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정해진 구독료를 내면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일정 주기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경제가 백화점을 포함한 유통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들은 20~30대 이용률이 높은 구독 서비스 범위를 속속 확대하며 젊은 고객 유입을 노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이달부터 과일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이는 월 구독료 18만원을 내면 신세계백화점 청과 바이어가 직접 고른 제철 과일 3~5종을 매주 목요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총 20만원 상당으로, 매주 1회 5~10kg의 모듬 과일이 집으로 배송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강남점 일부 VIP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는데 이용 고객 85%가 재구독을 신청하자 이달 강남점 전체 VIP 고객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과일 정기 구독 서비스의 대상 점포와 고객층을 곧 확대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하미과 메론’과 ‘데라웨어 포도’ 등 쉽게 접하지 못하는 제철 과일을 바이어가 직접 작성한 과일 설명서와 함께 배송한 것이 고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봤다. 설명서와 함께 과일 고르는 밥과 먹는 법, 보관법도 함께 동봉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월 영등포점에서 월 5만원을 내면 메나쥬리 매장에서 매일 빵 1개를 가져갈 수 있는 ‘베이커리 월정액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매장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베이커리 월정액 모델과 달리 과일 정기 구독 서비스는 직접 배송으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화장품 구독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던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맞춤형 반찬에 이어 올해 4월부터 빵·와인·커피 구독 서비스를 노원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빵 구독 서비스의 경우 한 달에 5만원만 내면 ‘여섯시오븐' 베이커리에서 매일 빵 1개가 제공된다. 가격만 따지면 절반 가격에 빵 30개를 받아보는 셈이다.

와인은 월 5만원에 4병을, 커피는 월 4만원에 아메리카노 30잔을 즐길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고객의 점포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구독 서비스를 반찬, 정육, 과일 등 식음료에서 꽃, 셔츠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정기 구독할 수 있는 '케어식단'을 운영 중이다. 케어식단 중 ‘저당식당’이 3개월 만에 4만2천여개가 판매되자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식품관을 중심으로 구독 서비스 출시를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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