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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다시 뜨는 ‘자판기’직원 접촉 없이 24시간 연중무휴 판매 가능해 새로운 소비 전략 등극
  • 김미림 기자
  • 승인 2020.11.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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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사라져가던 자판기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소비와 맞물리면서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는 것. 그간 ‘커피’로 대표됐던 자판기는 그 모습도 고기부터 피자, 주류, 간식 등을 판매하는 모습으로 변모,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자판기의 무한변신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한편에 자리하다 그 모습을 점점 감춰가던 자판기가 다시금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직원과 접촉하지 않고 24시간 연중무휴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언택트 소비의 대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스마트 자동판매기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1.3% 이상씩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462억달러(17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기존 커피나 음료를 넘어 자판기 종류 자체도 다양해졌고 신용카드나 스마트폰과 결합한 스마트 자판기로 진화하면서 산업 자체의 판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색적인 자판기들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풀무원의 ‘출출박스’다. 풀무원은 지난 5월 냉장·냉동 간편식으로 구성된 스마트 자판기 출출박스를 론칭했다. 출출박스는 과일, 샐러드, 유제품, 식사대용 간편식 등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을 취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출출박스 스마트 쇼케이스는 냉장·냉동고에 무인판매시스템과 사물인터넷 기술이 탑재돼 소비자 맞춤형 상품 제안이 가능하다. 관리자는 모바일 전용 어플리케이션으로 유통 기한, 재고, 배송 등 상품 관리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구매자 역시 앱을 실행해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 등록한 자판기의 실시한 재고 현황과 구매 이력을 확인할 수 있고 포인트로 결제, 적립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구매 패턴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부족하거나 필요한 영양소를 파악해 식품을 제안하는 차별화된 개인별 맞춤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근까지 전국 100곳에 설치됐으며 설치 장소도 대형유통업체의 직원 구내식당부터 공장의 무인매점, 기업의 탕비실 등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정민 풀무원식품 언택트 비즈니스 사업부장은 “최근 생활방식의 변화와 코로나19로 언택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무인 판매 플랫폼 출출박스의 입점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며 “출출박스는 식품 전문기업의 노하우로 만든 무인 디지털 플랫폼으로써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F&B 서비스 모델로 다양하게 확대 발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는 지난달 아이스크림 자판기 120대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하겐다즈 자판기에서는 미니컵 5종, 싱글바 5종, 크리스피 샌드위치 1종 등 하겐다즈 인기 품목을 판매한다. 24시간 연중무휴 이용 가능한 키오스크 형태 자판기로 소비자는 판매 직원 접촉에 대한 부담 없이 쉽고 빠르게 이용 가능하다.

24시간 정육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자판기도 등장했다. 편의점 미니스톱은 정육 상품을 24시간 내내 구매할 수 있는 정육자판기를 도입했다. 신선식품 플랫폼인 프레시스토어가 운영하는 정육자판기가 미니스톱에 입점하는 숍인숍 형태로 이뤄졌다.

미니스톱은 정육자판기를 통해 고객들이 신선한 정육제품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대형마트나 정육점이 문을 열지 않는 늦은 저녁이나 이른 아침에도 정육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정육자판기는 냉장, 냉동상품 모두 취급한다. 목살, 삼겹살을 비롯한 다양한 부위와 이베리코 돼지까지 선보인다. 또 편의점 주 고객층인 1~3인 가구를 위해 소포장으로 구성했다. 정육자판기는 투명한 유리 안으로 상품이 보이는 형태로 제작되어 고객은 신선한 정육상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미니스톱은 정육자판기를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장평점을 시작으로 시험 운영을 거쳐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오승교 미니스톱 개발기획팀장은 “편의점에서 정육은 주력상품이 아니지만, 잠재 고객과 니즈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정육자판기를 도입하게 됐다”면서 “고객에게는 편리함을, 경영주에게는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에는 주류 자판기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2020년도 제2차 산업융합 규제 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민간 규제 샌드박스로 사전 성인인증을 통해 술을 자동결제하는 방식의 AI 실내 주류판매기를 선정했다. 소상공인 영업장에서 테스트를 시작해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편의점까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숍·편의점의 확산으로 쇠락의 길을 걸었던 자판기가 최근 비접촉·비대면 시대에 최적화된 유통창구로 재평가받고 있다”면서 “기계 오류나 골목상권 침탈 문제 등은 풀어야 할 과제지만 자판기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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