벗어던진 B급 마케팅

이러한 유통가의 B급 트렌드는 기성세대가 아닌 인터넷 채널을 중심으로 한 밀레니얼 세대로부터 태동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 채널로 각광받고 있는 유튜브 영상이 주는 특유의 콘텐츠들은 기존 공영방송이나 TV채널에서 추구할 수 없는 소탈하면서도 꾸밈없는 웃음을 유발했고, 이것이 이른바 ‘B급 감성’으로 나름의 체계화를 겪으며 유통업계에도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B급 감성을 접목한 마케팅 영역은 빙그레와 같이 캐릭터를 통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영상, CF, 인물, SNS 포스팅 등 다방면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B급 감성만의 권위를 벗어난 자유로운 콘텐츠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열광은 자연스레 상품 매출 증대로 이어지며 다양한 이벤트, 부가 서비스를 창출하며 연계 사업의 활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는 CU에서 지난 8월 선보였던 ‘단군신화 상품 이벤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CU와 밀가루 업체 ‘곰표’의 콜라보를 통해 출시한 오리지널팝콘 매출은 8월 기준 전월 대비 17.8% 신장했다. 이와 함께 ‘소떡소떡’의 인기를 모티브로 한 ‘쑥떡쑥떡 아이스크림 바’의 매출도 전월 대비 10.4% 올랐다. 단군신화를 이루는 핵심 상품인 ‘다진 마늘’도 주력 상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벤트 자체의 입소문에 힘입어 전월 대비 45.3%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곰표’는 의류 사업과 연계한 ‘엉뚱한 콜라보’를 통해 현재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CU 관계자는 “단군신화 상품 이벤트가 편의점과 단군신화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조합, 계절이나 기념일과 관련 없는 이벤트 타이밍, 곰 스낵, 호랑이 커피, 다진마늘 등 단군신화에 끼워 맞춘 듯 제각각인 B급 정서가 역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B급 감성이 주는 재미는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콘셉트’가 핵심 요소다. 때론 당황스럽기까지 한 B급 감성의 코드는 소위 이해가 아닌 의식의 흐름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이러한 복잡성을 벗어던진 B급 감성은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레스를 겪는 현대인의 무력감을 잠시나마 해소하는데 있어 톡톡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앞으로도 유통가의 뜨거운 감자로 각광받지 않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태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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