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AI 활용해 악용 사례 걸러내

짝퉁 제품을 선별해 주는 인공지능 플랫폼

이커머스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쇼핑에 대한 비중 또한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오프라인 쇼핑보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는 추세인 셈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유튜브나 여러 SNS를 통해 이른바 ‘뒷광고’, 가짜 후기‘ 등이 하나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구독자 수십, 수백만의 유명 유튜브들이 ‘뒷광고’ 논란으로 방송이 폐지되거나 공식사과를 하는 등 파장이 커지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SNS를 통한 상품평, 구매후기 등이 거짓으로 조작되면서 이에 의존했던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가는 사례도 증가하면서 유통가에서는 이에 대한 방지와 해결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유통업계, 진짜만 걸러내라 ‘특명’

이런 상황에서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고 온라인 쇼핑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이런 ‘뒷광고’, ‘가짜 리뷰·상품평’ 등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유통업계가 찾은 해결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AI(인공지능)’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진짜와 진실이 아닌 후기, 상품평, 리뷰 등을 걸러내 건전한 온라인 유통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관련 기술들이 다양한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 실질적으로 적용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T기업인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인공지능(AI) 챗봇 기술을 활용해 실제 제품 구매자만 리뷰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동영상 리뷰 플랫폼 ‘브이리뷰’로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브이리뷰 위젯을 도입한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AI 챗봇이 해당 고객에게 채팅을 건네 동영상 리뷰를 받는다. 수집된 영상 리뷰는 쇼핑몰에 자동 게시돼 다른 소비자들의 구매 판단을 돕는 일에 활용된다. 모든 업로드 과정은 별도의 사이트 이동 없이 브이리뷰 챗봇 내에서 완료된다.

인덴트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브이리뷰가 AI 챗봇을 통해 수집한 모든 동영상 리뷰는 100% 실제 물건을 구매한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뒷광고나 거짓 후기에 노출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쇼핑몰과 소비자간 탄탄한 신뢰도를 구축해주는 동영상 후기 플랫폼으로 입소문을 탄 브이리뷰는 현재 1600개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에 도입됐다. 브이리뷰 AI챗봇 경험자 또한 지난달 말 기준 500만명을 돌파했다.

11번가·G마켓 자체 AI 시스템 도입

대형 온라인 쇼핑몰들도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가짜 후기 색출 작업에 나섰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상품과 관련 없는 이미지, 의미가 불명확한 텍스트 등으로 구성된 후기를 걸러내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각종 특수 문자와 의미를 알 수 없는 텍스트로 채워진 내용은 다른 고객에게 노출되기 전에 인공지능에 의해 삭제된다. 음란물, 명예훼손, 저작권 침해 등을 야기하는 불법적인 내용까지 차단하며 깨끗한 후기 시장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1번가는 동영상 리뷰를 통한 소비자와의 신뢰 강화의 일환으로 AI 기반의 동영상 구매 후기 서비스 `꾹꾹`을 운영하고 있다. AI 로봇 엔진을 제작해 동어 반복 등 유해 텍스트를 걸러내는 한편, 영상을 프레임으로 나눠 특정 색상이나 형태를 추출하여 음란성 및 유해성을 판단한다.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24시간 내내 유해한 리뷰를 잡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배달 앱, 가짜 사진후기 잡아내는 AI 도입

‘가짜 리뷰’로 골머리를 앓는 곳은 배달 업체도 마찬가지다. 외식업계 내 배달 시장이 커지자 음식 후기와 리뷰가 주문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치며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AI로 가짜 리뷰를 거르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요기요는 주문자가 사진후기를 남기면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용자가 혜택만을 누리고자 본인이 주문한 음식과 관련 없는 허위 사진을 첨부하는 등의 악용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AI 기술을 개발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선보인 기술은 딥러닝 기반의 포토리뷰 자동분류 AI 프로세스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사물을 인식하는 것을 뛰어넘어 허위 사진후기를 잡아내는 정확도가 96%에 달할 만큼 데이터 인식수준이 고도화된 모델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리뷰만 노출시킬 수가 있다.

마크비전, 위조 상품 신고, 삭제까지 한번에

유통 업계는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 및 브랜드의 제품을 무분별하게 베낀 상품, 일명 ‘짝퉁’이라고 불리는 위조상품 문제와도 전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브랜드 IP 보호 솔루션 기업 마크비전은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건강한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식재산권(IP) 침해 여부 판단부터 위조상품 게시물 관리, 신고, 삭제 과정까지 한 번에 처리해주는 자동화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마크비전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수백만 건 이상의 이미지와 텍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트레이닝됐다.

마크비전은 현재 타오바오, 티몰, 알리익스프레스, 이베이, 아마존, 쇼피 등 국내외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제품들의 지식재산권 침해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준다. 기업 담당자는 AI가 수집한 위조상품 리스트를 최종적으로 확인 후 클릭 한 번이면, 쉽고 빠르게 각 사이트에 신고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생태계가 보다 건전해 지기 위해서는 신뢰성 확보가 우선이며 AI와 각종 관련기술의 도입은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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