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검사 체험기…10분이면 검사 끝!

바야흐로 집에서 하는 유전자 검사, DTC(Direct-to-consumer) 시대가 열렸다. 보건당국이 지난 2016년 민간 기업이 의료기관의 의뢰 없이 소비자들에게 직접 유전자 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면서 이를 허용했다. 이에 많은 의료·제약업체들이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속속 출시,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중이다.

DTC 시장이 열린 지 2년여 시간이 흘렀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유전자 검사가 어렵기만 하다. 또 실제 유전자 분석은 제대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도 존재하는 상황.

유전자 검사를 통한 건강 체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또 어디까지 가능한지 등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아미코젠퍼시픽의 협조를 받아 유전자 검사를 직접 해보기로 했다.

유전자 검사로 유전적 요인 확인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2013년 본인의 유전자 분석을 한 후 유방암 유전자로 불리는 ‘BRCA1’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으며 이 돌연변이 유전자로 인해 유방암 발생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40~90% 높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 예방적 차원에서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안젤리나 졸리처럼 조상이나 가족 중 뇌졸중이나 암 등으로 일찍 유명을 달리한 사람이 있다면 ‘나도 유전적으로 이런 병에 걸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나 또한 어머니가 고혈압이 있으시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전자 검사를 위해 아미코젠퍼시픽의 센터를 방문했다. 유전자 검사는 개인의 타액, 머리카락, 혈액 등에서 DNA를 채취해 분석이 이뤄지는데, 아미코젠퍼시픽의 제노솔루션은 구강상피 세포 채취로 검사가 이뤄졌다.

먼저 검사 전 일단 1~2분 가량 간단하게 설명을 듣고 작은 박스 하나를 건네받았다. 개봉하니 진단 키트 도구가 들어 있었다. 원통 모양의 플라스틱 통과 시중 제품보다 살짝 큰 크기의 면봉, 가글액, 유전자 검사 동의서 등이 담겨 있었다.

설명서에 검사 방법이 제법 꼼꼼하게 적혀 있어 혼자서 유전자를 채취하기에 별 무리가 없었다. 설명서에 적힌 대로 구강상피세포 채취용 면봉으로 어금니쪽 볼살 부분을 충분히 문지른 후 검체 회수 용기에 밀봉했다. 그리고 동봉된 가글 용액으로 30초 가량 가글 한 후 초록색 뚜껑이 달린 용기에 담았다. 마지막으로 키트에 함께 동봉됐던 바코드를 원통에 붙인 후 상자에 담아 제출하면 검사는 끝이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오히려 간단했다. 검사를 하는데 약 10분 가량 소요된 것 같다. 또한 굳이 검사를 위해 센터를 방문할 필요도 없어 보였다. 택배로 제품을 받아 집에서 검사를 진행해도 충분해 보였기 때문이다. 집에서 할 경우에는 마찬가지 방법으로 유전자를 채취한 후 상자에 담아 택배로 부치면 된다. 유전자 분석 결과는 검사 후 이르면 일주일, 늦어도 보름이면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서 보내준다고 했다.

예방 차원에선 해볼만
1주일 정도가 지났을 무렵, 문자가 한 통 왔다. 검사 결과가 나왔다는 연락이었다. 검사 결과는 이름과 생년월일, 유전자 검사 키트에 있던 바코드를 입력하면 모바일 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센터를 다시 방문해 상담까지 받아보기로 했다.

아미코젠퍼시픽의 제노솔루션은 ▲체질량지수 ▲중성지방 농도 ▲콜레스테롤 ▲혈당 ▲혈압 ▲비타민C 농도 ▲카페인 대사 등 대사 관련 7가지와 ▲색소침착 ▲탈모 ▲모발 굵기 ▲피부 노화 ▲피부 탄력 등 피부 관련 5가지 항목 등 총 12가지 신체적 특징에 대해 46개의 유전자 분석이 이뤄졌다.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고 난 후에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주의가 요구되거나 관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맞춤형 건강관리 가이드라인과 아미코젠 맞춤형 제품을 추천해줬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내 특성 확인은 물론 맞춤형 솔루션까지 제공받을 수 있는 것.

유전자 검사는 막상 해보니 정말 간단하고 쉬웠다. 아미코젠퍼시픽의 제노솔루션 가격은 15만원으로 부담 없지 않은 가격이다. 하지만 내가 어떤 기질인지 알아보는 데 이 정도 비용은 지불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질병을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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