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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4분기도 ‘우울’대한상의, 4분기 소매유통업 전망 발표…온라인·홈쇼핑은 ‘약진’
  • 김미림 기자
  • 승인 2020.11.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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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시름이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85’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82)보다 미약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뚜렷한 반등 신호는 없다는 설명이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반대다.

연말 호재에도 힘 못쓰는 유통가

4분기는 계절효과와 함께 ‘연말’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하지만 대다수 유통업태에서는 올해 이런 호재가 힘을 쓰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태별 전망치를 보면 온라인·홈쇼핑 업종만이 100을 넘겨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지난 분기에 이어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졌으며, 수퍼마켓과 편의점은 지난 분기 상승세를 유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황 호전을 전망한 온라인·홈쇼핑(108)은 비대면 쇼핑 강세와 연말 특수 기대감이 겹치며 3분기 만에 100을 넘어섰다. 겨울로 접어들며 단가가 높은 상품 주문이 늘 것으로 내다봤으며, 크리스마스 등 연말 시즌이 다가오며 그간 소비자의 관심이 덜 했던 상품들도 매출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다.

백화점(96)도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100에 근접했다. 겨울로 접어들며 의류 부분에서 패딩, 코트와 같은 고가 상품의 판매가 매출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반기 백화점 매출을 되살렸던 국가 판촉행사가 하반기(코리아 세일 페스타)에도 계획되어 있어 기대감을 더했다.

대형마트(54)는 소폭 상승 했지만 여전히 모든 업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전망치를 보였다. 여름 시즌 동안 식품과 가전에서 매출 증가가 일부 버팀목이 됐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소비자 발길이 끊겼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 9월 유통산업발전법의 영업규제가 연장되는 등 경영활동에 부정적인 요소마저 발목을 잡고 있다. ‘즉시배송 서비스’와 같은 돌파구 마련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커머스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등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편의점(78)은 지난 분기 여름철 성수기와 더불어 주류(와인) 판매 허용 등 신규 수입원 기대로 전망치도 상당폭 상승했다. 그러나 겨울이 시작되는 4분기는 편의점의 비성수기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매출 증가세도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택배·금융 서비스 제공, 디지털용품 판매 등 생활밀착 플랫폼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업태 중 가장 큰 낙폭(10p)을 기록한 수퍼마켓(61)은 2분기 코로나 대규모 확산 때의 수치(63)보다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신선식품에서 당일배송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고 간편식품은 편의점과 경쟁해야 하는 등 경쟁업태에 끼어 있는 구조에서 매출을 진작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0곳 중 2곳, 코로나 대책 없어

한편 코로나 사태 장기화 대응방안으로는 절반이 넘는 업체들이 ‘비용절감(57.6%)’을 꼽았다. 뒤이어 대응책이 없다는 응답이 22.5%나 차지해 소규모 업태일수록 대응책 마련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또는 상품변경(7.6%)’, ‘유동성 확보(5.0%)’, ‘온라인 판매 확대(2.0%)’ 등과 같은 경쟁력 확보 노력도 응답이 많지 않아 기초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업체들이 코로나 사태를 돌파할 기반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례없는 유통업계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대부분의 업체들이 긴급 경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 이전부터 시작된 유통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코로나로 가속화되고 있어 업계는 포스트 코로나를 함께 준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유통업계는 가장 필요한 정부지원책으로 ‘세제감면(34.1%)’을 꼽았다. 이어 ‘2차 재난지원금 지원(30.5%)’, ‘규제완화(25.9%)’, ‘경영안정자금 지원(21.3%)’, ‘고용안정자금 지원(20.2%)’이 뒤를 이었다. 2차 재난지원금이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이었는데, 1차 재난지원금이 유통업계에 큰 버팀목이 된 만큼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소비는 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데 유통 업황이 부진하다는 것은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는 뜻”이라면서 “소비심리의 조기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기업들이 위기상황을 견디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우선 현실에 맞지 않는 각종 부담금과 규제부터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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